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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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3 15:41  조회: 0  스크랩: 0

 

2007년 8월쯤,

대세상승기의 꼭지를 향해서 치닫는 시점에서 전업투자를 생각하고 주식시장으로 진입을 했었네요.

전업투자를 위해서는 누구나 주식을 가지고만 있어도 돈을 버는 대세상승기가 아닌 대세하락기에도 버틸 수 있어야 한다며,

진입하기 전에 나름 전략을 수립하고 진입했었죠.

 

주식투자는 전적으로 내 책임이므로,

다른 사람들의 매매법은 참고만 하고 저만의 방법을 강구했습니다.

물론,

다른 사람들의 매매기법을 그들이 주장하는 종목이 아닌 다른 종목들에 대입해보면 아주 운좋은 특이한 경우이고,

그대로 따라하면 깡통차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 확률이 대단히 높다는 것도 손쉽게 알 수 있었죠.

 

어쨌던,

 

2007년말,

앞으로 대세하락기가 도래할 것으로 판단해서 적당히 매매계획을 세우고 2008년 초기의 폭락 때에는 나름 짭짤한 수익을 올리기도 했었죠.

하지만,

2008년 9월부터의 폭락은 예상을 뛰어넘는 대폭락이었고,

과거의 글들을 읽어보면 제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잘 나와있을 것입니다.

 

백미라고 한다면,

2009년 미네르바의 주가 500 간다느니, 세계 경제가 붕괴한다느니, GM 이 파산한다느니 할 때,

시황과 세계경제, 심리 등을 파악해가면서 바닥이 어디쯤일 확률이 얼마 정도이고 그에 따라서 어떻게 대응한다는 내용의 일지들이겠죠.

 

아마,

2009년 초의 일지들이 가장 영양가 있는 것들이 될 것입니다.

 

그 이후 부터는,

대세상승으로 돌아서면서 짭짤한 수익을 올리는 화려한 장세의 시작이었고,

일지들을 읽어보시면 2008년 엄청난 평가손을 입었다고 급하게 손절하거나,

수익 조금 냈다고 익절하지 않고,

적당히 지수대 맞춰서 분할매도로 수익실현하고 그 돈으로 아직 오르지 않은 종목들 추가매수해서 계속 수익실현하는 것이 보일 것입니다.

 

2009년은 대세상승기의 화려한 열매를 따는 시기였다고 생각하면 되구요.

 

2010년은 오르락내리락 횡보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그에 따라서 매매계획을 세웠고,

실제로 2009년 처럼 어느 한 달에 엄청난 수익을 올리거나 하는 대박은 없었고,

월평균 1100 만원 정도로 꾸준한 수익이 발생하던 해였죠.

 

물론,

저 과정에서,

2010년 초에 천안함이 침몰하는 사태가 있었고,

 

제가 제 지식을 동원해서 판단한 결과,

외부의 강력한 충격에 의한 두 동강일 확률이 매우 높았으며,

그로 인해서 앞으로 주가가 폭락할 확률이 대단히 높았기에 우리가 배우는 지식이 이렇게 주식시장 등의 경제에도 활용된다는 뜻으로 미리 경고의 글을 올렸었네요.

 

그런데 저게 어느 새 정치논쟁으로 번지고,

심지어는 '수학, 과학' 집어치우고 그냥 말도 안되지만 무조건 암초에 의한 좌초이라고 주장하는 사람까지 나타나더군요.

 

'구제불능'

 

제가 저런 말을 했었죠.

수학, 과학을 부정하는 사람들은 데려가고 도와줄 필요가 없는 구제불능이죠.

 

필리핀으로 떠나면서,

당분간 일지를 올리지 못하니,

주가가 폭락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또한 폭락이 심해져서 공포가 엄습할 때에는 성급하게 팔지말라는 얘기도 했었네요.

 

실제로,

5월달에 대폭락이 있었고 그 이후 반등이 있었죠.

 

하지만,

저 때 이후로,

'수학, 과학' 을 부정하는 사람들은 구제불능으로 도와주지 않겠다고 마음을 바꿔먹었습니다.

 

사실,

일지를 쓸 때에는 일상의 업무가 되어서 일지를 쓰지 않으면 뭔가 허전했었는데,

필리핀에 있으면서 일지를 쓰지 않다가 다시 쓰려니 그게 또한 고역이더군요.

 

어쨌던,

저 때 이후부터는 '수학, 과학' 을 부정하는 멍청한 사람들은 도와주지 않으려고 가급적 구체적이고 상세한 설명은 하지 않게 되었네요.

 

남들은 주가 3000, 5000 간다는 2010년 말,

제가 주식을 접는다고 했었죠.

 

그 이유는 역시 구체적으로 적지는 않았습니다.

2011년 1월 달에,

세금과 유동성 함정을 설명하면서,

왜 우리나라 주식을 오버슈팅으로 판단해서 제가 매매를 접는 것인지를 설명했었죠.

'휴가떠나기' 라는 마지막 글에서도 다시한번 매매를 접는 다는 것을 강조했었고,

대응한 사람들은 그 이후 펼쳐지는 폭락장에서 손실을 줄일 수 있었겠죠.

 

주가지수가 얼마 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상승을 주도하는 주도주들은 대부분 20 ~ 30% 이상 폭락해서 손절매 기준을 넘어서서 손실을 확정지은 수준 이상이 되었습니다.

 

아,

제가 일지를 쓰다가 잠시 안쓰면서 느끼는 것이,

일지를 쓰지 않는 것이 더 편하다는 것입니다.

 

일지를 계속 쓸 때에야 안쓰면 뭔가 허전해서 계속 쓰게 되는데,

 

저렇게 두 번,

일지쓰는 것을 접어두고 그냥 느긋하게 여유를 즐기니 참 편하고 좋더군요.

 

어쨌던,

이제,

대세 하락의 초입에서 대폭락기를 거쳐서 대세상승의 꼭지를 지나서 싸이클이 한 바퀴 순환을 한 셈입니다.

 

결국,

과거 일지부터 죽 읽어보면 대세하락, 대세상승의 대부분에 대한 대응내용이 완성되었다는 뜻이죠.

 

다르게 얘기해서 제가 이젠 부담에서 벗어나서 편안히 자유를 찾아서 떠나도 될 시기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3월말 까지해서 그 동안 길게 이어져온 일지 쓰기를 마무리하고 제 자유를 찾아서 떠나려고 합니다.

 

일지를 아예 안쓴다는 뜻은 아닙니다.

 

매일매일 일지를 쓴다는 얽매임에서 벗어나겠다는 뜻이죠.

새가 자유롭게 날아다니다 가끔 앉고싶은 가지에 앉는 것처럼,

 

이젠 매매일지를 써야 한다는 얽매임에서 벗어나서 쓰고싶은 마음이 있을 때에만 쓰겠다는 뜻입니다.


팍스넷 프리차트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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