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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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때 이야기...

 

황금같은 주말 오후!!! 라고 ...별꺼있습니까...하고싶은것은 대략 많이 있지만서도

정작 중요한 총알이 딸리는 관계로 외롭게 독수공방하여 만화책이나 보면서

외로움을 달래고 있던 그때...

 

따르릉~~ 따르르르릉~~

 

A군 : 뭐하냐?

나 : 그래...무슨일이냐?

 

 A군 : 뭔 일있어야 전화하냐? 술이나 푸자 당장 튀어 나와..

나 : 돈없다... 더이상 날 비참하게 만들지 말아줘...제발~

 

A군 : 뭔 걱정이여... B의 다락방가서 한잔 푸면 되지!! 3000원만 들고 나와!! 딸깍..

나 : 여..여보...끊어졌네 제길~

 

이리하여 3000원에서 조금 모자라는 2700원이라는 거금을 주머니와 책상밑과 온 겨울옷 끄집어 내서

호주머니 죄다 뒤적뒤적 거리며 모아서 친구를 만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실수였지요...

초췌한 모습으로 A군과 만나 B군의 집 앞으로 무작정 처들어가 전화를 넣었지요..

 

B군 : 여보세요?

나 : 어디냐?

B군 : 집인데?...

 

딸깍! ....집에 있다는 말을 들은 이상 더 이상 전화비를 낭비할 필요성을 못느낀 

나는 그자리에서 전화를 끊은 후 A와 함께 슈퍼로가게되었지요. 새우깡 한봉지 나머지 쏘주...

안주는 B의 냉장고를 테러하기로 결정한 우리는 가장 먹고싶었던 새우깡 한봉을 제외하곤

쏘주로 마무리를 지었답니다...

 

 

신나게 살랑거리며 B의 집으로 들어간 우리....

 

 

우리들 : B군아~~ 우리 왔다~~

 

반응 無...........잠잠~~

 

우리들 : 이 쒸벨럼아~ 귓구녕에 뭣쳐박았나 퍼뜩 못뛰어나와!!!!

 

B군 : 어휴...이것들을 그냥~ 웬일이야...갑자기...

우리들 : 히~ *^^*  우리가 술사와찌롱~

 

이리하여 예정에도 없는 술판이 벌어지게 되었던 것이지요...

 

우리가 준비해온 술들과 평소 술을 즐겨하시는 B군의 아부지의 술을 몰래 훔쳐와서

냉장고 안의 안주들과 함께 차려진 술상앞에서...부어라 마셔라~~시간가는 줄 모랐던 우리...

얼마나 퍼재꼈을까...어느순간...

 

B군아~ B군아~~꺼억~

B군 : 왜 불러?

우리 : 아니~~ 우리가 안불렀는데?

B군 : 아뿔싸....울 아버지다....비상이닷!

 

본인이 조금 위에서 말했다시피 술을 굉장히 즐겨 하시는 B군의 아버지....하지만....즐겨하신 술 After 에는...

흠...상상할수 없는 공포를 함께 겸비하신 분이라 생각하시면 쉬울 것이다...

 

대략 한번 말씀을 시작하시면 기본이 무릎꿇고 4시간은 기본...

그보다 더할때는 6시간까지 같은 말을 듣고 있어야 하는게 엄연한 사실인바...

 

다들 알고 계실것이다...술취한 양반께서 했던얘기를 계속하여 리필 하시는 모양새를

10분만 지켜봐도 울화가 치밀고 피가 역주행으로 콧구녕으로 솟아나올만큼의 분노가 치민다는것을...

 

하지만 그것은 만만한 사람이 앞에서 그 모양새를 펼칠때나 가능한바...

이것은 상황이 다르다...상대는 친구 아버지...

상태의 위급함을 느낀 B군...얼른 일어나 다락방 문을 잠그고 불을 냅다 끈뒤 말했다...

 

B군 : 띠발~ 빨리 디비 자자....

우리들 : 그러자...

 

얼큰하게 취한 상태에서 맨바닥에 누워 억지로 잠을 청하던 우리...

순간 정적을 가르는 소리가 있었으니....꾸르륵....꾸르르륵.....꾸르륵꾸르르르르륵!!!

 

나 : 쒸벨 뭔소리여?... 어디서 비둘기새끼가 기어들어왔냐??

 

자세히 들어보니....A군의 배에서 들려왔던 소리인바...

한참을 고민하고 또 생각한 뒤에 그것도 모자라 충분한 검토까지 거친후에...어렵사리 입을 연... A군...

 

A군 : 야....친구들아.....나......똥마려....

B군 : 어허~ 개소리 말고 똥줄기 틀어막기전에 자빠져 자...

 

A군이 응가를 하러 내려가게되면 거실에서 얼큰하게 취하신 B군의 아버지께 발각이 될것이고...

A군으로 인하여 줄줄이 불려나와 언제 끝맺을지 모르는 B군의 아버지의 설교를 들어야 하는

우리들의 두려움과 공포로 뒤섞인 심정도 그렇지만...

A군의 상황도 만만찮게 상당히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A군 : 야..........야.........이 씨펄~~졸나게 급하다고 새끼들아....

우리들 : 진짜로 뒈져볼래 오늘? ...아니면 그냥 똥꾸녕 쑤셔막고 처 디비잘래?...

A군 : 졸나게 되져도 이건 처리하고 되졌음 좋지 싶은데...이 쒸벨 진짜 급하다고...엉엉~

 

상황의 긴박함을 비로소 알게된 B군과 나는...고민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한참을 고민후 대책이 없다고 생각한 B군 왈....

 

B군 : 야~ 씨방새야... 그냥 난간 붙잡고 밖에다 갈기던가!!

 

다락방의 구조를 대략 얘기 하자면...B군의 집은 아파트 꼭대기 층으로서...현관문을 열면 집안 중간쯤에

윗층 다락방으로 통하는 나무 계단이 있고 그곳을 올라가면 대략 3평정도 크기의 자그마한 다락방이 나온다.

그리고 다락방 창문 밖은 옥상으로서...일반적으로 아파트 옥상을 생각하면 될것이다...

 

아무튼 머리를 쥐어 뜯고 생각해도 대책이 없자 홧김에 한 B군의 말에...

A군은 정말로 바로 창문을 열고 뛰어 나가 10층 옥상 난간을 넘어 부여잡고 엉덩이를 바깥쪽으로 향한뒤

바지를 주섬주섬 내리기 시작했던것이다...

 

놀랠 노자에 누가 뭐라고 말할틈도 없이 동시에 튀어나온 우리들은....

A군의 멱살을 움켜쥐고 안으로 끌어들인뒤 조올나게 밟아 재꼈다...

 

우리들 : 이 미친놈아~~뒤질라고 환장했냐? 아니면 정녕 미친게냐?...

            난간이 뭔 힘이 있다고 거길 붙잡고 매달려 똥을 싸려고하니?...이 또라이새끼야!!!

A군 : 그렇게 하라면서?...우쒸...졸라 급해!!!

 

목숨걸고  매달릴 만큼 급박했던 A가 조금은 안쓰럽게보였다...

순간 A의 눈에 B군의 다락방 옷걸이에 걸려있던 종이 쇼핑백이 크로즈업 되듯이 들어왔다...

 

A군 : (수줍은듯..실실 쪼개며)....얘들아...저~기...헤헤~~

우리들 : 뭘? (두리번...두리번)

 

A군 : 히히~~ 저~~기....저기있는 쇼핑백...히죽히죽~~

우리들 : 아.....아...이... 개 또라이 새끼... 진짜로.... 에이~ 쓰펄...할수 없다...그거라도 주자...

A군 : *^^*...고마워~

 

이리하여 쇼핑백 하나 달랑들고.....멀리 꺼져서 볼일 보라는 우리들의 질책에

옆쪽으로 바짝 꺼져서 쇼핑백을 엉덩이에 대고 자세를 취한 A군....

 

여하튼 어렵게 볼일을 마친 A군....한눈에도 엄청난 무게감있게 보이는 쇼핑백 들고

창문에 걸터앉아 멋드러지게 담배를 빨아대며 우리들에게 말했다...

 

A군 : 히~~~죽~~ 얘들아 이거 어떻게?~~~^^ (흔들~흔들~)

우리들 : (피던 담배꽁초를 A에게 던지면서.....)어휴~ 꼴통새끼...냄새 졸라나네...절루 꺼져...임마!

 

A군은 우리들의 괄시에도 아랑곳하지 많고 상황 해제된것만도 천국을 나는 기분이었기 때문에

우리들의 행동이 그다지 기분 나쁘진 않았나봅니다...다시 떵봉투를 들고 옥상으로 나가는 A군...

 

잠시후 헉헉거리며 졸나게 급하게 창문을 뛰어넘어 들어온 A군...

졸라게 황소눈깔마냥  커진 A를 바라보며 ...웬지모를 불안감에 휩쌓인

우리들은 무슨 일이냐며 A에게 물었을때...그는 상황에 맞지않게 차근차근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A군 : 내가 그걸 어디에다 버릴까 절라 고민하구 있었꺼든...

우리들 : 으...응....근데..??

 

A군 : 근데 마땅히 버릴 자리가 없는거야...냄시두 엄청나구 ^^

우리들 : 어....그...그래서...(점점 불안해지는 느낌...)

 

A군 : 그래서? 히히~~옥상밖으로 확던져버렸지~~~이히히~~

우리들 : 뭐라고?...(억지로 화를 억눌르며...)그...........그...........그래서...

 

A군 : 그것이 멋지게 밑으루 휙~~~낙하하더니... 글쎄...? 퍽!...하고 터졌어...헐헐헐~

        근데 씨퐁... 경비아저씨 순찰 돌고있었나봐...밑에서 후레쉬가 이쪽을 딱!! 비추대!!!

 

우리들 : 그래서...

A군 : 그래서라니....깜짝 놀래서 졸라게 뛰어 들어와짜너 지금 ^^ ㅋㅋㅋ

우리들 : 아이고 머리야...야이~새꺄 ..두뇌가 180도 회전했냐? 대가리가 회전했냐...이 닭대가리 새끼야!!!

            시방 그걸 자랑이라고 씨부리고있냐?...응?....이젠 우린 X됐다...

 

 

 

다음날...전해 들은 얘기지만...경비 아저씨가 찾아왔었다 하더군요....

경비아저씨에게 대략 얘기를 전해들은 가족들에게 B군은 한동안 쓰레기 취급을 받았따는 비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