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기술유출 사태 보안 강화만이 능사는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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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을 몰고 온 삼성전자 기술유출 사건


지난 2월 3일에 발표된 삼성전자 기술유출 사건은 업계를 넘어 한국사회 전체를 술렁이게 했다. 미국계장비업체 임직원과 삼성전자 직원이 공모해 95건의 반도체 제조기술을 빼돌렸고, 이 가운데 13건을 경쟁업체인 하이닉스로 넘긴 사건이다. 보안이 철저하기로 유명한 삼성전자에서 벌어졌다는 점에서도 놀라웠지만, 무엇보다 6년간 조직적으로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유출된 것은 고집적 메모리반도체를 제조할 때 사용되는 구리배선 식각기술이다. 40nm대 이하 미세회로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금속배선을 구리로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구리배선 기술은 업체의 생산성을 좌우하는 핵심요소이다. 따라서 이러한 기술의 유출은 산업 내 경쟁구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 사안이다.

 


일파만파(一派萬派)


하이닉스는 현재 사용중인 구리식각 방식이 삼성전자와 다른 만큼 송사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같은 방법으로 기술유출을 당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에 이어 냉장고 핵심기술도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전자가 이런 정도면 산업 전체로는 얼마나 많은 기술유출이 있었을지 모를 일이다. 현대중공업에서도 이동식 발전설비 기술이 유출됐다고 한다. 많은 업체들이 기술유출 조사에 착수할 태세다.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재발 방지를 위한 해법이 시급하다


다수의 업체들을 상대로 영업하는 장비/부품업체에 있어 기밀유지는 가장 기본적인 상도이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리수를 둔 안타까운 사정이야 이해 못할 바 아니지만, 신뢰의 근간을 무너뜨린 만큼 비난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더 시
급한 것은 사태의 원인을 규명하고 해결책을 강구하는 것이라 본다. 대규모 기술유출이 조직적인 공모 없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문제의 핵심이 개인의 도덕성과 기업 보안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부분에 자리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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