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론 - 믿음과 학습효과


1992년 10월 28일.
 
 
다미선교회 이장림 목사
 
"1992년 10월 28일. 예수가 공중재림하고 신도들만 천국으로 순간이동한다 "
 
휴거 종말론이 전국을 공포에 빠뜨린다.
 
 
 
 
1999년 7월.
 
 
 
16세기 프랑스의 의사이자 점성술가인 노스트라다무스의 저서 - 모든세기 -
 
" 1900 , 90의 9년, 7의 달.
 
하늘에서 공포의 대왕이 내려오리라.
 
앙골모아의 대왕을 소생시키기 위해 그 전후의 기간, 마르스는 행복의 이름으로 지배하려 하리라"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은 다시 한번 전국을 혼란에 빠뜨린다.
 
 
 
사난다라는 존재의 발신인.
 
 
 
1950년대 미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12월 21일 밤 자정에 대홍수가 나 지구가 멸망한다.
 
하지만 - 사난다 - 라는 이름의 신을 믿는 사람은 모두 구원받을 수 있으리라."
 
수많은 사람들이 편지를 믿었고,
 
자식을 버리고, 남편을 버리고, 집도 팔았으며 차도 팔았다.
 
모든 것을 내팽게치고 종말을 준비한다.
 
 
 
12월 21일 자정,
 
약속된 종말의 그날이 다가왔고 신자들은 한치의 의심도 없이 기다렸다.
 
하지만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때 사이비 종교집단의 교주가 신도들에게 선포한다.
 
 
" 너희들의 믿음이 지구를 구원하였노라! "
 
 
지구는 멸망하지 않았으나 오히려 신도들의 사이비 종교에 대한 믿음은 더욱 강해졌다.
 
 
 
레온 페스팅거 ( Leon Festinger )
 
 
 
사회 심리학자 레온 페스팅거는 이러한 현상을 인지부조화( cognitive dissonance )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지부조화로 인한 심적 불편을 느끼므로
 
이러한 부조화를 해소하기 위하여 노력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자신의 " 믿 음 "에 의하여 " 행 동 "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행 동 "에 맞추어 " 믿 음 "을 바꾼다는 사실이다.
 
 
 
 
2009년 5월 19일
 
 
 
주가의 상승이 시장의 이목을 끌면서 교감신경을 자극하자, 게시판의 박동( beat )도 빨라진다.
 
10년 동안 단 한번도 5,000원의 공모가를 넘지 못했으며,
 
2002년 3월 ,   2003년 9월 ,   2007년 10월.
 
10년 동안 단 세번 4,000원을 잠시 구경했을 뿐이다.
 
 
그리고 오늘, 동진이 4,000원을 시험한다.
 
 
 
 
 
광신도.
 
 
 
 
 
하지만 많은 이들은 패러다임 시프트( paradigm shift )를 느끼지 못하고
 
다시 과거로의 회귀를 역사의 업보이며 만고불변의 진리라 정의한다.
 
 
 
 
이들은 목놓아 절규한다.
 
2000원...
 
2000원...
 
2000원...
 
 
마치 지구의 종말을 기다리는 광신도처럼 목놓아 절규한다.
 
 
기업의 성장을 보지 못하고 시장의 메커니즘을 이해못하는 이들은 결국 이렇게 말할 것이다.
 
 
" 안티가 많으면 주가는 상승한다."
 
 
광신도들의 믿음이 지구를 구한 것처럼 말이다.
 
 
 
 
자신의 믿음에 의해 행동을 바꾸지 못하고
 
행동에 맞추어 믿음을 바꾸는 광신도들의 절규는 한동안 이어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