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두

'



"각하!

오늘은 하락세로 내려앉아서 거의 매매가 없었습니다.

포로는 약 6만명을 확보했습니다."

 

"그래!

우리는 하루하루의 움직임에 연연하지 않는 매매를 추구하지 않았더냐!

'기다림' 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시장이 우리에게 기다리라고 하면 기다리면 되는 것이야!

어차피 외국인들이 2009년 30조원 이상을 매수하면서 1700선까지 밀어 올렸는데 저들도 수익을 얻기 위해서 주식을 산 것이지.

따라서 1300선 이하의 저점에서 들어온 일부 자금들은 수익실현하고 빠져나갈 수 있어도 대부분의 자금 및 장투자금들은 빠져나가지 못한다.

누누히 얘기했지만 개인 및 개인자금으로 운영되는 펀드 즉, 기관 등이 고점에서 외국인 보유주식을 대량으로 매수하지만 않으면 외국인 자금 자체가 폭락을 막아주는 방패 역할을 한다.

따라서 2008년과 같은 폭락은 없을 것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2008년에는 외국인들이 대규모로 매도해서 무지막지한 폭락이 발생했잖습니까?"

 

"한심한 녀석!

그 당시에는 외국인들이 IMF 이후 겁먹고 투매하는 개인 및 기관들 때문에 277선 까지 떨어졌던 것을 대규모로 매수해서 평균 매입지수가 750선 정도밖에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랬으니 2008년 대규모로 팔아치워도 역시 수익상태였었지.

그리고 멍청한 '폴슨' 재무장관이 '리먼브라더스' 를 파산처리할 줄은 몰랐지 않았느냐?

나 또한 설마 세계 경제를 나락으로 몰고갈 수 있는 저런 멍청한 짓거리를 할 줄은 모르고 있다가 '실화소설 : 프리차트 이야기' 및 '마이켈리스 대령을 부르다' 에서 처럼 멍청한 짓거리 때문에 한심해서 결국 체계적은 후퇴작전을 시작하기 위해서 제독을 부르지 않았더냐!

뭐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아두' 에 대해서 얘기해 보자꾸나!"

 

"넵?

아두요?

저건 또 뭔가요?"

 

"삼국지에서 촉한을 세운 것으로 유명한 유비의 아들이다.

촉한의 2대 황제였지.

그에게는 제갈공명이라는 유명한 재상이 있었다.

하지만 생각이 깊지 못해서 쉽게 말해서 누군가 자기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서 달콤한 말을 하면 바로 속아넘어가버리는 아둔한 황제였지.

제갈량이 '출사표' 라는 유명한 글을 올리고 위나라를 치러 나갔을 때에도 '황호' 라는 환관의 말에 전쟁터에 나가있는 군대를 회군하게 했는가 하면 강유가 진나라의 침공을 막고 있을 때 등애가 몇 만명의 병력으로 험준한 산길을 돌아서 쳐들어 왔을 때 더 많은 군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항복해버렸지."

 

"앗!

촉한이라면 명재상 제갈량 및 유명한 장군인 강유 등등 막 세력을 떨치기 시작한 튼튼한 나라였는데 어떻게 저렇게 허무하게 망해버릴 수가 있었나요?"

 

"아두가 아둔해서 그랬다.

역사를 살펴보면 무능한 왕이나 황제들은 대부분 아둔한 사람들이야!

그래서 신하들이 국가를 위한다는 핑계로 뒤로는 자기네들 이익을 챙기는 일들을 달콤한 말로 둘러대면 멍청하게 속아넘어가서 부강한 나라의 국고가 비어가고 국민들의 삶이 피폐해지지.

아두가 멍청해서 그냥 그의 귀에 듣기 좋은 소리만 해주면 혹 해서 그런 일들은 추진하고 현명한 충신들이 진정 국가를 위한 충언을 하면 쓴소리라고 해서 듣지도 않거나 처벌을 하니 나라에 현명한 인재들이 사라지고 저렇게 망해버리는 것이지.

'아두' 는 중국 황제 중에서 가장 무능한 황제로 불리는데 사실상 대부분 나라를 도탄에 빠지게 하는 무능한 황제들의 공통점은 저렇게 아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저런게 도대체 저희와 무슨 상관이?"

 

"이런 '아두' 같은 녀석!

'천리마와 백락' 에서 얘기하지 않았더냐!

천리마는 얼마든지 늘려있다.

단지 사람들이 '아두' 처럼 찾지 못해서 제갈량처럼 뛰어난 재상을 두었음에도 얼마 가지 못하고 망해버렸지.

예컨데,

수 백만원으로 몇 년도 되지 않는 기간에 수 백억원을 벌었다고 뻥치는 말로만 슈퍼개미 같은 경우가 있지 않았더냐!

 

설령 그가 계좌를 오픈해서 매매기법이 사실이었다고 해도 말도 안되는 기법이었다.

수 천명이 수 백억원씩을 번다면 수 십조원의 돈이 그들의 계좌로 흘러들어가야만 하는데 그 돈이 어디서 나오느냐?

'프리차트의 10배의 법칙' 에서 얘기한 것처럼 수 십조원이 계좌로 흘러들어가기 위해서는 주식시가총액으로는 10배 정도인 수 백조원 즉, 주식시장의 대부분의 돈이 그들 수천명에게 다 들어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1천만명 이상의 개인투자자, 엄청난 자금의 기관투자자, 비교할 수 없이 거대한 자금을 가지고 있는 외국인 등의 자금을 몽땅 가져와야만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는데 그런 것도 생각하지 않고 자기도 수 백만원으로 수 백억원을 벌겠다고 몰려든 사람들이 수 천명이 넘었지.

 

촉한이 망한 것은 '황호' 같은 환관이 있어서가 아니라,

'아두' 같은 아둔한 황제가 있었기 때문에 '황호' 같은 환관이 생겨난 것이었다.

'아두' 가 황제로 있는 한 '황호' 가 없었다한들 다른 사람들이 황호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지.

자고로,

현명한 황제 밑에는 현명한 신하들이 따르고,

아둔한 황제 밑에는 '황호' 같은 간신들이 죽 늘어선다는 것을 역사는 잘 보여주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적당히 신규사업 진출, 해외에너지 개발계약체결, 광산권 매입 등등의 공시만 띄우면 사람들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달려드니 작전세력에겐 딱이지 않느냐!

적당히 때맞춰 공시 몇 번 때려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그런 사람들이 몰려드니 저런 작전세력이 활개를 치는 것이 아니겠느냐!

 

어디 주식시장 뿐이리!

내 눈에는 우리나라에도 '아두' 가 참으로 많다.

너 스스로도 가슴에 손을 얹고 과연 '욱!' 하는 감정에 치우쳐서 '아두' 같은 행동을 하지는 않았는지 다시금 생각해봐라!

나 또한 '아두' 가 되지 않기 위해서 감정에 치우치기 보다는 냉정하게 생각해보려고 많이 노력한다!

 

많은 사람들이 '툭!' 하면 정치인들 욕을 하곤 하는데,

왜 내 눈에는 그런 사람들이 '아두' 처럼 보일까?"


팍스넷 프리차트님의 글입니다.
블로그주소 : http://blog.moneta.co.kr/blog.screen?blogId=park7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