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고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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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일상적인 일로 전화를 받고 거는것을 조금 싫어합니다.

특히 핸드폰은 그 정도가 더 심합니다...

 

전화상으로 남과 대화를하면 별로 할 말도 없습니다.

주로 상대방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대로 말하는 타입이고

핸펀요금도 3만원 이상 나온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성격상 하루종일 있어도 말을 몇마디 안하는 성격이거든요.

 

핸드폰을 구입하게 된것도 업무상 어쩔수 없어서 구입을 했습니다.

몇년전에 주식을 전업으로 할 당시는 핸드폰도 없었습니다.

대신에 삐삐를 가지고 다녔었죠...^^*

 

대한민국에 핸드폰이 남아돌아서 무이자 장기할부도 가능한 세상에

삐삐를 보유한 일반 사람은 저와 개그맨 전유성 뿐일겁니다...

 

물론 불편한 점도 많지만 그래도 좋은 점이 더 많습니다.

한달에 졸라 사용해도 요금이 몇천원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나이트클럽에 놀러가서 삐삐를 꺼내들고 웨이타에게 공중전화가 어디에 있냐고 물으면

강력계 형사인줄 알고 상무가 직접 나타나서 친절하게 자기 사무실에서

전화하도록 배려해 줍니다.

여자들 앞에서 삐삐를 꺼내들면 제가 닥터인줄 알고 부킹이 마구 쇄도합니다...

 

어떤날이었습니다.

나이트에서 맛이 쪼까 상한 아가씨와 부르스를 추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아가씨가 나의 허리 주변을 자꾸 어루만지더군요...

요것봐라~~ 그래...실컷 만져라... 귀여운 것... 오늘밤 이 옵빠가 널 귀여워 해줄 꼬얌...^^*

이리와바바바바....아흐흐흥~~~

 

쉬잇~ 여자분들에게는 비밀인데  제가 밤일(?)은 쪼까 소질이 있거든요?

비아그라 복용 안해도 2시간은 거뜬히 치룹니다.


일단 혓바닥이 마비될때까지 1시간 정도 애무해 줍니다.

그러다보면 혓바닥이 허벌나게 빠지면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그 다음 59분 가량 손가락으로(생략)... 또 날개를 접었다 폈다 황금박쥐~ 놀이를 합니다.

그리고 1분이라는 장시간을 본격적인 작업에 몰입합니다.

혓바닥 빼물고 열심히 작업합니다. 학학학~~~

그리고 장시간 작업이 완료됨과 동시에 뒤로 발라당~ 합니다.


이정도면 여자들이 질려서 두번하자는 소리 절대 안합니다.

저보고 잉간이 아니라면서 마구 삿대짓 하면서 핸드백 챙기고 모텔을 서둘러 빠져 나갑니다...

저의 엄청난 파워를 감당을 못해서 도망가는것인줄 저도 잘 알고있습니다.

두번 시도하다가 그녀가 잘못되면 누가 책임지겠습니까?

그래서 일부러 그녀를 잡지도 않고 보내줍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부르스 추던 아가씨의 손이 이젠 저의 허리를 몇번 왔다갔다 하더니

"옵빠...이게 뭐예요?" 묻더군요.

 

나는 일부러 아무말 안했습니다...

조금있으면 옵빠...이제보니 닥터군요...라고 입이 째질게 뻔하기때문이죠.

 

저도 의사복을 입으면 엄청 심플하게 보입니다.

남들은 이발사, 중국집 배달원 같다고 놀려대지만

저는 그들이 질투하고 있다는것을 잘 알고있습니다.

사실적으로도 그 당시 제가 종합병원에 다녔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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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을 다쳐서 통원치료하러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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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그녀가 드디어 허리에찬 삐삐를 발견했던것입니다.


"응? 그거..ㅎㅎㅎ...사실은..."


"사실이고 지랄이고간에 할아버지도 아니고 왜 만보기를 차고 다니는거예요?"

 

 

띠용~@.@~~~~~~~~~~~~~~~~~~

 

 


그날 새벽...

낙동강 강변에서 깡소주 나발불고 몇년간 정들었던 삐삐를 강물에 던져버렸습니다.

좌우지간 그날 낙지가 되어서 집에들어가서 고추를 부여잡고 외로운밤을 뜬눈으로 보냈습니다.

 

다음날...

X일이동통신 본사에 가서 삐삐를 해지신청 하였는데...

 

담당 아가씨 왈...


"울 회사의 마지막 고객님께서 드디어 해지신청을 하셨으니

이젠 우리도 안심놓고 회사문 닫습니다. 고객님...정말 고맙습니다."

 

 

 

 

 

 

오현란 - 불꺼진 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