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매패턴…종목수 시가총액 20위내로 압축

 
 
ITㆍ자동차등 대형주 위주로 매수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가 갈수록 `짧고(종목수) 굵게(대형주)` 이뤄지고 있다. 
철저하게 전기전자(IT), 자동차 등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를 담되 하루 평균 사들이는 종목 수는 줄어드는 추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0일까지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4646억원)
LG전자(1168억원)
기아차(985억원)
LG디스플레이(889억원)
신세계(599억원) 순이었다.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든 종목들은 GS건설 SK를 제외하곤 모두 시가총액 20위 이내 대형주였으며,

한국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대형 IT와 자동차주가 빠지지 않고 포함됐다.

 

외국인이 매수하는 종목의 덩치는 커졌지만 그 숫자는 확연히 줄어들고 있다.

 

20일 평균 순매수 종목 수는 3월 이후 증가해 지난 5월 28일 274개를 기록했지만 이후

꾸준히 줄어 9일 현재 247개를 기록 중이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외국인은 시장 전반을 두고 매수했지만

이제 업종ㆍ종목별로 매수세를 집중시킬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며
 
"투신권 역시 순매수 종목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외국인과 같은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주 선호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연초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인 것은 투자 자금 규모가 작은 개인들의 직접투자가 늘었기 때문인데

고객예탁금 규모는 5월 들어 줄고 있다.

반면 펀드 투자액은 6월부터 조금씩 증가해 기관들의 매수 여력이 커지고 있다.

 

최근 증시의 최대 변수가 실적인 만큼 상대적으로 이익 전망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는 IT 등

대형주로 외국인과 기관들의 러브콜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시 전체 실적에서 IT섹터 실적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에 달하며 내년 전체 영업이익 증가액 가운데 약 30%를 IT 업종의 실적 증가분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치환 연구원은 "외국인이 시가총액 비중이 큰 IT나 자동차를 매수해 지수를 방어하고 있지만

반대로 이들 종목을 매도하면 상승탄력이 둔화되고 오히려 프로그램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안전자산 선호가 누그러진 것도 아니고,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지도 않았고,

경기회복 기대로 추가 유입된 것도 아니어서 외국인 순매수 지속과 강도를 100% 확신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매일경제..[이소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