되돌림은 빠르고 달아남은 전광석화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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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끄리느입니다.
요즘들어 필자의 애독자 분이 적지 않다는 사실이 참 흐믓합니다.
그저 참지 못하고 욕을 내지르는 승질머리 더러운 필부의 졸필을 그래도 읽는 분이 꽤 있다는 것.
그까이꺼 뭐가 대수인가.. 필자를 기다리는 단 한사람을 위해서도 기꺼이 써야 할 것.
그렇게 위태위태 끊어질듯 이어 온 순간들이 훌쩍지나 어느새 시간이 꽤 흘렀군요.

여튼, 애독자 제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9월 1일자로 업데이트 된 벨지움 기업신뢰지수(Belgium's Business Confidence Indicator)와
독일 IFO기업환경지수(IFO Business Climate Index)를 검토해 보겠습니다.
 
A는
Belgium's National Bank의 기업신뢰지수(Business Confidence Indicator)로 8월 21일까지의 통계입니다.
저 지수는 유로 존 GDP 성장에 대한 6개월 정도 앞선 경기선행지수를 나타내는데.
벨기에의 무역은 주변국과 강력하게 관계되며 약 80%의 제조업생산량은 EU주변국으로
팔려나가기 때문에 EU연합의 경기활성도를 체크하는 바로미터이기도 하며, 동시에
세계 경제흐름에 직간접적으로 동조된 전략적 지표로써 평가되고 있습니다. 
특히 기업신뢰지수의 subsection 중 하나인 제조업지수의 상승은 유로 주변국의 주문증가를 의미하므로,
지수에 후행하는 실물경기의 실질적 인디케이터로써 매우 높은 신뢰도를 보여주고 있고
아울러, 유로 존의 GDP 성장율을 예측하는 데 근거로 삼는 주요 지표이기도 합니다.
제조업,건설,무역,직간접서비스, 비지니스정황,소비자,지수혼합 등의 지표를 보여 주는데,
8월 21일 현재, 타 부문과 달리 7월까지 바닥을 확인하지 못하던 건설이 마침내 바닥을 딛고 반등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 3개월(3,4,5)에 비해 최근 3개월(6,7,8) 간 산업, 무역, 비지니스 여건에서 회복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특히, 비지니스 여건이 전월에 비해 15.5 포인트나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입니다.
지난 3개월과 최근 3개월의 흐름이 확연한 차를 나타내는 것은, 최근 급속도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유로존의 회복추이를 증거합니다.

 

B는
역시 Belgium's National Bank의 소비자신뢰지수(Consumer Confidence Indicator)이며, 8월21일 까지의 통계로
벨지움 내 소비자의 전체적인 실물 감각을 계수화 한 소비자 실사지수로 좌측부터 차례로 소비자체감률, 실업률, 가계 재정상태,
가계 저축을 나타냅니다.벨지움 내 소비자가 느끼는 경제상황 체감지수는 금년 3월에 이미 금융위기 진행단계인 작년 8월 수치 이상으로
회복세를 지나 다소 큰 폭의 상승세로 완전히 돌아선 모습이고, 가계 신용도와 저축률 또한 금융위기 이전으로 충분히 회복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금융위기 당시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해 온 실업률 또한 금년 2월 최대치를 기록한 후 느리게나마 개선되 왔는데, 7월과 8월에 다소 큰 폭의
감소 추세를 나타나고 있습니다.
위에서 살펴 본 기업신뢰지수가 지난 3개월의 횡보수준에서 최근 3개월간 큰 폭의 회복세를 보인 것과 마찬가지로
소비자신뢰지수 또한 최근의 흐름 중 특히 8월의 급격한 회복세를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말할나위 없이 경기회복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명백한 시그널.
 

C는
IFO 기업환경지수(IFO Business Climate Index)로 8월 14일까지의 통계입니다.
독일 뮌헨에 있는 IFO 경제연구소가 독일내의 7천여개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현재의 경제상황 및 미래전망에 대한 의견을 구해 작성하는데,
제조업, 무역, 건설, 도매, 소매의 물리적 관련지수와 분위기,상황,무드의 심리지표를 연관짓는 툴로 구성되며
유로 존의 경제상황을 평가하는 정통한 분석틀로 말하자면, A의 BCI지수에 버금가는 주요지표입니다.

 

첫번째 표는 독일 내 기업환경지수를 부문별로 나타낸 것으로서 차례로 무역&산업, 제조업, 건설, 도매업, 소매업 환경지수를 나타내는데
위에서 살펴 본 A-1의 벨지움 기업신뢰지수의 최근 3개월 흐름과 같이 최근 3개월 간 상승폭 확대를 주목해야 겠습니다.

7월 경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한 건설을 제외하고 전 부문 공히 최근 3개월의 상승세가 활발했는데,
특히 8월 도매업황의 큰 상승폭은 괄목할 만하며 제조업, 무역&산업의 약진도 눈에 띄는 항목입니다.  

 

두번째 챠트는 기업환경지수의 현단계 흐름을 비지니스 전망치와 비지니스 상황평가지표를 상대적으로 비교한 챠트로
노란선은 비지니스 전망을, 붉은 선은 독일 내 기업활동 환경을, 고리모양의 체인은 비지니스 상황평가지표를 나타냅니다.
2006년 상반기를 정점으로 2008년 3월까지 기업환경지표와 비지니스 상황평가지표 아래서 맥을 못추던 비지니스전망 지수가 4월을

기점으로 골든크로스를 내고 있는 장면을 목격됩니다.
이는 근 2년만에 심리적 리세션을 거둬내고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는 독일경제의 자신감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증거에 다름아닌데,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기업환경지수 또한 비지니스 평가지표를 직각으로 가르며 골든크로스를 내고 있습니다.
과거 평가절상으로 부풀려졌던 전반적 기업활동이 제 값을 회복했을 뿐만 아니라, 적반하장격으로 평가의 기준을 따져 물을 기세입니다.
      
세번째 표는 기업활동 관련 직간접의 써비스부문을 나타내는 지표로서 차례로 써비스부문 전반의 환경, 상황, 전망치를 나타냅니다.
8월의 지표개선이 갑자기 두드러진 모습이 인상적인데, 실물의 반영과 다름없는 환경, 상황의 점진적 개선에 비해
마치 상전벽해와도 같은 전망치의 개선은 갑작스럽기까지 한데, 이는 심리적으로 금융위기를 완전히 극복했다는 반증인 동시에
한마디로 독일경제의 미래를 확고부동하게 확신하고 있다..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요약입니다

유로존의 경제상황을 대표하는 두 지표의 8월 성적표는 지난 7월의 그것과는 일취월장의 결과물입니다.
지난 3개월(3,4,5)의 힘겹게 꿈틀대던 회복세는 최근 2개월(6,7) 동안 보다 잰 걸음의 발빠른 템포를 보이는가 싶더니
대체 컨닝이라도 했던 것일까. 8월들어 갑자기 상전벽해의 성적표를 내밉니다.
뭐랄까요, 물에 빠진 사람 건져줬더니 막무가내로 보따리 내놓으라는 식?
이제 시시해져 더 배울게 없다고 상급반으로의 월반을 요구하는 모습에서, 대체 금융위기에서 낮게 엎드렸던 겸손함은 온데간데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금융위기는 유로존에서 많은 것들을 바꿔 놓은 것 같습니다.
B의 두번째 챠트가 보여주듯이 현단계 유로존은 최소한 과거 2년간의 기운없는 환자의 모습은 아닙니다.
그저 날개라도 달아주면 금방 훨훨 날아갈 것 같은 자심만만한 충만감.
실컷 울고 난 후의 후련한 카타르시스. 지금 유로존은 지리멸렬했던 과거와 막 결별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 가고 있습니다.
'어디까지 갈 것인가를 묻지말고, 왜 가느냐를 물어라'란 제하의 지난 글에서 매우 좋은 시그널을 보이고 있는 유로존의

기업-소비자신뢰지수를 이미 상세히 검토한 바 있습니다.
6월에 부도설이 나돌던 영국은 유럽에서 가장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고, 심지어 유럽 최빈국 동유럽 6국마져도 서서히 개선되고 있습니다.
유럽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경제세상을 강력하게 꿈꾸며 지표를 빠르게 바꿔 놓고 있습니다.
연말이면 건강한 싹을 틔울 것이며, 늦어도 내년 봄쯤 인고의 꽃을 활짝 피워 올릴 것입니다.
아시겠지만, 저 고혹의 꽃 향기는 아무나에게 허락된 것은 아닌 것.   


삶은 어두운 곳에서 밝은 곳을 바라보는 것과 같다

까뮈의 페스트 중 의사 '타르'가 한 말입니다.
까뮈는 페스트를 통해서 삶이 아픈 이유는 원래 삶의 본질이 아픈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시지프스신화에서 평생 뾰족산 꼭대기로 둥근 바위를 밀어 올려야 하는 천형을 선고받은 헤라클레스.
결국은 다시 굴러 떨어질 걸 뻔히 알면서도 헤라클레스는 매일같이 산정상으로 바위를 굴려 올립니다.
헤라클레스의 숙명과도 같은, 그러므로 어차피 삶이 힘들고 아픈 것이라면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저 삶의 진실을 받아들일 때 삶은 비로소 희망으로 밝게 빛나기 시작합니다.
산다는 것은 그렇게 오늘보다 더 나을 거라는 내일의 희망을 품는 일입니다.

주식도 그런 것입니다.
대체 희망이라고는 보이지 않았던 저 질곡의 위기에서 이만큼 왔습니다.
얼만큼 왔고, 또 얼마를 더 가야 하는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지구촌이 곧 끝날 것 같은 감당하기 어려운 공포와 비관을 딛고 이만큼 달려 온 것은 희망을 저버리지 않은 마인드가 정말 중요한 것이며,
오늘, 내일 또다시 닥쳐 올 새로운 공포와 비관속에서도 망서림 없이 희망의 싹을 밀어 올리는 의심할 수 없는 노력이 중요한 것입니다.
저 지표와 챠트에는 헤라클레스의 슬픈 숙명에서도 기어이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낸 전 지구촌의 눈물겨운 마인드가 담겨 있습니다.
모쪼록, 시장의 마디마디에서 수없는 담금질로 오히려 위기에 더 강해진 강철같은 마인드를 헤아리시길 바랍니다.  

   

되돌림은 빠르고 달아남은 전광석화인 강력한 추세장에서 결국 승자는 되로주고 말로받는 부자철학

한번꺽인 마인드는 언제든 작심삼일 쉽게 꺽입니다. 그것이 타고 난 것이면 그저 작은 그릇에 만족하는 투자법은 제격이겠지요.
부자철학은 닮는다고 닮아지는 것이 아닌 숙명같은 것. 제 분수에 맞는 투자는 최고의 선입니다.

 

올 겨울은 유난히 따뜻할 것

엊그제 살펴 본 OECD 자료와 간략한 미경기상황에서, 그리고 저 유로존의 강력한 시그널은
이미 한국은 연말의 '경기팽창'국면을 예약해 놓고 있으며, 영국과 독일을 필두로 유로존 또한 연말 반환점을 예약해 놓고 있습니다.
몇년만에 맛보는 꿈같은 산타랠리로 한국은 물론, 지구촌 전체가 모처럼 활기찬 연말연시를 맞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석달 남짓한 그때까지 작은 수익은 버리는 두터운 투심으로 사소한 마디마다 능력껏 주식수를 늘려가시기 바랍니다. 

산타렐리 역시 아무나에게 허락된 것은 아닌 것.  

 

주식은 타이밍이라는 불변의 진리에서 들자리 날자리를 가늠하는 것은 최선의 능력입니다.
시장의 사소한 등락마져 절묘하게 비집어 타이밍을 팔고사는 능력은 아마도 극강의 능력일 것.
그러나, 그것은 철저하게 1%의 허락된 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입니다.
달아남이 전광석화와 같은 장에서 설익은 특권은 수많은 시장기회를 앗았습니다.
예컨데, 주도주를 타이밍 매매 할 수 있다는 허세는 메이저를 이길 수 있다는 허세와 같습니다.
지금은 그 어느때보다도 개미는 개미다워야 할 때입니다.
설익은 매매보다 선무당 잡는 개미가 되시길요.

 

 

추신 :

미선물, 유럽이 안 좋다고 심려마시기 바랍니다.

요즘 주춤거리는 글로벌 무드에 오히려 상승세를 애써 억누르는 듯한 코스피의 눈치보기 여유를 느끼셨는지.

스릴만점의 조정은 즐겨야 합니다. 능력이 안된다면 롤러코스트를 즐기고, 능력이 된다면 가능한 한 담아야죠.  

전에 자삭한 글에서 분위기만 다뤘던 미국경기상황에 대한 필그램 USB 부회장의 인터뷰 해석.

내일쯤 A/S를 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