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제라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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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하!

오늘은 반등장세가 펼쳐졌지만 약한 반등세여서 그동안 확보했던 주식들 중에서 약 12만명의 포로만 확보했다고 합니다."

 

"알겠다.

조금 더 떨어졌다면 900 선에서 1700선까지 외국인에 의한 제대로 조정한번 없이 치솟아버린 주식시장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진입시기를 놓쳐버렸던 자금들이 좀 더 들어와서 좀 더 높게 솟구칠 수 있었을 텐데......!

어쨌던,

우리는 주가지수가 높아지면 돈을 벌려는 욕심으로 몰려들었던 자금들이 먼저 빠져나가려는 눈치가 극심하다는 정도만 알아두도록 하자꾸나!

그랬기에 오바마의 은행규제안, 중국의 출구전략이 아닌 지준율 인상 등등의 별 시덥잖은 핑계로 우루루 빠져나가는 현상을 보였다.

만일,

실제로 금리인상이라는 출구전략이 본격적으로 시행되었다면?"

 

"앗!

그랬다면 훨씬 더 크게 하락했겠는데요?"

 

"맞다.

그런 면에서 더 높이 솟구치기 전에 이렇게 얻어맞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국 또한 GDP 8배에 이르는 부동산 버블을 생각할 때 10년, 20년이라는 기간동안 부동산 가격 또한 현재가격에서 1/2 정도의 가격 사이에서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작은 더블딥을 얻어맞는 것이 훨씬 나아!

연평균 경제성장율 5% 쯤 밖에 되질 않는데 2003년에서 2007년 까지 400%를 훌쩍 뛰어넘은 주식시장의 버블이 아무것도 아니고 3000, 5000 간다고 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무언지.....!

 

뭐,

오늘은 잠깐 '레미제라블' 에 대해서 생각해보자꾸나!"

 

"아!

빅토르 위고의 아주 유명한 소설이요?"

 

"그렇지.

과도한 세금으로 국민들이 힘든 삶을 살아갈 때의 이야기 였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강력한 법으로 규제를 하면 범죄가 없어진다는 논리가 팽배하던 때였지.

 

빅토르 위고는 그 당시 상황을 아주 잘 설명해두고 있다.

장발장의 어린 조카들이 굶어죽을 위기에 봉착하지.

바로 살아남기 위한 본능이 지배하는 상태가 되어서 빵을 훔친다.

 

그러나,

빵을 훔친 것은 범법행위가 틀림이 없었지.

그래서 엄정한 법에 따라서 감옥에 갇히게 되지.

 

본능과 법!!

 

장발장은 너무 가혹한 처벌에 억울해하지.

그래서 우여곡절 끝에 탈옥에 성공해!

결론적으로 굶어죽지 않기 위한 본능에 빵 한조각을 훔쳤다는 죄로 19년간이나 감옥생활을 하다가 겨우 탈옥한 셈이었지.

 

하지만,

법을 집행하는 자베르 경감에게는 법은 법이야!

장발장은 엄연한 범법자였지.

잔혹한 탈옥수로 비춰지는 범죄자였을 뿐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겐 잔혹한 성격의 냉혈한 법 집행자로 비춰지는 자베르 경감은 법규를 엄격하게 신봉하는 사람이었을 뿐!! 

 

소설에서는 성실한 삶을 살아가는 장발장을 보면서 자베르 경감은 엄격한 법 집행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뇌하다가 결국 자기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으로 생을 마감한다."

 

"앗!

그러니깐 장발장은 범법자이고 자베르 경감은 엄격하게 법을 지키는 사람일 뿐이었다구요?"

 

"그렇다.

자베르 경감은 '악법도 법이다' 라는 소크라테스의 말을 성실하게 집행하는 사람이었을 뿐이다."

 

"그렇다면 자베르 경감을 냉혈한으로 생각 했었는데 가만히 다시 생각해보니 소설 속에서 그가 법규를 위반해서 나쁜 짓을 하지는 않은 듯 하군요.

그럼 자베르 경감은 냉정한 법 집행자였을 뿐이네요?

그런데 왜 그렇게도 법을 위반한 장발장이 오히려 착해보이고 엄정한 법집행을 하는 자베르 경감은 오히려 나쁘게 보일까요?"

 

"그것은 법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법은 지켜야만 한다는 신념으로 엄정하게 법을 집행하는 자베르가 추앙받고 법 위반을 밥먹듯이 하고 탈옥까지 한 범법자 장발장이 비난받아야 하는데 오히려 그 반대가 되어버린 것이었지.

우리는 레미제라블 에서는 법을 준수하는 자베르를 비난하고 장발장을 추앙하면서도 엉뚱하게도 우리 스스로에게는 자베르가 되라고 하는 우를 참으로 많이 범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오히려 마지막에 법은 지켜야만 한다는 자기의 가치관에 대한 고뇌로 결국 죽음을 선택하는 자베르는 훨씬 나은 사람이지."

 

"애고,

무슨 말씀이신지?"

 

"우리나라에서는 법을 지키지 못하는 사정을 제대로 이해도 하지 않고 '불법' 이라는 이름으로 다 같은 국민을 매국노처럼 비난하는 경우가 너무도 많다.

그러면서 자기 자신은 또 불법을 스스럼없이 저지르곤 하지."

 

"넵?

잘 이해가 안되는데 구체적인 예라도?"

 

"그럼 많은 국민들이 겪게되는 교통법규를 생각하자꾸나!

대부분의 고속도로에서 100 km 이상으로 달리면 불법이다.

그 이상으로 달리는 사람들 부지기수이지.

왕복 2차선 국도에서 60km 이상으로 달리면 불법이다.

그 이상으로 달리는 사람들 부지기수이지.

왕복 2차선 국도에서 앞에 경운기 지나갈 때 그것 피해서 지나가면 중앙선 침범 즉, 8대 교통법규를 위반한 법법자이다.

마찬가지,

시골이라고 하더라도 도로 가로지르면 불법이다.

부지기수로 가로지르곤 하지.

하긴,

시골길 수 십 km 구간에서 횡단보도 1개도 없는 곳이 부지기수이니......!"

 

"앗!

진짜 교통법규만 하더라도 엄청나게 많은 불법이 있네요?"

 

"뭐,

저렇게 해서 경찰에게 적발되어서 법법자가 된 사람들만 수 백만명이야!

적발되지 않은 사람들은 수 천만명이 넘지.

털어서 먼지안나는 사람 없다고 우리나라에서 엄정하게 법의 잣대를 들이대면 범법자 아닌 사람이 별로 없다.

길 가다가 침만 뱉어도 범법자 인것은 맞으니깐!!"

 

"그런데 이 글을 쓴 목적은요?"

 

"흠,

법을 지키지 못하는 현실을 무시하고 자기는 법을 지키지 않으면서 남에게는 불법 또는 범법자로 비난하는 어이없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지.

'김삿갓 방랑기' 의 김삿갓이나 이 글의 자베르 경감은 그래도 자기의 잘못을 알아는 보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자기는 법규 위반을 밥먹듯이 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손가락질하는 위선적인 사람들이 참으로 많기에 잠시 생각해 보자는 뜻이지.

우리 스스로가 장발장이 범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엄정한 법 집행만 주장하는 자베르는 아닌지?

그런데 자베르처럼 법이라도 지키면 다행이지만 우리 스스로는 많은 불법을 저지르면서 타인만 비난하는 위선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닌지?"


팍스넷 프리차트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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