隻愛(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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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데이님의 글을 읽고 외사랑과 짝사랑의 차이점을 곰곰히 생각해보았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외사랑이란 내가 사랑하고 있다는것을 상대가 아는 상태에서

어떤 이유에서 나홀로 사랑하는 것이며

짝사랑이란 상대가 모르게 나홀로 사랑하는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정의를 내려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외사랑은 해본적이 없지만 짝사랑은 몇번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외사랑보다 짝사랑이 더욱 가슴이 아프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왜냐하면은 내가 사랑하고 있다는것을 상대방이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짝사랑보다는

상대방이 내가 사랑하고 있다는것을 알고있는 외사랑이 성공률이 훨씬 높으니까요.


 

근데 사랑이란 말이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절실하게 느껴지는 것 같지만

어떻게 보면 별것 아닌것도 같습니다.

가령 사랑한다는 말을 수백번, 수천번 말해도 헤어지자는 말한마디에

간단히 끝나버리고 다른 사랑을 찾아 떠나는것이 인간입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사랑이라는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사랑은 단지 존재하기 때문에 사랑한다는 것이 솔직하게 느껴집니다.

어떤 자연의 명제처럼, 그저 사랑하지 않을 수 없기에 사랑한다는 것이 정답이 아닐까요?

 

그런 의미에서 외사랑이나 짝사랑은 아주 순수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용기가 없어서 사랑을 고백 못하는 것이 짝사랑, 외사랑으로 알고 있는데

물론 틀린말은 아닙니다만 현대의 진정한 짝사랑, 외사랑은 자신감 결여로 인한 문제가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도덕적으로 너무 충실해서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고 봅니다.


예전과 다른 다양하고 복잡한 사회에서 직장, 또는 모임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상대의 매력에 흠뻑 이끌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령 친구의 애인을 사랑한다거나 유부녀, 유부남을 사랑한다거나 등등...변수가 많습니다.

 

도덕감이 결여된 사람들은 상대의 감정을 무시하고 일단은 고백해서 뺨을 맞거나

서로 눈이 맞아서 사랑에 골인하는 경우가 많겠지만

순수하고 마음이 약한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서만 가슴아프게 지켜볼 뿐이죠.

내가 저 사람을 사랑하지만 저 사람의 가정을 위해서, 친구를 위해서, 나와 사랑하면

저 사람이 불행해질 것만 같아서... 온통 상대에 대한 배려가 전부입니다.

그래서 저는 짝사랑, 외사랑의 열병을 앓는 사람들을 보면

너무나 순수하고 아름답게만 느껴집니다.

 

 

그리고 먼데이님의 글의 마지막에서...

 

앞으로 후배사무실 근처를 지나칠 때

내 발길을 어찌해야 되나?

'무패도사'님 제발 답글 말고 긴글로 갈차주세요!!!


 

님의 발길을 어찌해야 되는지 갈차드릴께요...

일단 깡소주 나발을 불고

후배의 사무실 문을 그냥 발길질 해버리세요.

 

그래서 후배가 밖으로 나오면 울면서 말하세요.

 

그 사람은 내 전부를 버려도 갖지 못한 사람이야.

너는 그걸 알아야만해.

넌 그런 사람을 갖고 있어.

 

말해봐~

그 사람...나보다 더 사랑해 줄꺼지?

응? 그렇게 해줄꺼지?

 

 

 

 

이상은 / 언젠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