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汎대림家` 대림디앤아이 신성건설 인수한다

기업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신성건설의 인수 · 합병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됐다. 이준용 대림그룹 회장(71)의 이복동생인 이부용 회장(65)의 차남이 대주주로 있는 대림디앤아이다. '범 대림가(家)'인 셈이다.

신성건설의 매각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 관계자는 15일 "대림디앤아이가 신성건설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면서 "이번 주부터 신성건설에 대한 기업가치 실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림디앤아이는 인수금액으로 약 600억원을 제시했으며 신성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 700억원도 인수하기로 해 총 인수금액은 1300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채권단은 채권 인수를 제외한 신성건설의 매각가로 1000억원 이상을 요구하고 있어 인수가 협상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최종 인수금액은 앞으로 3주간의 기업실사과정과 7일 동안의 가격협상과정을 거쳐 다음 달 13일께 결정될 전망이다.

대림디앤아이는 부동산 자문 및 개발 등을 목적으로 2000년 설립된 회사로 이부용 회장의 차남인 이해성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 회장은 이 회사 외에 건축자재 전문회사 대림B&Co의 지분을 갖고 있기도 해 신성건설 인수를 통해 부동산개발에서 건축자재,건설회사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루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회장의 장남인 이해영씨가 최대주주 겸 대표이사로 있는 대림B&Co는 양변기 등 위생도기 분야에서 국내 1위업체이며 경남 창원과 충북 제천에 대규모 타일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매출액도 대림디앤아이가 160억원에 불과한 반면 대림B&Co는 917억원에 이르러 실질적으로 인수자금을 조달하는 창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계열분리 전에 대림그룹 산하의 대형건설사 대림산업에서 부회장을 지내기도 했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신성건설 인수를 통해 건설업계에 돌아왔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대림그룹 측에서는 이와 관련한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관계자는 "1998년 계열 분리가 된 이후 경영행위와 관련해서는 서로 간에 전혀 소통이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회생절차 개시를 받은 신성건설은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최대주주 지분 매각을 통한 회생을 인가받고 매각절차를 진행해 왔다.

한편 신성건설의 자회사인 신성개발은 지난달 말 어학 · 출판 전문업체인 YBM시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매각절차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