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공산주의처럼 붕괴될 수도

자본주의가 공산주의가 붕괴된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를 예견해 '닥터 둠'(Dr Doom)이라는 별명을 얻은 투자전략가 마크 파버 박사는 16일 "이대로 가면 미국이 공산주의가 몰락의 길을 걸은 것과 같이 파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버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계속 돈을 찍어내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정책은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비정상적인 변동성을 창출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태가 지속된다면 내일 당장은 아니겠지만 장담컨대 미국은 파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위기 극복을 위해 빠른 속도로 돈을 계속 찍어내고 있지만 이는 결국 선진국을 중심으로 구매력과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란 지적이다.

파버 박사는 "기업과 금융시스템의 부실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한 공산주의가 붕괴된 것처럼 자본주의도 붕괴될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그는 지난 2006년과 2007년을 세계 경제의 최고 번성기로 평가했으며, 당분간 이 같은 수준으로 경제가 회복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최근 세계 증시의 랠리도 베어마켓의 시작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파버 박사는 "현 증시는 장기적으로 약세장의 시작일 뿐"이라며 "투자자들은 전문적 사안에 집중하기보다 경제만 쳐다보느라 이번 랠리에서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관계자들은 현재 펀더멘털이 나쁘고 시장이 올라갈 이유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양적완화 정책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파버 박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정부가 달러를 마구 찍어내는 양적 완화 정책이 주식시장을 부양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경제 지표는 계속 나빠질 것이고, 정부는 더 많은 돈을 찍어낼 것"이라며 "결국 전세계 모든 중앙은행들이 내일이 없는 것처럼 돈을 찍어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버 박사는 결국 문제를 해결할 최선의 방법은 시장에 맡기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막대한 재정 적자를 떠안은 미국 정부는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인위적으로 금리를 끌어내려야 할 상황이기 때문에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앞서 미 의회예산국(CBO)은 향후 10년간 미국의 재정적자가 연간 1조달러씩 늘어나 10년후에는 국가채무가 20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 결과 미국 국채 및 달러화 가치가 폭락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