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를 사서 여름휴가는 하와이로 가자

시장은 자기 갈 길을 간다
시장이 쉬지 않고 오르고 있다.
KOSPI는 8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전일은 장 중 1,500선을 돌
파하는 강세를 시현하기도 했다. 시장의 분위기도 이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많은 비관론자
들이 낙관론으로 발을 옮겼고, 이제는 극단적인 비관론자들마저도 적어도 최악의 국면은 지났
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돌이켜보면, 필자 역시 지난 상반기 받았던 가장 주된 질문은 <도대체 시장이 왜 오르냐?>였다.
한마디로 이해할 수 없는 상승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2분기 실적시즌의 중심에선
지금, 더 이상 위와 같은 질문은 반복되지 않는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제는 모두가 펀
더멘털과 실적개선에 기반한 주식시장의 상승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적으로도 시장은 의미있는 상승국면에 들어선 모습이다. KOSPI는 대표적인 지속형 패턴인
상승삼각형(Ascending Triangle)패턴을 마무리하고 추세상승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패턴상 최소상
승목표치를 적용할 경우 KOSPI는 1,580pt까지는 추가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 상황이다.

 

KOSPI 1,500pt 에서도 매수 전략은 유효한가?


그렇다면 이제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 보자. ① 펀더멘털이 좋아지고, ② 2Q 어닝서프라이
즈가 지속되는 가운데, ③ 시장이 두 달 이상 지속됐던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고, ④ 상승삼각형
패턴도 완성했으니, “ KOSPI 1,500에서도 매수 전략은 유효한가?”


물론 어느 누구도 이 질문에 자신있게 대답하기는 힘들다. 특히 시황 담당자 입장에서는 솔직
히 피하고 싶은 질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확인하고 매수하라거나, 또는 관망하라>는
말을 하고 싶지는 않다.
이것은 마치 추세상승장에서는 조정시 매수하라고 했다가, 정작 조정
받을 때는 현금 비중을 확대하라는 말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려운 질문이지만, 소신껏 답하자면 필자는 <YES>라고 생각한다. 이유는 위에서 언급
된 4가지 이유 이외에, 시장이 반등하는 과정에서 거래에 힘이 실리고 있고, 특히, 증권주가 의
미있는 상승국면에 들어섰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주가를 모르겠으면, 거래량을 보자
흔히 주가는 그림자이고 거래량(대금)은 실체라고 한다
. 거래량의 선행성을 강조한 말이다. 실
제로 아래 챠트에서와 같이, 과거 거래량이 이점 고점 대비 40% 이상 감소했을 때 주가는 의
미있는 바닥을 형성했다. 그리고 이 같은 특징은 이번에도 반복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최근
급감했던 거래량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상장주식수가 많은 저가종목들에 의
해 왜곡되기 쉬운 거래량 대신 거래대금을 이용할 경우 이 같은 변화는 보다 뚜렷이 확인된다.

 

주가가 자동차라면 거래량은 그 자동차를 움직이는 연료에 비유된다. 자동차가 장거리를 가기
위해서는 많은 연료가 필요하듯, 주가도 의미있는 상승국면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충분한 거래
량이 요구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최근 거래대금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특히 전일
거래량이 지난 두 달간 거래량 평균의 150% 수준까지 증가한 점은 1,500선 돌파 가능성을 한
층 높이는 대목이라고 판단된다.

증권주의 시세 분출이 임박했다


반면, 아직 증권주의 시세는 제한적이다. KRX 20개 업종 중 전기전자와 운송장비 등 9개 업종
이 이미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반면, 증권업종의 시세는 아직 이전 고점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는 투자심리가 시장의 추가상승을 확신하지 못함을 반영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는 증권업종의 시세분출이 임박했다고 판단한다. 증권업종은 그 특성상 반등의 초
기국면과 본격상승국면에서 시세를 분출하는데, 현재 시장 상황은 증권업종이 본격상승국면에
들어설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주지하다시피, 현재의 저금리는 미래가치에 대한 할인율을 낮춰 부의 효과(Wealth Effect)를
유발하고, 증시주변자금을 풍부하게 하며, 채권 대비 주식의 상대매력을 높여 결국 주식시장으
로의 자금 유입을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더불어 바닥을 확인한 거래대금과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ELS시장도 증권사들의 수익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
히 증권주에 선행하는 고객예탁금 회전율이 바닥을 확인하고 상승반전한 점은 증권주의 랠리
가능성을 암시하는 가장 결정적인 지표라고 볼 수 있다.

 

결론 : 두려워하지 말자. 시장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증권주를 사자
펀더멘털이 좋아지고 있는 국면에서 저가매수 기회는 흔치 않다.
주가가 과매도권에 머무르는
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확인하고 사자는 말은 고점에서 주식을 사자는 말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실물경기가 플러스(+)로 돌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주가가 부담스럽다는 주장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실물경기가 완연히 좋아졌다고 느껴질 때면, 주식은 이미 너무 많이 올라 있어 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즉, 지표상으로 경기가 좋아졌다고 판단될 때가 오면, 그 때는 주식을 살
때가 아니라 오히려 팔고 나와야 할 때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무리한 추격매수는 자제하
되, 짧은 조정은 주식 매수(특히 증권주)의 좋은 기회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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