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지금은 안됩니다.

지금까지 5번 밖에 없었다


거침 없는 상승이다. 지난 수요일까지 11거래일 연속 상승했던 KOSPI는 짧은 조정을 거쳐 또
다시 연 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마감됐다. 종합주가지수(KOSPI)가 산출되기 시작한 1980년
이래로 지수가 11거래일 이상 연속 상승한 경우는 이번을 포함하여 총 5차례에 불과하다. 지
금 우리는 역사적인 Bull Market에 몸을 담고 있는 것이다.


업종별 움직임도 활발하다. 전기전자업종이 연일 고점을 경신하고 있고, 최근에는 그간 부진했
던 조선, 통신 등 소외주로도 순환매가 진행되고 있다. 소비심리 개선이 유통업종 강세로 나타
나고 있고,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은 금융주들의 급등으로 표출되고 있다. KOSDAQ 시장도
500선을 회복하며 그간의 부진함에서 벗어나려는 모습이다.


본론으로 돌아와 보자. 그렇다면, 과거 시장은 11거래일 연속 상승 이후 어떤 움직임을 보였을
까? 아래 챠트에서와 같이, KOSPI는 이후에도 약 한달(D+20거래일) 간 추가적인 상승세를 이어
갔던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과열에 대한 부담보다는 상승추세의 관성과 모멘텀이 주가에 더 강
하게 영향을 미친 것이다.

 

그럼 지금이라도 주식을 사야 하나요?
전일 필자가 일반투자자 대상 설명회에서 위의 사례를 설명하자, 한 개인투자자 분이 던지신
질문이다. 부언하자면, 이 노년의 신사분은 1,300pt를 고점이라고 생각하고 지난 4월에 주식을
모두 매도해 버렸다고 한다. 오늘은 이 질문에 답해보자. 즉, 과거 경험상 시장이 11거래일 이
상 연속 상승한 경우, 이후 한달간 주가 움직임도 좋았으니, 아직 시장에 참여하지 못한 투자자
라면 지금이라도 주식을 사는 것이 합리적일까?


지금은 참는 것이 돈을 버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최근의 주가급등엔 분명 상한선을 두는 것이 돈을 버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당사는 이번 주 발간한 8월 월보(CHINA PLAY- 하반기엔 제갈량의 동남풍이 분다)를 통해, 8월 KOSPI
목표치로 1,630pt를 제시한 바 있다. 물론 이 지수대가 상한선이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하지
만 필자가 펀드매니져나 브로커라면 이 지수대 부근에서는 1차로 이익실현을 할 것이고, 추가
급등한다면 나머지 이익은 포기하겠다는 의미이다.


같은 맥락에서, 현 지수대는 신규 포지션을 설정 하기에는 업사이드가 충분치 않다고 판단된다.
8월 목표치(1,630pt)까지 상승할 경우 수익률은 5% 남짓인데, 이는 최근까지의 급등에 따른 리
스크 대비로는 한계 보상이 미약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즉,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기존 투
자자라면 느긋하게 현재의 추세를 즐기되, 신규 투자자라면 지금 주가는 내 몫이 아니라는 마
음으로 시장에 임할 것을 권한다.


단기적인 위험 변수는 무엇인가?
그렇다면 현 시점에서 살펴봐야 할 위험 변수는 무엇인가? 당팀은 전일 Daily투자전략 <리스
크를 점검해 볼 시점 - 이재만>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증시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요인들을 살
펴 봤다. 따라서 오늘은 심리와 수급 중심으로 단기 불안 요인들을 찾아보자.


1)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가 너무 좋다
아래 챠트에서와 같이, 현재 미국 개인투자자들 중 향후 6개월 내 시장이 하락할 것이라고 생
각하는 투자자의 비율은 30% 미만이다. 이는 올해 들어서 가장 낮은 수준인데, 과거 개인투자
자들의 과도한 낙관편향은 시장의 단기 고점과 일치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물론 중장기적
인 관점에서 30%는 무시할 만한 수준이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짧은 조정이 출현할 수 있다.

 

한국의 개인투자자들도 마찬가지다. 최근 ELW 시장에서는 KOSPI200 CALL 지수형 상품의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추가상승에 베팅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현
재 KOSPI200 CALL 지수형 상품의 전체 평가액은 2.6조원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반면 풋옵
션 평가액은 4,400억원 미만이다.


흥미로운 점은 과거 CALL/PUT 비율이 7배를 넘어갈 때, 시장은 의미있는 고점 내지, 기간조
정을 보이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는 점이다. 즉, 추가 상승에 베팅하는 개인투자자들이 과도할
때, 시장은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물론 현재는 이 비율이 약 6배 수준이라는 점에서 아직 고점
을 논하기는 이른 시점이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주의가 필요하다.

 

2) 사는 사람은 외국인 뿐이다
최근 시장의 주도적 매수세력은 단연 외국인이다. 외국인들은 7월 15일 이후 전일까지 12거래
일 연속으로 일평균 3,90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이는 외국인에게 국내증시가 개방된 1992
년 이후로 가장 공격적인 매수세이다. 실제로 KOSPI 시장 내 외국인들의 20일 평균 순매수
금액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에 있다.


이는 상반된 해석이 가능하다. 좋게 보면, 외국인들이 그만큼 한국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반면,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최고치에 다다랐다고도 평가 가능하
다. 펀드 환매에 따라 매수여력을 상실한 기관과 차익실현에 바쁜 개인들의 매도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외국인들이 매도로 돌 경우, 일순간 매수 공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 팀은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매수가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베팅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후자의 경우도 같이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결론 : 갖고 싶지만 지금은 참아야 한다
미국 개인투자자들의 호전적인 심리를 고려할 경우, S&P500은 조만간 1,000pt를 돌파할 수
있다. 이 경우 KOSPI는 1,550선 돌파에 나서게 될 것이다. 하지만 기회비용을 고려한다면 따
라 가면서 추격 매수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된다. 분명 더 편한 마음으로 KOSPI 연중 목표치인
1,690pt를 위해 <3분기 말까지 보유> 할 수 있는 주식을 살 수 있는 최적의 시점이 찾아 올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동양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