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 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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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한바퀴 돌 요량으로 자전거를 탔다. 상큼한 바람을 쐬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 그래서인지 이미 동네를 벗어나 있다. 곳곳에 만개한 연산홍이 그야말로 장관이다. 별천지가 따로 있겠는가? 그 느낌을 마음으로 품으면 될 터.

 

화롯불 장세가 꽤 길었다. 화롯불 장세는 1900선 안에서 움직였다. 그런 점에서 보면 아직 화롯불 장세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 그러나 그 속내를 보면 조금 다른 모습들이 연출되고 있다.

 

예전에 화려했던 종목들이 가격 메리트를 앞세워 서서히 반격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 거기에 장단이라도 맞추듯 외국인이 수급에 긍정적으로 가세하고 있다. 

 

지금은 배부른 개별주와 배고픈 대형주가 서로의 처지를 되돌아 보고 있다.  

 

너무 올랐다. 너무 빠졌다가 그것이다. 맞는 말이다. 개별주가 너무 올랐고, 대형주가 너무 빠졌다. 각각 한계 상황에 빠져있는 것이다. 개별주는 더 오르는데 저항이 있고, 대형주는 더 빠지는 데 경직성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타협될 것인가? 그것이 지금 우리가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이제 조금 있으면 지수 2000선을 넘보게 될 것이다. 이것은 이미 몇차례 언급한 내용이다. 골골 2000선이 그것이다.

 

대형주가 간다고 해서 곧바로 이전처럼 장작불 장세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 적당히 오르는 시늉만 하다가 또 다시 개별장세로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는 지난 주 부터 개별주의 비중을 축소함녀서 그 자금으로 대형주를 저가메서 매수하는 전략으로 대응해왔다. 다음 주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아직까지 화롯불 장세의 연장선에서 대응하되 종목비중은 대형주도 일부 편입하는 선에서 대응해도 된다는 뜻이다. 최소한 지수 2000선까지는 그렇게 대응하면 크게 어긋남이 없을 것이다.

 

이런 장세를 두고 무슨 장세라 해야하나, 마땅한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비빔밥 장세라면 맞을까?

 

대형주 소형주 구분없이 적당히 썩히고 얽혀서 맛을 내는 장세기 될 것이기 때문이다. 주도주는 없지만, 지수는 꾸역꾸역 오르는 그런 시장을 두고하는 말이다. 주도주 장세는 가진자와 못가진자의 상대적 박탈감만 주지만, 비빔밥 장세는 그렇지 않으니 괜찮은 장세다.  

 

대형주 갖고 고생한 친구들이나 소형주를 갖고 있는 친구들도 함께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진주 비빔밥은 육회가 얹혀 있어 감칠맛이 일품이고, 전주비빔밥은 콩나물 국이 얼큰함을 더한다.

 

사람마다 종목의 배합이 다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전주식이든 진주식이든 맛나게 먹는 것이 중요할 뿐.


팍스넷 秘記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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