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바리 추억...

'

저는 82년 12월 군대에 지원 입대하였었죠...

제가 복무한곳은 경기도 가평에있는 수기사...일명 맹호부대입니다.

 

요즘들어 군대시절이 그리워서 모사이트의 맹호부대 까페에 가입을 하였는데

거기서 반가운 이름 석자를 보았습니다...

 

양XX 원사님...

제가 근무할적에는 상사였었는데...

 

그분 별명이 쌍칼이었었죠...

그분과 저와 남다른 친분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분이 작년에 정년퇴직을 하셨답니다.

그리고 여단에서 대대적인 환송식을 해주었다는군요...

평생을 군대에서 바치신 분이니 사회생활도 잘하시리라 믿습니다.

 

 

 

 

군대시절에 사단 문선대에서 우리 여단으로 위문공연이 온적이있었습니다.

이름있는 가수들은 오지 않고 주로 인근 무명가수들이 주로 출연을 많이하는데

제일 인기있는 공연이 무엇이냐하면 바로 스트립쇼입니다.

 

저는 공연하기전에 쫄병들에게 내무반에있는 저의 모포를 가지고오라고 명령을 내립니다.

그리고 그 모포를 치열한 경쟁을 뚫고 무대뽀식으로 무대위에 스트립걸이 공연하기 좋도록

배려하는 마음에서 살포시 깔아줍니다...ㅋㅋㅋ

그리고 그 모포를 제대할때까지 한번도 안빨고 덮고잤습니다...

흐미~ 포근한거...

 

 

그리고 지금  또 기억이나는 에피소드가 하나있는데....

 

상병때인가?...

내무반에서 잠을 자다가 문득 내일 처리할 일이있어서 행정반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그날 당직사관이 악명높기로 유명한 1소대장이었는데 내가 들어가자마자 엄청 당황하더군요.

 

후다닥~~~(지퍼 올린다고 난리임)

 

 

흐미...딱 걸렸쓰~~

 

1소대장 새벽 2시경에 모두가 잠든틈을 타서 행정반에서 딸XX를 치다가 이 무패상병에게 딱 걸렸습니다...

뭐...젊은 혈기에 그럴수도 있지만 여기는 엄연한 군대이고 딸XX는 군전력에 막대한 지장을 주는 관계로

걸리면 바로 총살(?)감인데 그것도 육군소위가 그짓을 하다가 나에게 들킨것입니다...ㅋㅋㅋ

 

"소대장님...요즘 행정반에 새벽만되면 애처롭게 아버지...왜 저를 버리셨나요...라는 애처로운 곡성이

들린다고 소문이 자자하던데...아마 소대장님 아들 딸들인 모양입니다..."

 

"무패상병...무신소리 하는가?...내가 그짓한것으로 보이나?...난 지금 사타구니에 습진이 걸려서 약을

바르려고 하던 참이었는데...쩔~쩔~~"

 

"넵?...그러셨습니까?... 아뭏튼 전 아무것도 보지 못했습니다...이만 물러갑니다...맹호!"

 

 

그 다음날 부터 제대할때까지 이 무패는 1소대장에게 점호시간은 물론

훈련중에도 어떠한 불이익은 커녕 PX접대등 엄청난 대우를 받았었습니다...

대신 저도 비밀은 끝까지 지켰죠...

 

 

 

밑에 사진은 제가 상병때의 사진입니다...

 

 

 

 

 

 

 

기동훈련중에서....

 

 

 

 

도하훈련중...

 

 

 

역시 기동훈련...

 

 

 

중대 앞에서...

 

 

 부대 내무반에서....

 

 

 

 

권총사격...

 

 

지금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문득 군대시절이 더 좋았다고 생각이 들때가 많습니다...

남들은 두번다시 쳐다보기도 싫다는 군생활을 저는 기회가 오면 한번 더 하고 싶어집니다...

 

물론 힘들었던 군생활이었지만 사나이들만의 세계를 접했었고

산과 들을 마음껏 휘젓고 다니던 그때가 좋았습니다.

요즘은 돈주고 서바이벌 게임을 하는데 공짜로 그런 기쁨을 맛볼수 있다는것이 얼마나 좋습니까?

 

저는 역시 군대체질이었던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