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속의 주식한주 - 모임에 갔다가 오는 길에..

어제 모임에 갔다가 오는 길에 차가 끈겨 택시를 타려고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옆에 한 노부부가 차비가 없어서인지 매번 택시들과 흥정을 하며 전전 긍긍하는 것을 보았다.

노부부의 대화를 들어 보니 택시비가 부족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어르신께 가서는 " 어르신, 저하고 도착지가 비슷하신데 저랑 같이 합석하시고 차비를 나눠 내시면 어쩔까요?" 라고 말하자 매우 기뻐하시는게 아닌가..

 

오는 길에 어르신께서는 자신들의 처지를 이야기 해주는 것이었다.

젊어 한평생 자식만 바라보고 아들을 열심히 뒷바라지 했다고 한다. 그래서 대기업 임원까지 만들어 났는데 장가가고 나더니 아들은 코베기도 안비치고 용돈한번 안주더라는 것이다.

노부모가 생활보호 지원금으로 끼니를 챙길정도이고 그외에는 돈이 생길 처지가 되지 못하니 하루하루가 촉박할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나는 그말을 듣고 내 처지를 생각해보았다.

어릴적 고려장이라는 만화를 본 기억이 난다. 부모가 고령이 되면 산에 버려두고 오고 노부모는 까마귀 밥이 된다는 이야기이다.

그때만해도 여자는 시부모를 모시고 살고 장남은 부모님을 모시고 살아야 한다는 문화였다가 요즘은 문화가 바뀌었다.

 

집안에 숙모가 계신데 항상 나를 보면 손을 붙잡고 우신다.

" 조카, 조카는 결혼하면 절대 부모님 모시고 살지 말게.. 불효하는 거야. "

신구씨가 나오는 사랑과 전쟁에서 시부모 패는 며느리 장면이 있었다. 마치 드라마에서 있는 일을 나는 직접 눈으로 보았다. 그래서 숙모의 눈물이 어떤 눈물인지 안다.

숙모께서 한말이 생각난다.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은 결혼하기전에 열심히 돈벌어서 부모 실버타운에 모시고 니들은 니들 인생 행복하게 사는게 효도라고....

요즘은 그것이 올고 그르고를 떠나서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면 구시대적 사람으로 취급받는 세상이다.

그것이 부모가 까마귀 밥이 되어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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