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전철

'



"각하!

오늘은 계좌 전체적으로 약간의 포로를 확보해서 이번달 포로 확보수가 663만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

어영부영 500만명은 넘어섰습니다."

 

"알겠다 제독!

진짜 2월말, 3월초는 손가락 빨면서 기다리는 듯한 시장이었는데 그래도 어느 덧 500만명은 돌파했구나!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6월달까지 확보할 포로를 미리 확보했다는 생각으로 느긋하게 시장에 대응하도록 하자꾸나!

요즘 보아하니 더이상 버티지 못한 개인들이 펀드를 손해보면서까지 환매를 하는 모양이더구나!

'고조되는 위험' 에서 말했던 것처럼 저렇게 떠나는 상당수의 자금은 두번다시 주식시장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넵?

주식시장으로 돌아오지 않는다구요?"

 

"그렇지.

뒤늦게 주식으로 돈을 벌려고 왔다가 오랜 기다림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막심한 손실을 보고 떠나는 사람들은 주식시장이라면 넌더리를 내면서 영원히 돌아오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이지.

뭐,

그런 의미에서 일본의 경우를 살펴 보자꾸나!

 

 


한 때,

저금리로 예금 보다는 부동산과 주식에 투자하는게 훨씬 수익이 좋았기 때문에 묻지마식으로 일본의 자금이 부동산과 주식으로 밀려들어서 저렇듯 어마어마한 상승을 보였었다.

저 당시에도 버블의 위험을 경고하는 말이 있었지만 '부동산 불패신화' 를 믿는 사람들에겐 소 귀에 경읽기였을 뿐이었지.

그러나,

막상 저 버블이 꺼져 버리자 위 니케이 월봉처럼 두 번다시 과거의 영광을 찾지 못하게 되었다.

금리를 버블 형성 초기보다 더 낮춰도 사람들이 부동산과 주식을 사지 않는다.

아예 호되게 당하고 나서는 두 번다시 부동산, 주식을 돌아보려고 하지 않는 경향을 보였지.

그래서 지금처럼 제로금리로 낮춰도 사람들이 차라리 은행에 안전하게 맡기는 것을 선택하지 위험을 감수하려고 하질 않아!

내가 두려워하는 결과가 바로 저것이지.

1700선 이상에서 대규모로 포진하고 있는 수 십조원의 자금은 대부분 환매하고 나면 돌아오지 않을 자금들이야.

일찍 환매한 사람들이라면 남들보다 현명한 부류에 속하는 사람들이니 환매 후 직접투자를 하는 비율이 높겠지만 뒤늦게 뛰어든 사람들은 영원히 떠날 확률이 높은데 과연 저들의 자금을 누가 받아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강하지.

'외국인의 한계' 에서 얘기했드시 지금 시장을 주도하는 외국인도 이미 저들의 환매자금을 다 받아줄 능력은 없다.

나중에,

보험, 퇴직연금 등의 각종 기금들이 받아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것도 지금 당장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GDP 8배 이상의 부동산 버블이 먼저 꺼져버리면??

부동산 버블이야 온갖 핑계로 국민들 세금 마구 걷어서 세종시, 혁신도시, 기업도시, 호남고속철, 산업단지, 새만금, 서해안고속도로, 4대강 등등 엄청난 세금을 보상금이라는 명목으로 풀어서 크게 일으킨 것이었지.

저것이 버블을 일으킨 주범이라면,

저금리 상태에서 아파트값이 오르자 많은 중산층, 서민들이 엄청난 대출을 받아서 저 부동산 버블을 떠안아 오고 있다.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는 가계대출이 그 증거이지.

 

사실,

금리가 낮을 때에는 은행에 예금하는 것보다 차라리 은행 대출을 받아서 오피스텔, 원룸, 빌딩 등을 지어서 임대를 내주는 것이 훨씬 수익률이 좋다.

그 때문에 일본의 경우처럼 저금리 기조에서 자금이 기업쪽으로 흘러가는 것보다 각종 건설쪽으로 흘러들어가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결국,

저금리는 기업의 투자를 유발시키는 것보다는 가계의 빚을 대규모로 늘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셈이지.

실제로 아파트 담보대출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건설된 대규모 원룸, 오피스텔, 상가, 빌딩 등등 은행대출을 받아서 진행된 일들은 금리가 오르면 수지균형을 맞추지 못해서 큰 고통을 겪게 될 것이야.

하지만,

계속 저금리를 유지해서 저렇게 대규모로 빚이 늘어나는 것을 방치하는 것은 조만간 더 큰 버블붕괴의 위험으로 다가오니 진퇴양난인게지.

 

어차피 맞아야할 매라면 작은 충격으로 여러 번에 걸쳐서 서서히 맞는 것이 낫다.

 

호주, 인도 등등은 이미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있구나!

급격히 증가하는 가계대출에도 불구하고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아하니 점점 우리는 일본의 전철을 그대로 밟게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IMF 때도 겪어봤듯이 정부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도 수 많은 국민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고서도 오히려 자기는 잘했다고 떠들고 다니지.

결국,

저런게 우리나라 자체의 문제이겠지.

하긴,

이렇게 위급한 상황에서도 지방선거를 맞아서 다들 어떻게 국민들 혈세를 더 뜯어낼까 하는 궁리만 하고 있으니!

일단 스스로 대비하는 수 밖에!!"


팍스넷 프리차트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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