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 여행

'

 

"각하,

오늘도 계좌 전체적으로 상당한 병력들을 확보했습니다.

욕심을 버리고,

꾸준히 이기는 전투만 한답시고 소소한 전투를 해왔는데 그래도 그 동안 매우 많은 포로를 확보했습니다."

 

"뭐,

저래서 '우보천리' 라는 말도 있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깊이 생각하고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겠지.

오늘은,

내가 그 동안 경험했던 패키지 여행에 대해서 생각해보자꾸나!"

 

"패키지 여행이요?

어떤 것이었나요?"

 

"뭐,

사실 되돌아보면 내가 여행을 많이 다니지는 못했다.

어려서 동네 친구들은,

버스 타봤다.

기차 타봤다.

배도 타봤다.

비행기도 타봤다.

등등으로 자랑을 했었는데,

나야 뭐 중학교 1학년 올라가면서 읍내 중학교로 통학하는 버스를 본격적으로 타보기 시작했다고 할까?

첫 날에는 헐레벌떡 뒷문으로 올라 탔었는데,

알고 보니 차비를 내고 탓어야 하는데 첫 날에는 뭐가 뭔지도 모르고 공짜로 탔었구나!

 

뭐,

대학교때 제주도로 가는 졸업여행은 1년 내도록 벼농사 지어봐야 300 만원도 벌기 힘든,

농사 짓는 부모님을 생각하니 도저히 그 비싼 여행비용을 지불할 수 없어서 포기했었고......,

그래도 결혼하기 전에는 내가 저금한 돈만 4000 만원이 넘었으니,

어쩌면 신혼여행 때부터는 내가 직접 번 돈으로 다녔왔다고 해야 할까?

 

신혼여행은,

평생 남는다는 비싼 결혼사진 찍고 제주도로 갈 것인지,

아니면 저 돈 아껴서 동남아로 갈 것인지를 선택하라고 영부인에게 강요해서 결국 방콕-파타야로 다녀왔었는데,

모두 신혼부부라는 공통점이 있어서 그닥 문제는 없었는데.....,"

 

"그런데요?"

 

"젠장,

가이드가 문제였어.

멋진 해변에서 해수욕을 30분도 안했는데 다음 장소로 급하게 이동하는 등등 빨리빨리 이곳 저곳 데리고 다녔는데,

어쨌든,

여행의 1/2 이상을 쇼핑하느라 바빴었고,

특히 마지막 날에는 아예 쇼핑몰만 데리고 다니더구나!

중의원이라고 중국 한의사가 있는 약장사 하는 곳으로 데려가서 3시간을 기다리게 하니깐,

아름다운 해변에서는 30분도 안되서 떠나자고 난리 치더니,

저런 쓸데없는 데서 3시간이나 시간을 허비하니.....!"

 

"열 받겠는데요?"

 

"솔직히 저 때 열받아서 패키지 여행이 매우 싫어졌지만,

그러나 모르는 곳으로 가면 가이드가 알아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패키지만의 장점도 있지."

 

"그런게 있었나요?"

 

"흠,

여행이라는 것도,

직장 생활을 하면 쉽지가 않다.

저 이후,

맞벌이하던 영부인과 같이 휴가 맞춰서 여행을 가자고 서로 입은 맞췄지만,

직장 생활을 할 때에는 끝끝내 같이 여행을 갈 수 없었다.

둘 다 직장 때려치우고 나왔을 때,

새로 학원을 하기 전에 잠시 다녀올 수 있었지.

저 때는 하나투어를 통해서 태국 푸켓을 다녀왔는데,

저 때의 가이드는 옵션 이것 저것 다 하라고 은근슬쩍 강요하지 않고,

몇 개의 필수적인 것들만 딱 추려서 간단하고 알차게 추천하더구나!

덕분에 아주 즐거운 여행이었지."

 

"그럼,

나쁜 여행도 있었나요?"

 

"최악의 패키지 여행도 있었다."

 

"가이드 때문인가요?"

 

"아니,

흔히 된장녀 또는 김치녀라고 불리는 아가씨들 때문이었지.

3명이서 같이 왔는데,

아예 작정을 하고 옵션 아무 것도 안할 거라고 버티고 개별행동을 할려고 해서 분위기 더럽게 만들더구나!

 

원래,

첫 패키지 여행 이후로,

패키지 옵션과 쇼핑이 매우 바가지라는 것을 알았기에,

우리 또한 자유여행을 알아봤는데,

저 패키지 비용은 속된말로 왕복 항공권도 안된다고 할 정도로 저렴하더구나!

내가 에어텔을 이용하고 자유여행을 계획잡아 보기도 했었는데,

그냥 패키지 여행을 이용하고,

패키지 비용의 2배 정도를 옵션, 쇼핑을 해주는 것이 더 저렴했었지.

 

하지만,

저 때에는 아무 것도 안하겠다는 된장녀 3명 때문에,

바로 가이드가 내가 말이 통한다고 생각했는지,

우리 부부에게 형님, 형수님 하면서 착 달라붙어서 애걸하는 바람에,

엉뚱하게 우리가 비용을 많이 부담했었구나!

 

뭐,

그래도 커플로 온 다른 한 팀은 어느 정도 말이 통해서,

가이드는 패키지 비용에서는 남는 것은 없고,

이렇게 옵션, 쇼핑에서 남기는 구조이기 때문에,

싸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재미있게 즐기자고 온 여행이니,

가이드몫도 좀 생각해서 옵션을 좀 해주는게 서로에게 좋다고 말했더니 몇 개 해주더구나!"

 

"우왕,

저러니깐 가이드가 바로 형님, 형수님 하면서 달라붙은 것이네요.

근데,

가이드도 저렇게 쓸개까지 빼어서 비위를 맞춰야 하고,

저런 된장녀들 만나면 그 무슨 짓을 해도 남는 것도 없으니,

저것도 쉬운 일이 아니네요?"

 

"아,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하지만,

어쨌던 저 때에는 아주 자기 이익만 챙기는 극단적인 된장녀들을 팀으로 만나서,

재미있자고 떠난 여행에서 같은 팀인 우리까지 기분 별로 였던 최악의 패키지 여행이었다.

요즘은 저런 얌체들을 미리 차단하기 위해서,

개별행동을 할 사람들은 패키지 여행이 아닌 자유여행 상품을 구매하라고 눈에 띄게 명시해두고 있더구나!"

 

"그럼 이번 베트남 여행은 어땠나요?"

 

"응?

아,

저 때에는 어느 정도 세상사를 아는,

나이 많은 사람들이 팀을 이뤘기 때문에,

다 같이 함께 행동할 수 있는 옵션을 선택해줘서,

누군 떼어놓고 누군 데려가고 어쩌고 할 것없이 한꺼번에 이동하고 움직였기 때문에 즐거운 여행이었다.

뭐,

패키지 비용이 에어텔 비용도 안될 정도로 매우 저렴한 것은,

가이드는 옵션, 쇼핑 등으로 수익을 얻는다는 것을 이해해주는,

그래서 관광객은 즐겁게 여행을 하고,

가이드도 자기 몫을 챙기는,

서로에게 윈윈이 된다는 생각을 가지면 패키지 여행도 아주 좋은 선택이지.

 

첫 신혼 여행 때는 가이드가 너무 자기 몫을 많이 챙기는 바람에 기분이 별로였고,

세 번째 보라카이 여행 때는,

저렴한 패키지 여행을 와서는,

가이드 몫은 생각하지 않고 자기들 멋대로 자유여행을 즐기려는 된장녀들 때문에 즐거워야 하는 여행에 좀 불쾌한 고추가루를 뿌렸었고,

2 번째의 푸켓이나,

4 번째의 베트남 여행은 즐거운 패키지 여행이었지."

 

"결국,

패키지 여행도,

고객과 가이드가 서로를 이해해서 자기 이익만 챙기지 않고 윈윈하는 것이 좋은 것이네요.

된장녀들은,

한국에 와서는,

저렇게 분위기 망쳐놓고서는,

아주 저렴하게 보라카이 자유여행을 즐겼다고 자랑 하겠는데요."


팍스넷 프리차트님의 글입니다.
블로그주소 : http://blog.moneta.co.kr/blog.screen?blogId=park7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