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버의 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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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는 댐에 대해서 잠시 알아봤었는데,

실제로 지구상에는 인간보다 훨씬 이전부터 댐을 만들어오고 있는 생물이 있다."

 

"그게 뭔가요?"

 

"비버라는 동물이지.

저 동물은 위 사진처럼 냇물에 나뭇가지를 얼기설기 걸쳐서 댐을 만들지."

 

"앗!

어떻게 물보다 가벼운 나무로 댐을 만들 수 있나요?"

 

"어허 제독!

또 선입견에 빠져 있구나!

예전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의 거북선은 쇠로 만든 것이어서 총칼로 뚫을 수 없다고 하자,

'너 물에 뜨는 쇠 본적 있어?' 라고 물었다고 하는 일화가 있지.

배가 물에 뜨는 것은 부력이라는 것이고,

재료가 물에 뜨거나 가라앉는 것과는 관련이 없지.

마찬가지이다.

댐 또한 두 가지 기능,

즉,

1. 물의 수압에 의한 힘을 버틸 수 있는 저항력!

2.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차수능력

 

저 두 가지만 있으면 되는 것이야.

재료가 물에 뜨거나 가라앉는 것은 아무런 관련이 없지.

제독!

얼음은 물에 뜨느냐? 아니면 가라 앉느냐?"

 

"넵?

갑자기 얼음은?

당연히 물에 뜨잖습니까?

그래서 빙산의 일각 이라는 말도 있는데요!"

 

"맞다.

하지만,

지질학에서 대단히 중요한 '미줄라대홍수' 를 일으킨 댐은 빙하댐이었다.

얼음 댐이었지.

저것은 다음에 알아보도록 하고,

비버는 생물 중에서 본격적으로 자기의 목적을 위해서 댐을 만드는 최초의 동물 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럼,

비버의 저 댐은 무슨 댐이라고 불러야 하나요?"

 

"응?

물에 대한 저항은 나무로 하고 있고,

물의 차수는 풀로 하고 있으니,

멋진 중국어를 사용해서 '잡초표면차수벽형 나무댐' 이라고 해야겠네."

 

"앗!

진짜 그런 이름을 붙이니깐 그럴듯해보이네요.

결국,

물의 차수는 풀로 하고 있고 물의 수압에 대한 저항은 나뭇가지로 한다는 뜻인가요?"

 

"그렇지.

CFRD의 개발은 미국에서 시작되었는데,

원래 초기형은 저런 CFRD가 아니고,

강 바닥에 나무말뚝을 박은 다음,

상류면에 나무를 촘촘히 붙여서 차수벽을 만들었거든!

결국,

'나무표면차수벽형 나무 부벽식댐' 인 셈인데......,"

 

"앗!

잠깐만요.

왜 이름에 '부벽식' 이라는 이름이 들어가 있는 것인가요?"

 

"마,

사람이 동물보다 머리가 떨어지겠느냐?

비버의 얼기설기 나무댐은 높이를 얼마 높이지 못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효율적으로 생각하지.

나무말뚝을 강바닥에 박으면 더 큰 힘을 지탱할 수 있는 것이야.

저런 경우에는 강바닥이 나무말뚝을 지지해주니깐 나무의 무게만으로 버티는 비버의 댐과 달리 강바닥의 지지력의 도움을 받는 부벽식 댐이 되는 것이지.

어쨌던,

미국 동부에서 대규모 금광이 발견되고,

골드러쉬를 해온 미국인들이 많은 물을 필요로 했고,

그들은 손쉽게 저렇게 나무로 댐을 만들었는데,

기본적으로 비버의 댐과 비슷하다고 해서 어떤 사람들은 비버의 댐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때문에,

비버의 댐이 댐의 효시였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고,

우리나라 수자원공사도 저런 비버를 상징동물로 사용하고 있지.

어쨌던,

아주 오래 전부터 비버라는 동물은 댐을 만들어왔고,

물에 뜨는 나무로도 댐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아두면 된다.

물에 뜨는 나무로 어떻게 수압을 견디는 댐을 만들 수 있느냐는 선입견에서 벗어나서 창의의 자유를 찾아야 한다는 뜻이지."

 

"넵!

선입견에서 벗어나서 폭넓게 생각하는 창의의 자유!" 


팍스넷 프리차트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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