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속의 주식한주 - 희나리

경제위기가 오면 본능적으로 희나리라는 노래를 듣는다.

가수 구창모씨의 노래인 희나리는 오우삼 감독의 영웅본색에 삽입되면서 한국 최초의 한류 스타로 자리매김 했던 곡이기도 하다.

희나리는 채 마르지 않는 장작이라는 순수 우리말로 활활 타오르지는 못하지만 불씨가 오래 남아 꺼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사용되어지고 있다.

 

나에게는  희나리라는 노래를 처음 접해본 것은 지금으로 부터15년전쯤으로 기억된다.

 가수가 되겠다고 작곡가를 찾아갔었다.

작곡가 선생님이  합격여부로 숙제를 내주셨다.

희나리라는 노래가 그시대에 왜 인기를 얻었는지 성격을 알아 오라는 것이었다.

음악도 모르는 나에게 말도 안되는 숙제였고 결국에 나는 문제를 풀지 못했다.

퇴짜맞은 나에게 작곡가 선생님이 답을 가르쳐 주었고 나는 그 계기로 경제에 대한 뿌리를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됐다.

 

우리나라의 시대적으로 노래가사의 흐름을 보면 큰 흐름을 가지고 있다.

60년대 이전에는 전쟁의 시기로 고향, 형제에 대한 이야기..

70년대에는 정권의 탄압에 대한 이야기..

80년대에는 경제의 어려움으로 사랑에 대한 버림이나 경쟁의 이야기...

 

한국사회는 남성의 경제 능력으로 여성들을 부양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어 지금으로 따지면 무능은 루저와 같았다.

경제위기가 오면 여성들은 떠나고 남성들은 끈임없는 경쟁에 휘말리게 된다.

그러다 보니 그런 시기에는 버림받은 사랑이야기, 짝사랑과 같은 비관적인 내용의 가사들이 유행했던 것이다.

 최근 경제위기 조짐이 있을때 기성세대의 가수들이 다시 복귀하려는 움직임을 우리는 본적이 있었다.

 

요즘에는 능력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포기하는 일은 드문것 같다.

그때와 다른것이 지금은 인스턴트와 같은 일회용 사랑이 많다.

사람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게 없다하지만 그래도 그때는 희나리처럼 순수한 맛은 있었다.

마치 꺼지지 않는 불씨처럼 말이다.

 

그때당시 나와 함께 했던 친구들은 탑가수로 활동중이다.

지금은 그들과 함께하지 못했지만 언젠가 우리에게 그때와 같은 시련이 찾아오면 힘들어 하는 남성들을 위한 노래를 만들어 그들과 함께 힘든 시기를 함께 보내고 싶다.

 




김춘삼 장롱속의 주식한주 - http://cafe.daum.net/hanhwaseong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