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파괴

'

 

"각하!

오늘은 약 26만명의 포로를 확보했습니다."

 

"알겠다 제독!

오늘은 '피로파괴' 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꾸나!"

 

"피로파괴요?

요즘 초계함 침몰 원인으로 많이 언급되는 것이요?"

 

"그렇다.

그런데 역시 우리나라는 전문가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 말도안되는 용어를 정의하고 그것이 진리라고 박박 우기는 현상이 나오고 있더구나!

물론,

대부분의 국민들은 단순하게 언론에서 말하면 그것이 진실 또는 진리라고 믿는 경향이 강하지.

참 단순한 나라야.

진리, 진실 보다는 목소리 큰 놈이 이기는 웃기는 나라이니.

하지만,

난 한때 과학도를 꿈꾸던 공학도 였었지.

남들이 다 2 + 3 = 7 이라고 소리높여 외치고 내 귀에 대고 떠들어대며 박박 우겨도 그러나 난 2 + 3 = 5 라는 사실을 바꾸지 않지.

물론,

내가 숫자로 저렇게 표현했지만 실제로 저런 류의 억지주장이 유독 한국에는 많다."

 

"이번 것도 저런 사례인가요?"

 

"뭐,

그렇게 생각해도 된다.

일단 하나씩 알아보자꾸나!

 

'전단파괴'

전단이란 가위로 종이를 자르는 것처럼 잘려지는 것을 말한다.

칼로 대나무를 자르는 것도 그런 경우이지.

선박의 경우라면 옆으로 있는 함선을 다른 함선이 똑바로 돌진해와서 두 동강을 내버리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앗!

그렇다면 무슨 초계함 뒤에 2톤 짜리 하푼 미사일을 실어서 부력 불균형으로 전단파괴가 발생했다고 하던데 그것이 아닌가요?"

 

"아!

그것?

그것은 2 + 3 = 8 이니깐 3 + 8 = 15 라고 박박 우기는 것이다."

 

"저게 도대체 뭔 소리입니까?

별 관련이 있는 것 같기는 한데 두 개가 이상하게 엉터리 결론이 나는데요?"

 

"바로 그 말이다.

먼저,

1200톤짜리 함선에 2톤짜리 하푼이 실렸다고 부력 불균형으로 전단파괴가 발생한다는 것은 사람들이 유람선에 올라서 앞뒤로 움직였더니 배가 두 동강이 났다고 하는 것과 비슷하다.

타이타닉이라는 영화에서 보면 두 주인공이 뱃머리에 갔었는데 그로 인해 부력 불균형으로 타이타닉이 두 동강이 나서 침몰했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지.

실제로 타이타닉 두 동강이 나서 대서양 바다에 가라앉아 있지.

 

실제로 1200톤 배 위에 2톤짜리 하푼 실린 것은 거의 아무런 영향이 없다.

20톤짜리 무기체계가 실렸다면?

그래도 큰 영향은 없다.

단지,

배가 전체적으로 조금 더 가라앉고 뒷부분이 좀 더 깊이 가라앉아서 뒷부분 부력이 더 커지지.

뭐,

궁금하면 조그만 보트 같은 곳에 올라가 보아라!

사람이 올라가기 전에는 많이 떠 있는데 한 가운데 올라가면 제법 가라앉아!

그리고 뒷 부분으로 가면 뒷부분이 더 많이 가라앉아서 부력의 균형을 이루게 되지.

15kg짜리 고무보트에 70kg 짜리 사람이 올라가서 저렇게 앞, 뒤, 가운데 등으로 움직여보면 보트가 어떻게 대응하는 것인지 쉽게 알아볼 수 있다.

 

그 다음은 저들이 전단파괴라고 박박 우기는 '피로파괴' 에 대해서 잠시 알아보도록 하자꾸나!"

 

"앗!

부력 불균형이 있는 상태에서 파도를 오랫동안 타다보니 배가 두동강이 난다고 한 것이요?"

 

"그래!

그들이 저렇듯 전단파괴라고 말하면서 열심히 설명한 것은 모멘트가 반복적으로 방향을 바꿔가며 작동해서 파괴되는 일종의 '피로파괴' 더구나!

그래서 내가,

 2 + 3 = 8 이니깐 3 + 8 = 15 라고 박박 우기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야.

전단파괴의 '전' 짜도 모르는 사람들이 피로파괴의 '피' 짜도 당연히 모르면서 피로파괴를 설명하고 전단파괴라고 박박 우기는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은 그 어느 것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설명 또한 뒤죽박죽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니 내가 저런 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먼저 '피로파괴' 에 대해서 잠시 알아보도록 하자꾸나!

우리가 신용카드 같은 것을 폐기할 때 말이다.

대충 가운데 부분을 접으면 바로 부러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저렇게 접었다가 반대로 접고 하는 것을 반복하다보면 가운데 부분이 점점 약해져서 똑 부러져!

결국,

단 한번의 힘(모멘트)을 적용해서는 파괴될 수준이 아니지만 저런 힘을 반복적으로 작용시키면 저렇게 파괴가 발생하지.

저런 경우를 피로파괴라고 한다."

 

'앗!

그러니깐 파괴를 시킬 하중까지는 아니지만 저런 하중이 반복적으로 계속 작용할 때 발생하는 파괴를 피로파괴라고 한다구요?"

 

"그런 셈이지."

 

"대충 저런 사례가 있나요?"

 

"흠,

내가 일상생활에서 있을 수 있는 카드를 예로 들었었다.

마찬가지로,

철사의 경우에도 저런 식으로 위, 아래로 반복적으로 구부리면 부러져버리곤 하지.

그리고 예전에 한강에 '당산철교' 라는 것이 있었다.

그 철교에는 지속적으로 기차들이 지나다녔는데 단 한번도 철교를 무너뜨릴 하중이 지나간 적은 없었지.

하지만,

파괴하중까지 이르지 않는 기차들이지만 반복적으로 계속 지나 다니자 저런 피로가 진행되어서 붕괴위험이 있다고 해서 철거를 했었다.

오래 전이어서 네 기억에 있을 지는 모르겠구나!"

 

"들었던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 글을 적는 이유는 뭔가요?"

 

"흠,

내가 4월 1일 코덱스 인버스를 400 주 정도 더 많이 매수한 이유가 저것이었다.

전투함은 적과 싸움을 위해서 제작되었기 때문에 일반 배하고는 다르게 매우 튼튼하고 두껍게 제작된다.

때문에 저런 피로파괴의 가능성은 매우 낮아!

확률로 따진다면 1% 미만이라고 해야겠지!

그리고 암초에 부딪혀서 침몰했다는 주장도 있는데 저것 역시 어이없는 주장이다.

전투함은 철갑이 매우 두껍고 적과 교전시 구멍이 뚫리는 것을 가정해서 수많은 격실 구조로 만들어지지.

타이타닉이야 워낙 철갑이 얇아서 빙산과 충돌시 앞, 옆구리 부분으로 30m 가량 찢어졌다고 하지만,

전투함이라면 찢어지기 보다는 구부러지는 정도밖에 안될 것이다.

그것도 앞, 옆구리 부분이지.

어쩌다 살짝 찢어지더라도 역시 앞, 옆구리 부분이고 튼튼한 격실구조이기 때문에 바로 침몰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암초일 확률은 5% 미만으로 잡고 싶구나!"

 

"앗?

그렇다면?"

 

"그래!

이번 함미부분을 찾을 때에도 알았겠지만 엄청나게 많은 함선들이 바다에서 함미를 찾아내는 데도 며칠이 걸렸고 그것도 바다지형을 어느 정도 아는 어선이 제일 먼저 찾아냈었지.

사실,

제 2차 세계대전의 전투상황에서도 독일 잠수함은 미국 대서양 연안을 마음대로 돌아다녔고 심지어 물 위로 떠올라서 미국 방송까지 들키지않고 청취했었다고 하더구나!

물론,

삼엄한 경계를 하는 영국 항구로 잠입해서 성공적으로 공격하고 빠져나오기도 했었고,

철통같이 경계하는 지브롤터 해협을 유유히 지나가서 지중해를 들락날락 했었지.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북한에서 그 동안 수 많은 간첩들을 저런 잠수함, 반잠수정 등으로 침투시켰었는데 거의 들키지 않았었다.

따라서 잠수함이 며칠 전에 잠입해서 매복하고 있다면 알아내지 못할 확률이 매우 높다.

그런 상황에서 어뢰를 발사했을 경우 초계함의 병사가 어뢰소리를 들어도 지금까지 그런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게 뭔가? 했을 확률이 매우 높아.

이번에 구조활동에 동참하다가 침몰한 어선의 경우 조난신호가 발생했을 때 해경에서도 그것을 확인하느라 제법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더냐!

전시상황이라면 어뢰 비슷한 소리만 들려도 즉각 어뢰라고 판단하겠지만,

갑자기 낯선 소리가 들린다면 무슨 잡음인지 확인하려는 사이에 폭발해버릴 수도 있다.

매복해 있었다면 먼 거리도 아니었을 것이야.

더우기 밤이었으니!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세계최대의 항공모함 시나노도 저렇게 소리소문없이 미군 잠수함의 어뢰공격에 그대로 침몰해버렸지.

지금까지 잠수함이 침몰시킨 것 중에서 가장 큰 항공모함이자 전투함이야.

역시 밤에 조용히 매복해 있다가 어뢰를 발사했기 때문에 적이 제대로 인지하지도 못했고 당연히 대응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얹어맞고 허무하게 침몰해버렸다."

 

"앗!

그렇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요?"

 

"뭘 어떻게 대응하느냐!

적의 매복공격에 의한 침몰 가능성을 70% 이상으로 생각해서 우리는 인버스 물량을 "2010년 매매계획'보다 10% 정도 높여서 확보해두려고 한다.

저것을 심각한 악재로 판단하느냐 하지 않느냐는 어차피 우리의 소관이 아니다.

막대한 자금으로 수급을 좌우하는 외국인들이 판단하는 것이지.

저들이 그래봐야 별 것 아니라고 하면 별 것 아닌 것이고,

한반도 불확실성의 결정체라고 빨리 매도해야 한다고 하면 크나큰 악재인 것이지."

 

"그런데 요즘 계속 부정적인 글이 많은 듯 한데요?

시장 비관론자여서 그런가요?"

 

"뭐가?

지난 2009년 주가지수가 1000선 밑으로 떨어져 내릴 때에는 바닥권으로 생각해서 강하게 분할매수하면서 속된말로 미네르바류의 주가 500 간다는 사람들의 오류를 지적하지 않았더냐!

이제 주가지수 1700 선을 넘어서 올라봐야 얼마나 오를 것이라고 뒤늦게 추격매수를 하겠다는 것이냐?

지금 주가지수 3000, 5000 간다는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면 당연히 부정적으로 봐야하는 것이지.

2010년 주가지수가 1350 ~ 1600 선에서 움직이면 딱이야.

저것을 상방 또는 하방으로 뚫고 올라가면 일단 그런 추세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보는 것일 뿐이지."


팍스넷 프리차트님의 글입니다.
블로그주소 : http://blog.moneta.co.kr/blog.screen?blogId=park7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