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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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오늘은 남의 돈으로 주식 투자를 하는 것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꾸나!"

 

"남의 돈으로요?

그냥 자기 돈으로 투자하는 것이 정답이 아닌가요?"

 

"세상에,

정답이라는 것은 없다.

여러 가지 상황에 맞춰서 다양한 환경이 펼쳐지는 것이지.

워렌 버핏과 같은 투자를 하는 사람들에겐 더 많은 자금이 더 큰 수익을 주는 "다다익선" 의 전형적인 모습이고,

우리나라에서도 미**셋에서 중국에 몰빵해서 주가가 급등할 때에는 많은 수익을 올려서 투자자들을 어마어마하게 끌어들였었지.

하지만,

수익날 때에는 언론 플레이로 엄청나게 홍보를 했었지만,

그 이후 손실날 때에는 조용히 넘어가버렸었다.

저 펀드에 투자한 사람들의 수익과 손실 총계를 내어보면 오히려 손실이 났을 것이야."

 

"넵?

그럼 미**셋처럼 투자를 하면 자기 돈이라면 오히려 손실이 나는 위험한 투자가 아닌가요?"

 

"그렇지.

그래서 아빠는 저런 투자는 지양을 하지.

아빠도 남의 돈,

정확하게는 친척돈으로 제법 투자를 하고 있구나!

최초에는 1억 3천만원의 돈을 맡아서 계좌를 만들고 투자를 시작했었는데,

한달 만에 저 돈을 몽땅 다 현금화해서 돌려달라고 하는 바람에,

나름 부리나케 현금화 한다고 했었지만 8천만원 밖에 만들지 못했었고(저 때 나름 힘들었었다),

5천만원은 다른 친척에게 빌렸고,

그 친척이 다시 1억원을 추가로 맡겼구나!

물론 저 돈은 10년 이상을 열심히 일해서 모았던 나름 애정어린 돈이다.

어쨌던,

위 계좌는 그 돈 중에서 1억원이 투자된 계좌이고,

2012년 4월부터 9월 까지는 한 달 수익이 100 만원도 안되는 나름 힘든 시기도 있었구나!

 

그리고 이 계좌는 주로 ETF 매매를 하는 5000 만원이 투자된 계좌이지.

이 매매기법도 예전같았으면 공개했겠지만 워낙 배은망덕한 인간들이 많아서 공개하지 않았고,

엑셀파일로 된 매매계획은 네게 참고용으로 넘겨줄 것이다.

물론,

계약 조건은 수익이나 손실을 모두 반반으로 하는 것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연 6% 확정금리로 할 것인지를 물어봤었고,

친척은 두 번째를 선택했다.

따라서,

저 수익 중에서 연 900 만원의 이자를 지급하고 나머지가 아빠 몫이 되는 것이지."

"그럼,

900 만원 빼고도 훨씬 더 많은 수익이 발생했는데요?

어쩌면 폭리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요?"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수익과 손실을 대부분 아빠가 책임지는 계약을 했으니,

수익이 많이 발생하면 아빠가 더 큰 이익을 얻는 것이고,

만일 손실이 발생하면 아빠가 모든 것을 덮어쓰고 물어줘야 한다.

수익나는 것만 생각하고,

손실이 날 경우를 생각하지 않는 것은 큰 잘못이지."

 

"앗,

그것도 그렇네요.

그래도 어쨌든,

남의 돈이라도 투자금액이 많으니깐 더 큰 수익이 발생하네요?"

 

"어허,

또 헛소리를 하는 구나!

수익이 날 때에는 더 큰 수익이 나지만,

손실이 난다면 역시 더 큰 손실이 난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된다.

어쨌던,

아빠는 최소한의 수익목표를 기준금리 2배 이상으로 잡고 있지.

위험을 무릅쓰고 투자하는데 기준금리 2배 이상의 수익이 나오지 않는다면,

그냥 돈을 몽땅 찾아서 은행에 예금하는 것이 더 나은 것이야.

그리고,

수익은 시장이 주는 것이다.

위 계좌에서 6월달 같은 경우에는 은행 이자만큼의 수익도 안나오기도 했었지.


물론,

아빠는 저런 경우에도 조바심을 가지고,

더 큰 수익을 얻겠다고 무리하지도 않는다.

바로 저런 아빠의 안정적인 투자스타일을 알기 때문에 친척도 아빠에게 돈을 맡긴 것이지.

물론,

가장 큰 이유야 시중금리가 워낙 낮기 때문이지만......!"

 

"우와,

자기는 엄청난 수익을 낼 기법이 있는데 돈이 없어서 수익을 올리지 못한다고 하는 사람들에겐 진짜 세상은 불공평하고 더럽다고 느끼겠는데요?"

 

"또 엉뚱하게 세상을 똑 바로 볼 생각을 하지 않고 아무 곳에서나 평등을 운운하는 멍청한 짓거리를 하는구나!

역지사지라는 생각으로,

입장을 바꿔서 생각을 해봐라!

하루 1% (복리로 1년 수익률 1000% 이상이 됨)니 5% 니 하는 엄청난 수익률을 자랑하면서 돈만 있으면 하는 인간들이 있다면,

2 ~ 3달 정도만 막노동을 하든 뭘 하든 종자돈을 모아서 투자를 하면 남의 돈을 빌리지 않고도 순식간에 부자가 될 수 있다.

저런데도 남의 돈을 빌려달라고 하는 사람이라면 네 돈을 빼앗아갈 사기꾼이지."

 

"앗,

진짜 그렇네요.

저렇게 높은 수익률을 낼 기법이 있다면,

진짜 자기가 잠시 다른 일을 해서 종자돈을 모은 다음 자기 스스로 충분히 엄청난 부자가 될 수 있네요?"

 

"그렇지.

때문에,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면,

워렌 버핏과 같이 안정된 수익을 추구한다면 돈을 맡기겠지만,

저런 허황된 높은 수익률을 올리겠다면 아무리 계좌를 까서 보여주고 하더라도 아빠라면 단 한푼도 맡기지 않을 것이다.

마찬가지이다.

세상은 가끔,

아니 자주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요즘 외국인들이 한국을 외면하는,

디커플링이 심하다는 등의 남 탓, 세상 탓을 하는 인간들이 제법 있는데,

역시 외국인 입장으로 바꿔서 생각해보면 된다.

세계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기업은 삼성과 현대-기아차를 빼면 거의 없다.

너 같으면,

한국이라는 나라가 세계 시장에서 돈을 벌어들이는 것이 거의 없다면 투자를 하겠느냐?"

 

"앗,

진짜 그렇네요.

기업들이 수익은 커녕 손실만 내고 있다면 저런 적자 기업이나 국가에서는 오히려 돈을 빼버려야 겠는데요?"

 

"아빠가 말하려는 것이 바로 저런 것이다.

"삼성공화국" 에서도 얘기한 것처럼,

세상을 냉철하게 볼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한국에 삼성전자가 없었다면,

주가수준이 1600 대가 되는 것이 지극이 정상인 것이지.

저것 뿐만이 아니다,

바로 외국에서 막대한 돈을 벌어오는 삼성전자가 있기 때문에,

국가, 한전 등등의 공기업에서 발행하는 채권을 매입해주는 외국인들이 많이 있다.

거꾸로 얘기하면,

삼성전자가 없었다면 주가수준이 1600 대로 곤두박질 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채권시장에서도 많은 돈이 빠져나가게 되고,

당연히 돈이 귀해지니 금리는 올라가고,

이미 막대한 가계부채, 기업부채, 공공부채를 짊어지고 있는 한국 경제는 매우 어려워지게 되는 것이지.

물론,

아빠에게는 바로 저렇게 현실을 직시하는 눈이 있기 때문에,

2011년과 같이 주식투자하기 위험한 시기를 바라보고 주식시장에서 떠나는 선택을 하기도 했었고,

친척 또한 저런 사실을 알기에 돈을 맡기는 것이다.

어쨌던,

오늘 아빠가 네게 알려주려는 핵심 내용은,

네 입장에서만 세상을 바라보며 세상 탓, 남 탓을 하는 것은 아주 멍청한 짓거리이고,

저렇게 타인이나 외국인 등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세상의 본질이 훨씬 쉽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깐,

세상을 이해하려고 할 때에는,

일종의 "역지사지" 정신이 필요하다.

앗,

그러고 보면 옛 현인들이 이미 오래 전부터 저런 경험을 토대로,

후세들에게 미리 교훈을 주고 있었네요?"

 

"그렇지.

단지 이해를 제대로 하고 있느냐 못 하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


팍스넷 프리차트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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