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연구비 세배 늘려 글로벌 톱5 진입

2015년까지 줄기세포 분야 글로벌 톱 5에 진입하기 위한 정부의 줄기세포 연구 활성화 방안이 제시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28일 열린 제41회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운영위원회에서 5개 부처(교과부 · 지경부 · 복지부 · 식약청 · 재정부)가 공동으로 마련한 '줄기세포 연구 활성화 방안'이 확정됐다고 30일 발표했다.

정부는 줄기세포 관련 세계 최고 수준의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인프라 확충 및 제도 개선을 통해 2015년까지 줄기세포 분야 세계 5위권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논문 수와 특허 수 등을 기준으로 할 때 줄기세포 연구는 미국,일본,영국,독일,프랑스가 세계 1~5위의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올해 연간 410억원인 정부 줄기세포 연구개발(R&D) 투자비를 2015년까지 연 1200억원으로 단계적으로 늘릴 방침이다.

또 세계적인 수준의 줄기세포 연구팀을 5개 이상 육성하기 위해 내년부터 20개 연구팀을 선정,1단계로 연 5억~10억원을 2년간 지원한 뒤 중간 평가를 통해 2단계로 10개연구팀에 10억~20억원을 3년간 추가 지원한다.

국과위는 이와 함께 △국가 간 기술 교류 및 협력 강화 △국가 줄기세포은행 구축 및 실용화 · 사업화 기반시설 확충 △생명윤리 및 진실성 법 · 제도 정비 △대국민 홍보 및 저변 확대 △성과 및 정보 교류 네트워크 강화 등의 중점 추진 방안을 확정했다.

이처럼 정부가 줄기세포 연구 활성화에 발벗고 나선 것은 미국 등 주요국의 줄기세포 연구 지원 확대와 지난 4월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의 CHA병원 배아줄기세포 연구 조건부 승인 등 대내외적인 환경 변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006년 정부는 관계장관 회의를 통해 '줄기세포연구 추진 종합계획'을 수립했으나 황우석박사 논문조작 사건과 윤리성 논란 등으로 관련 연구가 정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미국 등 선진국은 기술 선점을 위한 공격적 투자와 더불어 연구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의 줄기세포 분야 투자는 생명공학 전체 투자액 대비 3.8%(2008년)에서 3.4%(2009년)로 하락하고 있으며 기술 경쟁력 또한 수년째 세계 12~14위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올해 줄기세포 관련 분야 정부 투자액은 미국의 30분의 1,일본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역분화 줄기세포와 같은 신기술 분야의 정부 지원금은 18억원에 그친다.

일본의 경우 교토대 연구팀 1곳만 해도 약 600억원의 역분화 줄기세포 연구비를 정부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세계 줄기세포 시장은 2005년 69억달러에서 2012년 324억달러로 커지는 등 연평균 24.5%씩 성장할 전망"이라며 "이번 정부안은 정체된 국내 줄기세포 분야 연구를 활성화하고 기술 경쟁력을 제고해 국민 건강 증진 및 신성장동력 조기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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