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 논리에 묻혀 버린 펀더멘털

일본 대지진 발생 이후 은행주 주가 약세 중

최근 2주간 은행주가 KOSPI 대비 줄곧 약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 인상기의 수혜주라는기대감 외에 실적 개선 모멘텀과 높은 valuation 매력을 겸비하고 있어 초과상승세를 시현할 것이라는 우리의 예상이 빗나가고 있는 셈이다. 이와 같은 은행주 주가 약세는 주로수급 논리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대지진 발생 이후 국내 기관투자자의 은행주순매도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데 이는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업종으로 수급이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양호한 은행주 매도세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은대지진 발생일 다음날인 14일 이후 전일까지 운수장비업종과 화학정유업종을 각각 5,590억원과 2,900억원 순매수한 반면 IT업종과 운수창고업종, 금융업종을 각각 4,150억원과2,340억원, 3,410억원 순매도했다(이 중 은행주 순매도 금액은 1,160억원).

건설사 부실 관련 충당금 우려에도 불구하고 1분기 실적 개선 가시화 예상

게다가 지난 7월 이후 네 번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향후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 폭이 크지 않아 금리 인상 모멘텀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와 더불어 진흥기업에 이어 월드건설, 우남건설, LIG건설 등이 워크아웃 및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건설 관련 충당금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도 주가 약세에 한 몫 했다. 그러나 순이자마진 상승을 동반한대출성장으로 순이자이익이 증가하고 비이자이익도 큰 폭 증가하는 등 top-line이 기존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추가 충당금 발생에도 불구하고 신규 부실 발생금액이 줄어들면서 경상적 충당금 수준도 그리 높지 않아 1분기 실적은 양호한 수준을 시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으로 건설사 부실 발생에도 불구하고 추가 충당금 부담이 과거에 비해 현저히 낮아졌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우려와 달리실적 개선은 곧 가시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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