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술접대인사 확인 장자연씨 소속사 세무대행사 압수수색

탤런트 장자연씨 자살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분당경찰서는 30일 소속사 대표 김모씨(42) 회사의 세무 대행사인 ㄷ회계법인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여 반박스 분량의 회계서류를 확보, 분석 중이다.

경찰은 김씨 회사로부터 김씨가 쓴 법인·개인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제출받아 접대 장소와 시기가 조사 내용과 일치하는지 확인 중이다.

경찰은 장씨 주변인물 20여명에 대한 참고인 조사와 장·김씨 등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조사에서 장씨가 술접대한 서울 강남의 술집 9곳에 동석한 인사 대부분을 확인했다.

경기지방경찰청 이명균 강력계장은 “이번 압수수색은 수사대상자들이 장씨, 김씨와 함께 술자리에 있었다는 것을 최종 확인하는 마지막 단계”라며 “참고인 조사를 통해 정황과 구체적인 진술도 확보한 만큼 압수한 자료에 대한 분석이 끝나는 대로 술접대를 받은 사람들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들이 소환조사에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 발부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서울 삼성동 김씨의 옛 사무실 앞 폐쇄회로(CC)TV 자료를 확보, 김씨 측이 자료를 빼돌렸는지 등을 확인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증거인멸을 목적으로 사무실에서 무엇을 들고 나온 흔적이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러나 김씨에 대한 조사 없이는 장씨의 술 접대가 강요에 의한 것인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보고, 김씨 신병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명균 강력계장은 “장씨가 문건만 남기고 사망한 상태에서 강요 교사나 방조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일본 경찰에 협조를 요청, 김씨 소재를 파악 중이다.

또 외교통상부에 요청, 김씨 여권을 무력화 해 강제 출국 조치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장씨가 자살한 다음날인 지난 8일 ‘장씨 문건’을 본 언론사 기자 1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했다.

경찰은 문건을 보도하거나 목격한 나머지 언론인 4명을 조사한 뒤 호야스포테인먼트 대표 유장호씨(30)를 재소환, 문건 공개 및 유출 경위를 캐물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