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랭면관

'

"제독!

1월 1일에 신년을 맞이해서 '평양랭면관' 을 다녀오지 않았더냐!

오늘은 그 얘기나 하자꾸나!"

 

"넵!"

 

"흠,

1월 1일 00 시에 불꽃놀이를 심하게 했었는데,

말레이시아에 처음 있다보니 깜박 했었다.

밖에서 펑펑 거리길래 깜짝 놀라서 뒤늦게 나와봤더니 트윈타워 쪽에서 화려한 불꽃놀이가 한창이었고,

'아차!' 싶어서 카메라 가지고 내려왔더니 이미 불꽃놀이가 끝이 나 버렸었지.

 

 

덕분에,

화려한 불꽃놀이를 카메라에 잡지는 못하고,

평상시 이런 모습의 트윈타워에서,

 

 

 

요렇게 불꽃놀이가 끝나고 남은 짙은 연무만 잡았구나!

 

그나저나,

예전에 구글어스로 어디 낚시할 곳이 없나 찾아보다가,

커다란 저수지 두 곳을 발견하고,

말레이시아의 괴물 가물치 '토만' 을 혹시 낚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직접 답사를 다녀오다가,

낚시 금지구역인 것만 확인을 하고 돌아오다가,

 

 

 

저렇게 아파트에서 1km쯤 떨어져 있는 곳에서 '평양랭면관' 이라는 간판을 봤었다.

마침,

적당한 먹거리 식당이 없나하는 생각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인터넷에 알아보니 저곳이 북한에서 운영하는 음식도 팔고 공연도 하는 곳이라는 것을 어렵게 찾아냈었다."

 

"하지만 북한이라면 어쩐지.....!"

 

"뭐가 임마?

이것 저것 다 따지면 세상 어떻게 살아가려고?

등소평의 '흑묘백묘' 몰라?

이미 60 여년 별 변함없이 흘러온 것은 우리가 신경쓰던 쓰지않던 역시 별 변함없이 흘러갈 것이다.

좋은게 좋은 것이라고......,

그냥 짧은 인생 즐겁게 보내는 것이 최고인 것이지.

인터넷에서 찾아본 정보에 따르면 예쁜 아가씨들이 멋진 춤과 노래로 공연을 한다는데,

사실,

필리핀 클락 같은 경우 밤문화가 유명하지만 가족과 같이 즐기기는 힘들고,

발리 여행에서도 밤문화가 유명하다는데 역시 가족과 같이 가기에는 힘들어서 포기했었다.

그런 면에서,

저곳은 딱 좋겠더구나!"

 

"진짜 그렇겠네요.

아들을 포함한 가족과 같이 가서 즐겁게 식사를 하고 오는 것은 괜찮을 듯 싶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온 자료를 보니깐 멋진 공연을 하는 사진들을 잘 찍어서 정리를 해뒀기에 카메라 챙겨서 출발했지.

택시타고 '평양레스트런트' 하니깐 잘 못 알아들어서 '한국대사관근처' 했더니 '잘란암팡?' 하고 되묻더구나!

그렇지.

'잘란암팡' 이라고 해야 하는가 보더구나!

어쨌던,

 

 

입구에서부터 예쁜 아가씨가 반갑게 맞이해주었고,

 

 

 

식당은 호텔식으로 꾸며져 있더구나!

아들이,

'와! 호텔에서 먹는 것 같아요!' 라고 할 정도였지.

 

 

 

저렇게,

대학교때 소개팅 같은 곳에서 만나면 가슴을 '쿵닥' 거리게 할 정도로 예쁜 아가씨들이 한복입고 서빙하고 나중에 춤과 노래로 공연도 하는데......,

젠장!

사진을 못 찍게 하더구나!

 

우리야,

음식은 뒷전이고,

멋진 공연을 보고 음식은 공짜로 써비스 받는다는 생각으로,

그냥 가급적 많은 음식을 시키려고 했는데,

그래도 배에 한계가 있으니 기껏 130 링깃 즉, 5만원 정도 나왔더구나!

음식값만 생각하면 주변 한국식당보다 2배 가까이 비싸지만,

가수들 뺨치는 아가씨들의 공연을 생각하면 매우 저렴하지."

 

"그렇다면 다시 가시겠네요?"

 

"나야 그러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만,

어린 아들은 저런 공연에 관심이 없더구나!

예쁜 누나들 한테도 관심도 없어!

그래서,

저렇게 오후 8시 30분 부터 50분 정도 진행되는 공연이 지루하다고 두 번다시 안가겠다고 하니......!

쩝!

혼자서 가기도 그렇고......!

 

아,

공연은 돈을 벌기 위해서인지 북한 색은 별로 나지 않았다.

대부분 팝송을 불렀고,

중국 노래도 한 곡 불렀고,

마지막 마무리 춤이 '장군님 어쩌고' 라고 되어있는 자막이 나오는 듯 했는데,

바로 사라지고 열심히 춤을 추는 것으로 마무리 하더구나!

아가씨들 어투에 약간 북한색이 묻어나지만 그렇게 강하지 않았고,

내가 찾은 정보에 따르면 음식을 많이 시키라고 강권하는 등 불친절 하다는 글도 봤었는데 그런 것은 느끼지 못했다.

가끔,

한국식당 가보면 무뚝뚝하게 대하는 식당들이 있는데 그런 것보다는 훨씬 친절했었다.

 

사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1월 1일날 저녁이어서 혹시 자리가 없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면서 갔었는데,

VIP룸 등에 있던 사람들까지 다 나와서 공연을 볼 때에도 2/5 정도만 찰 정도로 손님이 많은 것은 아니더구나!"

 

"음식의 맛은 어땟나요?"

 

"음식의 맛?

음식 먹으러 간 것이 아니라니깐!

해외여행가서 비싼 돈 주고 밤문화 구경하는 대신,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연을 구경하러 간다는 생각으로 갔다고 하질 않더냐!

김치는,

우리나라에서 최고 맛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맛있다고 말해줄 정도는 되었고,

더덕구이도 시켜먹었는데 맛있게 먹을 정도였다.

전체적으로,

굉장히 맛있는 맛집 정도는 아니지만,

그럭저럭 맛있는 집 정도는 되겠지.

 

개인적으로 '흑묘백묘' 를 떠나서,

사람들이 좀 친절하게 서비스 정신을 발휘했으면 좋겠는데,

뭐 그런 면에서 개인적으로 다시가서 몇 번 공연을 보면서 식사를 하고픈 생각이 드는 경험이었는데......,

한국에서는 가수들 공연티켓 한 장만 해도 몇 십만원이나 되던데......,

가족,

특히 아직 예쁜 누나들을 몰라보는 아들녀석이 절대적으로 반대를 하니.......ㅠㅠ!"


팍스넷 프리차트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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