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은행 400여개 대기업 평가 본격화

지난달 45개 주채무계열에 대한 재무위험 평가를 끝낸 은행들이 400여개 대기업 및 중견기업에 대한 세부 신용위험평가에 본격 착수했다.

국민은행이 평가해야 할 업체수가 140여개로 채권은행들 가운데 가장 많았다.

12일 금융당국 및 금융계 등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은 지난주 세부평가 대상업체 가운데 주채권은행이 모호한 업체에 대해 주채권은행을 명확하게 조정하고,오는 5월말까지 평가를 끝내기 위해 평가작업에 착수했다.

400여개 업체 가운데 일부는 1차로 오는 20일까지 끝내고 금융감독원에 통보해야 한다.

금융기관 신용공여 500억원 이상 대기업 1422곳 가운데 기본평가에서 불합격한 400여곳에 대해 세부평가를 진행하는 것이다.

기본평가에서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미만 ▲3년 연속 영업활동현금흐름 마이너스 ▲각 은행 여신건전성 분류상 `요주의여신` ▲모니터링 등급이 `조기경보` 등 4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평가해 400여곳을 추려 세부평가를 한다.

지난 2월말 기준으로 여신최다은행이 주채권은행을 맡는다. 다만 주채무계열 평가가 주채권은행 주도로 이뤄지는데 반해 이번 평가는 주채권은행과 부채권은행 모두 해당 업체를 평가해야 한다.

400여개 대기업 가운데 국민은행이 140여개 업체에 대한 평가를 맡았다. 신한은행은 138개 업체를 평가하고, 우리은행도 120~130곳에 대해 평가를 하게 된다. 산업은행도 82개 업체를 맡았고, 하나은행은 74개 업체를 평가한다. 이밖에 농협도 100곳 이상을 평가하게 될 전망이다.

평가 결과 C(부실징후기업)나 D등급(부실기업)으로 분류되면 구조조정 대상이 된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400여개 대기업이 기본평가에서 불합격해 세부평가 대상이 됐으나 기본평가 항목은 여러 재무지표들의 일부일뿐이고 회사채 `A등급`을 받은 회사 등 우량한 회사들도 많다"며 "회사의 영업실적, 차입금상황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