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리스크와 마진 규제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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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그룹 문제, 단기적으로 은행주에 부담


전일 금호그룹의 유동성 위기설과 신용등급 하락 영향으로 은행주가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문제는 대우건설 관련 주식매도선택권(이하 ‘ 풋백옵션’ ) 행사일자를 2010년 1월 15일로 연기했음에도 대우건설 매각이 지연되고 있는 데서 불거지고 있다. 18개의 재무적투자자에게 제공한 풋백옵션의 금액은 9월말 기준으로 4.4조원에 달한다. 옵션행사 기준가격인 주당 32,510원(9월말 현재 기준가격)과 전일 대우건설 주가 12,750원의 차이를 고려하며 매각에 성공해도 금호산업 등이 부담해야 할 금액은 약 2조원에 달한다. 이 금액을 고스란히 금호산업이 부담한다면 금호산업은 자본잠식에 빠지게 된다. 물론 대우건설 지분 매각대금으로 풋백옵션 의무를 이행할 수는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처분손실은 인식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금호그룹이 시한 안에 대우건설 매각에 성공하는가 여부와 풋백옵션 처리 방안을 만들수 있는지가 문제 해결의 관건이다. 현재로서는 자체해결 가능성이 크지 않은 상태로 보이며 일각에서는 워크아웃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금호그룹 문제가 은행주에 부담을 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며 불확실성 해소 시점까지는 은행주에 대한 보수적인 태도가 커질 전망이다.

 

 

은행권 금호 여신에 대한 충당금 적립 불가피


금호그룹 관련 여신이 가장 많은 곳은 우리금융으로 여신 1.35조원, PF 1조원 규모이다. 하나금융은 여신 약 6천억원으로 밝혔으며, 여타 은행은 정확히 밝히지는 않았으나 KB금융은 5천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며, 신한지주는 상대적으로 exposure가 적어 보인다. 금호 그룹이 대우건설 매각에 성공한다 해도 풋백옵션 행사로 인한 손실을 반영하면 재무구조는 더욱 악화되며, 채권단으로서도 일부 손실이 불가피해 보인다. 통상 워크아웃의 경우 초기에는 19% 정도의 충당금 적립이 이루어지며 상황에 따라서는 더 많은 손실이 발생하기도 한다.


현재 시점에서 손실률을 예측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겠으나 19% 정도의 충당금 적립은 불가피해 보인다. 정확한 추정은 금호그룹의 대응과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의 입장을 좀 더 지켜본 후에 제시할 예정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1월 15일까지의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이 은행주에 부정적인 영향은 불가피해 보인다.

 


금융당국, 대출 가산금리 규제 강화 움직임


최근 금융당국은 주택담보대출에 적용하는 가산금리를 공시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가산금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로서는 대출경쟁이 완화되어 단기적으로 대출가산금리가 급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으나 점진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또한 최근 금리상승 영향과 예대율 규제 등으로 조달금리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어 순이자 마진 회복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회복에도 대손비용 부담이 지속되고 있어 은행 실적개선 요인 중 순이자마진 개선에 기대하는 바가 큰 상황에서 마진에 대한 규제는 부담스러워 보인다.


전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신규취급기준 여수신 금리가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7월말 이후 4개월 동안의 상승폭은 저축성수신금리가 62bp, 대출금리가 34bp로 조달금리의 상승폭이 더 크다. 물론 잔액기준으로는 예대마진의 확대 추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최근 상황을 고려하면 이러한 추세가 오래가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시 말해서 신규기준 마진이 축소되고 있기 때문에 잔액기준 마진의 회복세도 수개월 후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기준금리 인상이 없다면 2010년 1분기에는 NIM 개선폭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가산금리 규제가 강화되면 은행의 추가적인 마진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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