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

 

기부란,

힘든 이웃을 돕는다는 멋진 말입니다.

사실,

저렇게 아름다운 말일수록,

천사의 얼굴을 한 악마가 곁돌게 되죠.

 

우리나라에도,

저런 기부 덕분에,

눈먼 장님이 눈을 번쩍 뜨게되고,

앉은뱅이가 벌떡 일어서게 되며,

장애인들이 눈 깜박할 사이에 다 나아서 일어서는 '지하철 종점의 기적' 이 일어나기도 하죠.

 

물론,

저런 기적이 꼭 지하철에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예전,

삼성그룹에 입사했을 때,

힘든 이웃을 돕는다는 충북 음성에 있는 아주 유명한 모 단체에 사회봉사를 갔었죠.

 

하지만,

엉뚱하게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달려들어서 한 일은 뜻밖에도,

다른 사람들에게 기부를 부탁하는 엄청나게 많은 편지들을 가려서 봉투에 넣고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진짜 엄청나게 많은 편지봉투를 보내고 있더군요.

 

물론,

얼마 후에,

그 단체가 주로 한 일은 저렇게 엄청나게 기부를 부탁해서 받은 돈의 극히 일부만 쓰고 나머지는 착복했다고 나오더군요.

 

아이티 지진 성금이나,

홍수 피해에 도와주라고 많은 기탁금이 들어오자 그것을 극히 일부만 지원하고 나머지는 자기네들이 닦아쓰는 군수 등등!

 

저런 것 보다도,

'물고기를 주는 것 보다는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치라!' 는 말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야 겠죠.

 

즉,

불우 이웃을 잠깐 일시적으로 도와주는 것보다는,

불우한 환경으로 떨어지지 않고 스스로 돈을 벌어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 훨씬 더 낫습니다.

 

사실,

주변을 돌아보면 바로 우리 곁에 저소득층, 중산층, 고소득층이 다 같이 있죠.

90년대 까지만 해도,

10명 중에서 저소득층은 3명, 보통 4명, 장사가 잘 되는 고소득층이 3명 정도 였다면,

요즘은,

10명 중에서 자영업이 유지가 될까 싶게 파리 날리는 집이 5명, 보통 3명, 장사 잘되는 고소득층은 2명이 안되는 것 같더군요.

 

저렇게 된 원인이 뭘까 생각해본 결과,

90년대와 현재 가장 큰 차이가 바로 세금이죠.

현재,

GDP 대비 사람들이 월급 등으로 받는 인건비 비중을 35% 정도로 잡으면 소득은 약 376조원,

세금, 국민연금 등의 국민부담율 26.8%를 고려하면 288조원.

 

결국,

국민들은 소득의 약 76%를 세금성 자금으로 뜯기고 있다는 뜻입니다.

때문에,

국민들 사이의 유동통화가 줄어들어서,

서민들끼리의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조금만 장사가 된다 싶으면 경쟁자가 우후죽순으로 들어서는,

한 마디로 할 장사가 없다는 상황으로 내몰리기 때문이겠죠.

 

그렇습니다.

주변에 장사가 안되어서 접고 싶어도 먹고 살 다른 일거리도 없고,

죽지 못해서 자영업하는 사람들 많이 있습니다.

 

예전,

태국에서 지진피해가 났을 때,

구호물품이나 구호 성금 보다는,

태국을 관광하러 와서 즐기고 가라고 했던 것을 기억하면 됩니다.

관광객들은 인생을 즐기고,

태국인들은 구차하게 구호성금에 목숨걸지 않고,

관광객들에게 서비스 하면서 스스로 돈을 버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것이었죠.

 

경제라는 것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이죠.

손님이 없어서 고민하는 사람들에겐,

손님이 들어오는 것 보다 기쁜 일은 없습니다.

 

제대로 돈이 전달되는지도,

그리고 가끔 약간의 공짜돈이 생기는 것보다도,

스스로 일해서 손님들에게 서비스 하면서 버는 돈이 훨씬 갚진 것이죠.

 

저 또한 저런 생각으로 세상은 서로서로 도와가며 사는 것이라며 살다보니,

2번 외식 나갈 것을 3번 나가게 되더군요.

그리고 훨씬 기쁜 마음으로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물고기는,

당장 굶어 죽기 일보 직전의 사람들에게만 효과가 있고,

다른 사람들에겐 물고기보다 물고기를 잡는 방법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아두시면 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워낙 남 탓을 하고,

타인에 대한 질투심이 강해서,

태국의 경우처럼 관광을 즐기러 가면 잘 사는 놈들이 진짜 눈꼴이 사납다는 투로 대하지만,

실제로는 관광객들 그 자체가 지역사회,

또는 태국으로 생각한다면 국가 자체에 크게 기부를 하는 것입니다.

 

여담으로,

학원을 할 때,

폐지를 가져가시는 노인분들이 계십니다.

비록 하루 벌이 얼마 안되지만,

폐지를 가져가시라고 하면 굉장히 고마워 하시더군요.

그래서,

아파트에도 폐지가 엄청나게 나오는데 그것은 왜 가져가지 않냐고 물었더니,

 

아파트는 부녀회에서 폐지가 돈 된다고 아예 못 들어오게 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부녀회 에서는 연말쯤 되면 저렇게 모은 돈으로 '기부' 했다고 방송에 나오거나,

결산서에 나오는 경우가 참으로 많죠.

 

도대체,

바로 곁의 어려운 노인분들이 스스로 폐지를 모아서 돈 벌 수 있는 것을 가로채고서는,

누구를 도와 줬다는 것인지??

 

어차피 살아가는 세상!

남들에게 가급적 피해를 적게 주고,

내가 쓰는 돈은 돌고 돌아서 어려운 사람들이 스스로 돈을 벌 수 있게 해준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훨씬 더 여유롭게 살아갈 수 있겠죠.

 

아,

사진의 저것도 일종의 기부이죠.

지구는 우리 인간들만의 것이 아닐 진대,

자연과 어울려 저렇게 즐길 수 있는 것도 살기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것입니다.

 

세상은,

가급적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에겐 살기좋은 천국이지만,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에겐 살기힘든 지옥처럼 보이겠죠.


팍스넷 프리차트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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