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장세 시작하지도 않았다?

[머니투데이 박문환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 팀장]
[[샤프슈터의 증시 제대로 읽기]]

오바마 대통령의 복잡한 금융개혁 방안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나(FRB) 미국정부하고는 관계가 전혀 없거든요?”완전 독립적인 세계 정부의 금융기관이 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지금까지 재무부 산하에 걸려 있었던 감독권이나 규제권한도 모두 FRB가 가져가게 된다는 것은 전혀 

미국 정부의 입김조차 닿지 않게 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지금까지 FRB의 정체성을 놓고 상당히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FRB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더욱 독립적이라는 역설적 주장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문제는 FRB의 생각에 일단 미국의 의회가 동의할 것이냐이고(아시다시피 미국 의회는 언제나 달러화를 

미국 국민이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또한 나아가서는 중국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이 FRB의 변신에 대해 긍정적인 표를 행사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즉, 이번 G8 회담에서 새로운 기축통화에 대한 논의를 명문화 하느냐 혹은 달러화를 그대로 인정을 하느냐에 중요한 기로에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달러화가 혼란스러워 진다는 것은 결국 금융시스템이 혼란스러워 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더더욱 

요즘 기세가 커져가고 있는 기축통화에 대한 논란이 시장에 상당히 중요한 이슈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일단...FRB의 초강력 지위의 획득에 대해서 미국의 의회는 지금으로서는 아무런 말이 없는 상태다.

오바마의 민주당은 당연히 반대하지 않을 것이고 공화당 측에서도 아직까지 반대하겠다는 의사를 보이는 의원은 없다.

사실 더 중요한 것은 늘 대립각을 강하게 세우고 있는 중국과 산유국들이 문제인데...중국도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앞서 말했지만 이미 중국을 개방하고 아사직전에 놓인 중국의 손을 잡아 일으킬 때 은밀하게 복종의 도폭선을 심어 놓았기 때문이다.

(물론 그 효과와 강도 면에서 일본에 현저히 떨어지지만)결국 중국의 입장에서도 새롭게 기축통화를 만드는 것에 대해 반대할 이유가 없겠지만 그럴 경우 현재 보유하고 있는 8000억 달러 수준의 채권에 대한 가치가 보존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기축통화로서의 프리미엄이 빠지게 되면 달러화는 폭락할 것이고 그렇게 될 경우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엄청난 양의 달러화 표시채권의 구매력은 역시 따라서 폭락하기 때문이다.

즉, 미워도 다시 한 번...중국의 입장에서도 기왕이면 FRB의 의지를 믿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G8 회담에서 그 외 나라들은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근본적인 위기관리에 대한 불신을 어떤 방법으로 설명을 할 것인가? 

미국은 엄청난 금융위기...그리고 다시 통화량 공급...그리고 다시 소비자 신용확대...그리도 다시 더 큰 버블...그리고 다시 

공황...다시 통화량 공급...그리고 다시 소비자 신용확대...그리고 다시 더욱 더 큰 버블...이와 같이 FRB는 지금까지 불황을 

만들고 그 불황을 끄기 위해 더큰 버블이 요구되는 통화의 팽창과 수축의 사이클이 연속되는 불합리를 어떻게 끊어낼 수 있는

가? 를 G8 회담에서 적절히 설명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돌이켜 보면, 1970년대 오일쇼크로 인해서 불황이 생겼고 이를 치료하기 위해 통화량을 공급했었고 그러다가 다시 호황...

다시 강한 인플레로 인해 부동산에 과열이 생기고 80년대 말에는 부동산 쇼크로 인한 S&L사태가 오게 되고 또다시 

그것을 커버하기 위해 통화량을 늘리고 다시 호황...90년대 말에는 과열을 방지하기 위한 갑작스러운 통화 수축으로 인해 

아시아의 외환위기가 생기고 또한 911 사태로 경기가 급격하게 수축...또한 이를 수습하기 위해 통화량을 더욱 강력하게

 다시 늘리고 그로 인한 더 큰 부동산 버블이 터진 것은 2000년대 말...결국 10년 주기로 계속 반복되는 사이클에 있을 뿐 

지금의 위기가 그 이전의 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또다시 이런 위기가 반복될 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을 대부분의 

G8 정상들이 하고 있을텐데...이 부분에대해 미국은 어떤 복안이 있을까?아마도...이번 오바마가 제시한 100년에 

한번 있을 수 있는 금융개혁안 역시 그에 대한 믿음을 주기 위해서 내린 특단의 조치가 아닌가 싶다.

즉, 과거와 같은 일이 되풀이 되었던 것은 바로 방만한 달러화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지 않아서였다는 점에 중점을 둘 것이다.

결국 많은 나라들이 달러화와 연관된 금융위기의 반복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미국도 잘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금융개혁에서 FRB를 완전히 모든 권력으로부터 독립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은행들에 대한 감독과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며 더욱이 달러화의 커란 움직임에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 헤지펀드를 감독하고 또한 관리가 가능하도록 등록을 시키겠다고 한 것이다.


즉, 달러화의 급속한 해외 투자로 인한 인플레이션의 전염을 막고 또한 급격한 환류로 인해 금융위기에 빠지는 일을 사전에 막겠다고 하는 것이다.

또한 제2의 아폴로 계획이라고 해서 부풀려진 금융자산이 외부로 나가는 것 보다는 미국 내에서의 투자를 늘려 내수를 촉진하겠다는 의지도 향후 달러화의 가치를 안정적으로 가져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생각된다.

아마도...이런 부분이 이번주 G8 회담은 물론이고 11월 경에 있을 중미정상회의에서 거론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 위의 가정이 충분히 설명되어 G8 회담에서 달러화가 기축통화로서 지위를 앞으로

도 이어갈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앞으로의 시장에 대한 전망을 해보자.달러화에 대한 혼란만 없다면...지금은 위기는 그 앞전에

 위기들과 전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달러화 위기가 없다면 말이다.

지금은 단지 위기를 봉합하기 위해서 통화량을 늘리는 과정에 있다.

하지만 아직은 소비자 신용이 늘지 않고 있는 위치다.

다시 말하면 지금은 통화를 공급하고는 있지만 그것이 소비자 신용의 강력한 증가로 연결되지 않은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언젠가 이야기 했듯이 금융장세는 다시 세 개의 서브 파동이 존재하는데...아직은 금융장세의 하일라이트인 유동성의 장세에는

 도달하지 않은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유동성의 확장단계가 없었으니 시장은 언제든지 더블 딥으로 빠질 수 있는 위험도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유동성의 단계에 진입해야만 정상적으로 실적장세와 역실적장세...그리고 역금융장세의 수순을 밟을 수 있다.

만약 유동성의 단계 진입에 실패할 경우 다시 차디찬 겨울로 돌아갈 수도 있다.

)소비자 금융이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1.5% 정도를 기록하고 있으니 돈은 잔뜩 늘려 놓았지만 그것이 통화팽창으로 

연결되지는 않은 상태다.


많은 사람들이 성급하게도 바닥에서 좀 올랐다고 이제 금융장세가 끝나고 실적장세가 올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금융장세와 실적장세를 구분하는 것은 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를 보고 하는 것이 아니다.

소비자 금융 뿐 아니라 아직 BBB- 신용스프레드가 현저히 좁혀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벌써부터 실적장세를 논하는 것은 

조금 성급한 판단이다.

이번에는 워낙 위기의 수준이 높았기 때문에 통화량의 공급이 많았고(지금도 하고 있고) 전무후무의 금융장세의 파고가 

높았었기 때문에 혼돈이 될 뿐 분명한 것은 아직은 금융장세의 두 번째 단계와 세 번째 단계의 사이에 있다는 것이다.

단지 증시가 1000포인트 아래에서 시작해서 1400포인트까지 단숨에 달음질 쳤다가 무려 2달이나 횡보를 하고 있으니 마치 

감각적으로 절기상 금융장세가 끝난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고 또한 언론에서 조만간 실적시즌이 올 것이라고 하니까 

모두 이것이 실적장세와 연관이 있는 줄 알고 있겠지만 필자가 생각하기로는 사실 유동성 장은 아직은 끝나지 않았다.


현재 절기상의 위치는 실적장세의 직전 전단계인 금융장세의 마지막 구간...즉 정책랠리의 구간과 신뢰의 회복이 

진행 중에 있을 뿐이다.

소비자 신용이 늘지 않는 이유는 실직에 대한 두려움에 기인할 것이다.

미국의 실업률이 9.5%로 발표되었지만 적극적 구직자가 아닌 구직 포기자를 포함한다면 실질적 실업률은 16%에 달한다.

모든 미국 시민들은 자신의 실직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 저축은 당췌 한하던 미국인들의 저축률이 15년래 최고치까지 치솟고 있는 것이고 이는 또한 소비를 저해하는 

또 다른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오바마의 아폴로 계획이 될 것이다.

적절한 일자리에 대한 안정성이 보장된다면 현재의 기대인플레이션과 더불어 낮은 금리로 인한 통화가치 증발에 레버리지를

 사용하려는 욕구를 누구라도 자제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제 GM 문제가 일단락되고 회사들도 더 이상의 다운사이징이 마무리 국면에 들게 되면 자연스럽게 소비자 금융은 늘어나게 되고 

그야말로 경기 사이클의 가장 메인 이벤트라고 볼 수 있는 실적 장세가 비로서 시작될 것이다.

그 시기는 내년 중 후반, 혹은 빨라야 내년 초 중반이 될 것이다.

지금은 금융장세가 마무리 되기도 전이다.

특히 금융장세의 마지막 단계인 유동성 국면에 도달하지 않았다.

이는 다시 말하면 금리의 상승과 달러화의 갑작스러운 상승이 재개될 경우 시장이 급격한 조정을 보일 수 있는 위험의 소지는 

남아 있다는 말이 된다.

게다가 달러화가 여전히 G8 회담을 통해서 신임을 구축할지의 여부도 확실치 않다.

달러가 흔들릴 경우 그로 인한 금융시스템의 불안으로 인해 시장이 흔들릴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최근 외인들의 과도한 파생시장에서의 숏포지션은 단지 헤징수요로만 생각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최근의 위험성들을 감안한 포지션일 것이다.

지금은 단지 횡보를 하고 있지만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이유는 시장 참여자들도 방향성을 함부로 설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나오는 현상일 것이다.

최근 외인들이 구축한 커다란 숏포지션이 단순하게 현물에 매수분에 대한 헤징이라면 현물의 매수가 진행되면서 고르게 

선물의 매도포지션이 동시에 구축이 되었어야 정상이지만 최근에 급격하게 구축되었기 때문에 단순 헤징이라기 보다는 

어떤 위험을 사전에 인지하고 꾸민 포지션일 가능성이 높다.

위험은 과거에 비해 많이 줄었고 지수는 다시 박스권의 상단에 있지만 모든 것이 확인되기 전까지...특히 외인들의 과도한 

파생시장에서의 숏포지션이 어느 정도 청산을 시도하는 순간까지는 포트폴리오에서 일정 부분의 현금비중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