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5일만에 반등..소비자신뢰 `서프라이즈`

뉴욕증시가 26일(현지시간) 닷새만에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큰 폭으로 개선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오전 11시26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63.76포인트(1.98%) 오른 8441.0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7.05포인트(2.78%) 상승한 1739.06을,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17.88포인트(2.02%) 오른 904.88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뉴욕증시는 장출발전 발표된 부진한 주택가격지표로 인해 약세로 출발했다. 북한이 핵실험에 대한 유엔 및 미국측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다시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점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나흘 연속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뉴욕증시는 개장초 소폭이나마 반등을 시도했다. 특히 장중 발표된 5월 소비자신뢰지수가 기대 이상으로 개선된 것이 확인되자,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들은 상승폭을 크게 확대했다.

◇ 애플 급등하며 기술주 강세 견인..은행주도 반등세

기술업종 대표주인 애플은 5%가 넘는 급등세를 기록하고 있다. 모간스탠리가 애플의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조정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모간스탠리는 이같은 결정의 배경으로 애플이 모바일 인터넷 분야에서 분명한 리더로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아이폰이 향후 몇년간 이익성장성을 견인할 것이란 점을 들었다.

은행주들도 대체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다우 지수 구성종목인 JP모간체이스와 씨티그룹이 3%대의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고 웰스 파고 은행도 2%대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 GM 주가 출렁..투기적 거래 가세

제너럴 모터스(GM)의 주가는 파산보호 우려감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투기적 거래가 가세하면서 GM의 주가는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개장초 20% 가까이 급락하는 등 등락을 거듭하면서 이 시간 현재 9%대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GM은 다음주 월요일 자구노력 데드라인을 맞이하는 가운데 이날 채권단과의 채무조정 협상을 갖는다.노조와의 양보협상은 진전을 이루었지만 채권단과의 채무조정 협상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 5월 소비자신뢰지수, 예상밖으로 큰 폭 개선

민간경제연구기관인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미국의 5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54.9를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예상했던 시장의 컨센서스인 42.6를 크게 앞섰고,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했던 작년 9월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5월 지수는 전월 40.8(수정치)에 비해 14.1포인트나 급등했다. 이같은 상승폭은 2003년 4월 이후 가장 컸다. 지수는 지난 2월을 단기바닥으로 상승을 지속하고 있다.

3월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고, 고용불안이 다소 진정될 것이란 심리가 지수 상승으로 이어졌다.

조사 결과 지금의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견을 묻는 현재지수(Present Situation Index)는 전월 25.5에서 28.9로 상승했다.

특히 향후 6개월동안의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지수(ExpectationsIndex)는 72.3으로 크게 상승했다. 이는 2007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 3월 미국 20대 도시 집값 전년비 18.7%↓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가 미국의 20대 대도시지역 단독주택 집값을 집계해 수치화한 3월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는 전년비 18.7% 하락했다. 이같은 하락폭은 전월과 동일한 수준이지만 당초 예상치보다 높은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의 컨센서스에선 18.3% 하락이 예상됐다.

다만, 미국의 10대 및 20대 대도시 집값은 2007년 10월 이후 사상 최대 하락폭 행진을 올 1월까지 지속했지만, 2월 이후론 소폭이나마 주춤하고 있는 양상이다.

그러나 지표가 말해주듯이 미국의 집값 하락세는 지속되고 있다. 특히 실직 가정 등을 중심으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연체가 늘면서 은행들이 주택을 차압해 헐값으로 내놓고 있고, 이로 인해 집값이 악순환적으로 하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