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프면 밥먹고, 잠이오면 잠을 잔다"는 깨달음의 세계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는 것을 보고 있던
두 수행자가 입씨름을 벌였다
 
개콤스님 : 흔들리는 것은 바람이야.
쥐콤스님 : 아닐세, 흔들리는 것은 깃발일세
 
논쟁이 계속되자
조용히 지켜보던 말콤스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흔들리는 것은 바람도 깃발도 아닐세. 바로 그대들의 마음일세"
 
* 당(唐)나라의 고승이었던 혜능(慧能)선사의 일화입니다.
 
그가 말하는 "배고프면 밥먹고, 잠이오면 잠을 잔다"는 깨달음의 세계.
바람에 날리는 깃발은 바람이 깃대를 흔드는 것도,
깃발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도 아닌
오로지 내 마음이 깃발을 흔드는 것이라는 "自悟"의 세계는
그 시작과 끝이 넓어 뜻을 가늠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