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의 GM

메모리얼 데이`로 휴장한 뒤 하루 늦게 한 주를 시작하는 뉴욕 증시의 신경은 온통 제너럴모터스(GM)에 쏠려있다.

26일(현지 시간) GM은 파산보호 신청을 가름하는 마지막 협상을 갖는다. 이미 휴장을 앞둔 지난 22일 GM은 파산보호(챕터11)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에 30% 가까이 급락했었다.

GM은 채권단에 채무의 90%를 탕감받는 대신 지분 10%를 주겠다는 카드를 내놨지만, 채권단은 60%에 육박하는 지분을 요구하고 있어 극적인 타결 가능성을 점치기는 어려워 보인다.

GM이 결국 크라이슬러의 전철을 밟게 된다면 미국 경제의 충격은 불가피해보인다. GM과 관련된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에 달하기 때문이다.

파산보호 신청은 회생을 도모하는 임시적인 조치이긴 하지만, 기업 이미지를 크게 추락시킨다. 위기설이 불거지면서 GM의 판매량은 지난 1분기 이미 반토막 난 상태다.

이날 발표가 예정된 경제지표로는 월가에서 가장 신뢰를 받고 있는 주택지표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케이스 쉴러 주택 가격 지수와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 신뢰 지수가 있다. 두 지표는 모두 양호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GM 악재`를 이겨낼 수 있는 호재가 될지는 의문이다.

블룸버그의 전문가 예상치에 따르면 3월 S&P/케이스 쉴러 주택 가격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8.4% 하락하며, 전월의 하락률(18.6%) 대비 소폭 둔화될 전망이다. 침체된 주택 시장이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다는 징후로, 최근 고개를 들고 있는 주택 시장 바닥론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소비 심리도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5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 신뢰 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인 43까지 오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경제 지표 : 오전 9시에 3월 S&P/케이스 쉴러 주택 가격 지수가, 10시에 5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 신뢰 지수가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