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팬 3만6000명 몰려 코트디부아르 22명 압사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의 수도 아비장에서 29일 코트디부아르와 말라위 간 2010년 월드컵축구 최종 예선전이 열리던 도중 압사 사고가 발생, 최소 22명이 사망하고 130여명이 부상했다고 BBC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이날 사고는 우푸에 부아니 스타디움에서 경기가 시작된 뒤 입장이 허용된 관중을 통제하기 위해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한 뒤 벽 일부가 무너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날 축구장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에서 뛰고 있는 코트디부아르의 축구 영웅 디디에르 드록바를 보기 위해 3만6000여명의 축구팬이 몰렸다고 BBC는 전했다. 드록바는 이날 사고에도 불구하고 강행된 경기에서 2골을 기록, 코트디부아르의 5대0 승리를 이끌었다.

아프리카에서는 축구경기의 과열로 인한 대형 인명피해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01년 가나 수도 아크라에서는 경기 도중 한꺼번에 관객이 몰리는 바람에 스타디움 일부가 붕괴돼 126명이 사망했으며, 같은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도 축구경기중 43명이 압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