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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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에 유난히 나를 못살게 굴던 선생님 한분이 계셨습니다...

물론 제가 워낙 말썽만 피우던 불량식품(?)이었기 때문이었겠죠...

 

 

저의 고교시절의 화려한 전적을 살펴보면...

 

무기정학 1회....유흥업소 출입으로 인해 그 업소 주인이 부산에서 최초로 미성년자보호법위반혐의로

                       불구속입건, 자갈치 아짐매라는 사회고발프로그램에 모고교 이모군으로 방송을 탔음...

 

유기정학 3회....흡연과 싸움...

 

2학년때만 무단 결석일수...56일

 

이러고도 학교에서 짤리지 않았는것이 모두들 신기하다고 하였습니다...

 

 

 

대충...간단하게 소개한 약력이 이정도이니 학생주임이셨던 그분이 저를 올바르게 볼리는 없었겠죠...

그 선생님은 길을 걷다가 이상한 물체를 발견하면 얼른 줏어서 당신 머리에 긁어본 후에 아프다고

생각되면 그걸 학교에 가지고와서 나를 실험대상으로 삼았던 분이었습니다...

 

그 선생님은 항상 저를 감시하고 계셨고 수시로 호출을하여 저에게 온갖 공갈, 협박을 하기도 하였죠...

그당시 선생님들에게 맞은 빳따수 만해도 군대에서 맞은것보다 몇배나 더 많았으니까요...

그런 선생님을 저는 아주 불편해하였고 언젠가 한번 복수를 해주리라 생각을 하고있었습니다...

 

 

 

 

어느날 체육시간이었습니다...

그날은 비가온뒤라서 운동장이 좀 질퍽했었죠...

우리는 투포환 던지기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투포환...던져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쇳덩어리라서 어지간히 힘이 좋아도 잘나가지 않습니다.

그날따라 땅이 질퍽한 관계로 투포환 공에 진흙이 잔뜩 묻히더군요...

 

 

근데 우리가 투포환 연습을 하고있을때 저멀리서 학생주임 선생님이 이쪽으로 오시는것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있는 힘을 다해서 투포혼을 던졌습니다...

 

그런데 평소보다 더멀리 날라갔습니다...

그런데 땅에 떨어진 투포환이 학생주임 선생님 앞으로 떼굴떼굴 굴러가더군요...

 

그때...갑자기 경악할 일이 벌어졌습니다...

학생주임 선생님이 흙이묻은 투포환을 그냥 공인줄 알고 돋음발을 해가면서 킥을하려고 하는것이었습니다...

 

 

안돼.....요...돼요...돼요...요...요...요....

 

 

모두들 두눈을 얼굴로 가리면서 비명을 질러댔습니다...

우리의 저지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그 선생님은 결국 슛을 날리고 말았습니다...

"무패...받아랏..."

 

 

빠지직...

 

 

이윽고 그 선생님은 발가락 4개가 부러지고...발등에도 뼈에 금이가는 부상을 입었습니다...

 

잠시후 엠블런스가 학교에 도착을했고 선생님은 들것에 실려가면서 고통에 일그러진 눈빛으로

나를 째려보면서 큰주먹을 허공으로 내밀더군요...

 

 

아...그것은 나에게 대한 협박이었습니다...

퇴원하면 두고보자는....

 

나는 선생님이 내미신 주먹을 두손으로 공손히 받아들고 나의 뺨에 갖다대고 선생님께 위로를 보냈습니다.

그런 나에게 선생님은 더욱 열을 받아서 얼굴이 불그락 푸르락....

 

 

그 선생님이 병원에 입원하시는동안 정말 살것 같더군요...

퇴원후의 보복은 별로 두려움도 느끼지 않았구요...

 

그사건이 전화위복이 되었는지 그 선생님은 퇴원후에 같은 재단의 전문대 교수직으로 전보하시더군요...

그리고 나의 말썽도 그시점에서 멈추었구요...

 

 

 

그런데...지금도 억울한것은 동창생들이 그 사건을 나의 고의로 생각한다는것입니다...

 

정말 제가 고의로 그랬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