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수법칙

'

 

"제독!

오늘은 전쟁사에서 매우 중요한 '승수법칙' 이라는 것에 대해서 좀 알아보도록 하자꾸나!"

 

"승수법칙이요?

저것은 무엇인가요?"

 

"흠,

똑같은 성능의 군함들로 전투를 벌이면 발생하는 경험법칙이 있었다.

즉,

A나라 군함 10척과 B나라 군함 20척이 서로 전투를 벌였을 때,

상식적으로 보면 A 나라 군함이 4척 침몰하면 B나라 군함은 몇 척이 침몰하겠느냐?"

 

"그야 B 나라 전력이 2배 였으니 2척만 침몰하겠죠."

 

"그렇지.

대부분 저런 착각에 빠진다.

하지만,

전력은 군함 수의 제곱에 비례해!

즉,

2배의 군함을 가졌다면 전력은 4배가 되고 따라서 A 나라의 군함 4척이 침몰할 때 B 나라 군함은 1/4 즉, 단 한척만 침몰하지."

 

"앗!

진짜 그런가요?

왜 그런가요?"

 

"보통 사람들은 공격력만 생각해서 그래!

숫자가 두 배가 되면 방어력도 두 배가 된다.

적의 숫자가 2 배라면 공력력도 두 배, 방어력도 두 배가 되는 것이니 전력은 숫자의 제곱 즉, 4배가 되는 것이지.

예컨데,

A나라 군함 1척과 B나라 군함 2 척이 전투를 벌이고,

각 군함은 10발의 포탄을 맞아야 침몰한다고 생각하자꾸나!

그럼 A나라 군함이 5발을 맞히는 동안 B나라 군함은 5발 + 5발 해서 10발을 맞히게 되고 A 나라 군함은 침몰하게 되지.

즉,

B나라 군함은 10발 맞히는 동안 5발만 얻어맞아서 두 척 모두 무사히 떠있게 된다.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서 저렇게 된 것이고,

실제 전투가 벌어진 경우 5발을 얻어맞은 군함은 대포가 많이 파손되어서 공격력이 1/2 이하가 되는 것이지.

즉,

A나라 군함이 5발을 얻어맞고 B나라 군함 중의 한 척에 2발을 맞혔다면,

A나라 군함은 공격력이 1/2 이하가 되므로 다시 5발을 얻어맞는 동안 2발도 제대로 맞히기 힘들게 된다.

저런 이유로,

실제로 전투가 벌어지면 A나라 군함이 4척 침몰하는 동안,

B나라 군함은 1척 정도가 침몰하는 것이지.

 

어쨌던,

저런 식으로 전력은 숫자의 제곱에 비례하는 경향을 보이며 저것이 승수법칙 이라는 것만 알아두자꾸나!"

 

"그럼 저런 법칙이 역사에 남아있는 경우가 있나요?"

 

"아!

저런 승수법칙은 동시에 공격에 참여할 수 있는 군함이나 군대에서 적용되는 것이다.

멀리 있어서 전투에 참여하지 못하는 군대는 적용할 수 없지.

그래서 때로는 적은 병력으로 더 큰 병력을 격파할 수도 있다.

예컨데,

4대의 배틀크루저가 모여있는 곳에 8대의 배틀크루저를 1대씩 뛰엄뛰엄 계속 보내면,

4대의 배틀크루저와 1대의 배틀크루저가 전투를 벌이는 상황이 벌어지고 그럼 전력은 1/ 16 이 되어서 8대가 다 격파되어도 4대의 배틀크루저는 단 한대도 없어지지 않고 살아있을 수도 있지.

우리나라에도 유명한 전투가 있었다.

한산대첩이라고 이순신 장군이 옆으로 길게 학익진을 펼쳐서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우세한 일본 수군이 돌파하겠다고 일직선으로 돌격해 들어오다가 그대로 집중사격을 받아서 궤멸되어버린 전투였었지.

물론,

저 전투에서는 우리나라 수군이 대포를 사용해서 조총을 주로 사용하는 일본군보다 사거리가 훨씬 길고 화력도 훨씬 막강했던 것도 압승의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였다.

 

뭐,

또다른 전쟁의 예를 든다면 워털루 전투에서 나폴레옹의 근위대가 종대대형으로 웰링턴이 지휘하는 횡대로 펼쳐진 영국군에게 돌격을 감행하다가 궤멸되어진 예도 있지.

 

좀 더 크게 본다면,

청나라 누르하치가 막 나라를 세우려고 할 때,

약 6만명의 청나라 군사가 지키는 곳으로 조선군 1만 3천명을 포함한 약 14만명의 명나라 군사가 쳐들어 갔었는데,

문제는 저들이 4개로 군사를 나누어서 진격해 들어갔었고,

누르하치는 전 병력을 집중시켜서 각각의 군대를 각개격파 시켜서 대승을 거둔 '사르후 전투' 를 생각해보는 것도 좋겠지."

 

"앗!

그렇다면,

설령 적이 우리보다 강하더라도 저렇듯 지휘력이 떨어질 때에는 전력을 집중시켜서 '승수법칙' 을 이용해서 각개격파로 승리할 수도 있겠네요?"

 

"흠,

그것은 전투의 경험 또는 저런 '승수법칙' 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지휘관이 있을 때에나 적용된다.

만일,

적의 지휘관이 현명하다면 그것은 통하지 않아!

'한니발' 이라는 글에서 한니발이 저런 전법을 잘 활용해서 '칸나에' 전투 등에서 대승을 거두었지만,

'자마' 전투에서는 기병이 스키피오가 이끄는 로마군보다 약했고,

때문에 기병이 궤멸되어서 패망하게 되었었지.

어쨌던,

전쟁에서는 저렇게 '승수법칙' 이라는 것이 아주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라는 것을 명심해 두어라!"

 

"저런게 주식시장에서도 통하나요?"

 

"주식시장?

당연히 통하지.

예컨데,

1억원으로 월 1천만원 수익을 얻을 확률과,

10억원으로 월 1천만원의 수익을 얻을 확률을 비교하면 10배가 아닌 100 배라고 생각해야 해!

즉,

10억원의 돈을 10명에게 나눠줘서 월평균 1천만원의 수익을 올리는 사람이 1명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그냥 10억원을 한 사람에게 줘서 월평균 1천만원의 수익을 올리게 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지.

 

전투라면,

10억원이라는 것을 1억원씩 10명에게 나눠줘서 각개격파 당해버리게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럼 주식시장에서도 승수법칙이 발생하는 것인가요?

왜 저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인가요?"

 

"아!

저것 또한 마찬가지이다.

주식시장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 생각만 하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나라 같으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유발하는 믿을 수 없는 북한의 돌발악재,

9.11과 같은 느닷없는 폭락사태,

심지어는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이나 일본 도쿄 대지진 같은 것이 발생해서 주가가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즉,

상승장에 대한 대응 뿐만 아니라 하락장 또는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와 같은 폭락장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하는데,

10배의 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상승에 대한 대비도 10배 많은 자금,

하락에 대한 대비도 10배 많은 자금을 투입할 수 있어서 전체적으로는 100 배 더 확률이 높다고 생각해야 한다."

 

"애고,

알듯 모를 듯 알쏭달쏭 합니다.

조금 쉽게 결론을 말씀해 주시면??"

 

"허 녀석!

그럼 간단히 결론을 말할테니 잘 들어라!"

 

"넵!"

 

"전쟁에서는 숫자가 두 배가 되면 전력은 두 배가 아닌 제곱인 4배가 되고,

주식시장에서도 '서브프라임' 등의 대세하락장까지 포함해서,

10억원으로 월평균 1천만원을 버는 사람이 1명 있다면,

1억원으로 월평균 1천만원을 버는 사람은 100명 중에 1명 정도 있고,

1천만원으로 월평균 1천만원을 버는 사람은 10000명 중에 1명 정도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역사는 우리에게 참으로 많은 것을 알려주지.

가끔은 저 도마뱀처럼 뒤돌아 과거 역사를 참고해보는 습관도 매우 중요하다."


팍스넷 프리차트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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