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티산 순환

' 원형 체인링의 한계를 인식하고서,

사점에서도 인장력을 발휘해서 효율을 높인다는 클릿 페달에 대해서 관심이 있었으나,

웬만한 자전거 가격에 육박하는 엄청 비싼 클릿 셋트의 가격을 보면서,

 

결국,

인장력에 대한 경험을 해 볼 수 있다는 "하프클립" 을 주문해서 달아봤습니다.

 

과연 저것이 얼마나 효율이 좋을 까 하는 생각에,

지난 번에 돌았던 진양호 한 바퀴를 돌아볼까 하다가,

 

아무래도 너무 뜨거워진 날씨 때문에,

컨트롤러에 대한 악영향과,

사실은 나 자신이 더위를 먹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오늘은 가까운 둔티산을 한 바퀴 돌기로 했습니다.

와트메타는 달고 나갈까 그냥 나갈까 하다가 달고 출발을 해봅니다.

 

헐,

도로에서 30 ~ 35km/h 의 속도로 달리니,

소모되는 전력이 300 ~ 500 W 를 꾸준히 찍네요.

컨트롤러에 과부하 상태 입니다.

 

 

산강마을 입구의 지난 번 모내기 하던 논의 벼는 아주 잘 자라고 있습니다.

 

 

지난 번에 올라갔던 언덕길이,

이쪽 방향에서는 사천, 하동 등으로 표시가 되어 있었네요.

 

 

여기 언덕까지 올라 오는 동안에도 모터에는 300 ~ 500 W 의 전력이 지속적으로 소모됩니다.

 

문제는 여기서,

다시 출발을 하려고 하는데,

"드드득!" 하더니 모터가 꺼져 버립니다.

 

잠시 쉬었다가 다시 출발을 하는데,

 

역시,

"드드득!" 하면서 모터가 꺼져 버립니다.

 

느낌은,

마치 모터 내부의 유성기어의 이빨이 나가버린 듯한 소음!

 

"망했다!"

 

이대로 그냥 돌아가야 하나?

 

그 동안 이 모터로 약 800 km 정도를 달렸네요.

 

잠시 쉬었다가,

살살 달래면서 다시 출발을 해 봅니다.

 

이번에는 죽지않고 올라가네요.

그래도 많이 불안합니다.

이 고개는,

앞 2단, 뒤 5단 정도로도 올라올 수 있는 경사입니다.

 

 

 

 

지난 번에 올랐던,

앞쪽 조그만 나무건물 이후부터의,

 

앞 1단, 뒤 1단으로 올라가야 하고,

중간에 섰다가 다시 올라갈 때에는 모터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지그재그로 출발해야 하는 저 경사에 비하면,

 

이번 경사는 사실 아무 것도 아닌데,

저렇게 "드드득!" 하고 멈춰버리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앞으로 저런 경사에는 아예 도전하지 못하나?

 

뭐,

어차피 취미삼아, 운동삼아 투자한 돈이기에,

설령 부서졌다고 해도 그 동안 운동 잘 했다고 생각하면 되기에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비싼 모터 보다는 컨트롤러가 맛이 간 것이기를 기대해 봅니다.

 

 

잠시 쉬면서 구경을 합니다.

 



자그마한 언덕임에도,

그래도 자기 딴에는 좀 높다고 자랑을 하네요.

 

고개 넘어서는 내리막 고개길인데,

매우 급하면서도 거의 직선에 가깝더군요.

 

그래서 그냥 내려오면서 브레이크는 잡지 않고,

몸을 일으켜 세워서 공기저항력을 브레이크 삼아서 내려왔습니다.

 

속도는 61.7km/h 까지 나오더군요.

 

이 자전거로 올린 최고 속도입니다.

 

다른 곳도 높은 속도가 나올 수 있는 급경사들이 있지만,

대부분 커브나 장애물 등이 있어서 위험하기 때문에 미리 브레이크를 잡습니다.

커브 길에서 갑자기 반대편에서 차가 나오면 안되니까요.

 

하지만,

이곳은,

멀리까지 뻥 뚫어진 내리막 길이어서,

저 속도로 내려오면서도 전혀 위험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내려오다보니 저수지가 보이길래,

브레이크를 잡고 섰습니다.

 

어떤 물고기가 있나 살펴봤는데,

가물치 새끼들이 제법 많이 보이더군요.

 

제가 주로 사용하는 루어 채비가 스피너베이트 이니깐,

봄 철에 수초가 별로 없을 때 와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위에 보이는 엄청난 숫자의 좌대 흔적!

 

봄 철에는 아예 붕어꾼들이 죽치고 앉아서 루어를 던질 공간이 별로 없을 듯!

 




갈림길입니다.

오른 쪽으로는 하동, 진주.

 

왼 쪽은 축동!

 

왼쪽길이 좀 더 가깝지 않을 까 하는 생각에,

오늘은 왼쪽 길을 선택합니다.

 


 



드디어 사천시 축동면으로 들어서네요.


 




호옷!

벚나무가 터널을 이루는 길이 있네요.

 

벚꽃이 필 때에는,

사람들로 미어터지는 곳으로 가기 보다는 차라리 이런 길이 나을 듯!

 

사실은,

신혼 초에 벚꽃구경 가자고 해서,

하동 쌍계사 쪽으로 갔다가,

아예 주차장으로 변해버린 도로를 따라서 4시간이나 운전하다가 완전히 파김치가 되어버렸었죠.

 




앗!

여기서부터는 아는 길이군요.

 

예전에,

왼쪽길로 와서 이쪽 길이 아닌 오른쪽 길로 두 어번 지나간 기억이 납니다.

사천 공군비행장 옆을 지나서,

 

 


지난 번에 왔었던,

잔디가 아름다운 학교를 지나서 집으로 옵니다.

 

저 잔디에서는 몇 명의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었는데,

사진을 찍으려고 멈춰서 사진기를 꺼내는 사이 다 교실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집으로 돌아올 때 까지,

모터에 더 이상의 문제가 없는 것으로 봐서는,

아무래도 컨트롤러 과열 때문인 듯 싶습니다.

 

뭐,

컨트롤러는 여분으로,

아주 강력한 것까지 해서 몇 개 있으니 설령 고장났다고 해도 별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모터가 고장난 경우라면 다시 주문해서 조립하는 정도의 시간이 걸리겠죠.

 

 



약 25km 의 자연을 즐기는 운동을 하고 돌아 왔더니,

시장은 수고 했다며 약 51 만원의 수익을 안겨 주었네요.


팍스넷 프리차트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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