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지상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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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을 만나면 간혹 어느 대학을 나왔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그럴때면 나는 참 난감하다.

이 사람은 나의 수많은 신상명세 중에서 하필이면 왜 나의 학벌을 알고 싶어하는것일까?

 

그렇다고 사실대로 쟁쟁한 어느학교 나왔다고 대답하면 거의 믿지를 않는다.

오히려 에이~ 거짓말...하면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면서 입을 닫는다.

그래서 그냥 연대출신이다고 대충 담너머 구렁이가 넘어가듯 말한적이 많다.

 

사실 따지고 보면 연대출신이 맞기는 맞는데 논산캠퍼스 82학번이다.

82년도 12월달에 징집병이 아닌 지원병으로 논산 30연대에서 훈련병 생활을 했다...

닝기리~

농담해서 미안타~~~


 

사실... 깔방에서 오늘에야 밝히는데 사실은 나는 미국의 하버드대 출신이다.

그것도 엄청 어린 나이에 입학을 했다.

하버드에서도 로스쿨을 우수한 성적으로 다니다 미국생활에 환멸을 느껴서

한국으로 역이민 온 케이스이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은 씨바~ 무패 절마 저거 또 뻥치고 있네...라고 말하고 계실줄 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사실이다...

좀 더 세밀하게 말하자면 law school이 아니고,

low school(primary school : 초등학교) 다녔었다.

즉. 하버드대 부속 초등학교 출신이란 말씀이다.

 

 

사실 여러분들도 느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어릴적 부터 주위에서 영재로 소문이 났었다.

대략 나의 대표적인 이력들을 몇가지를 소개하자면...

 

5살때 날아다니는 모기를 손바닥으로 잡을 정도의 무시무시한 괴력을 지니기도 했었다.

 

12살때 무술 고수들과 대련을 위해서 무도장(?)에 잘못 들어갔다가 화홍무당파 아짐매 고수들에게

당랑권 자세에서 손을 잡혀서 무려 1시간 동안 원치 않는 댄스계에 입문하게 되었다.

 

18살때 전국체전대회 육상경기에 출전 100m 달리기에서 세계신기록(3초)를 기록하였으나

약물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기록이 인정되지 않았다...

즉 출발직전에 떵꼬에 물파스를 바르고 뛰었고, 엄청난 가속도를 체험했다.

 

25세때 락가수로 데뷔...

포경수술한 고추에 물파스를 바르고 무대에 올라가서 헤비메탈 샤우트 창법의 진수를 보여줌.

관중들의 우뢰와 같은 기립박수를 받았음...그러고보니 물파스의 쓰임새가 아주 많구먼...

 

35세때 바닥 콘크리트 공사하는줄 모르고 주차시켰다가 다음날 아침 타이어가 공구리(?)된지

모르고 시동걸고 악세레다 이빠이~~ 밟았다가 타이어만 바닥에 남겨둔체 차체만 하늘로 직행...

기나긴 우주여행을 하고 왔다는...


 

 

 

윗글에서 로스쿨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우리나라에서 일본처럼 조만간 미국식 로스쿨을 한국에 도입하겠다고 한다.

미국처럼 경쟁력 강하고 전문성 갖춘 법조인들을 양성하는 길은 미국식 로스쿨을

도입하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

 

로스쿨을 도입하면 한국 법조인들의 국제경쟁력과 전문성이 강화될 것이라는 정책적 믿음은 

수도꼭지만 자기 집 벽에 붙여 놓으면 수도물이 콸콸 흘러나올 것이라고 믿는것과

전혀 다를바가 없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것은 로스쿨을 통해서 변호사를 양성하는 제도를 도입하면 지금에 비해서

한 사람의 변호사가 탄생하는 데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이 증가한다.

즉, 어떤 생산품이든 제조 과정이 오래 걸리고 제조 비용이 많이 들어가면 판매 가격이 높아지게

되어 있다는 것은 경제학을 공부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뻔하게 안다.

그런데 그 제도를 통해서 배출되는 변호사들이 더 낮은 가격으로 법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심으로 믿는다면 정말 한심한 일이다.

 

물론 기존의 사법고시제도의 문제점이 없는것은 아니다.

특히 앞날이 창창한 젊은이들이 되지도 않은 공부에만 매달려서 짧게는 몇년, 길게는 십여년의

허송생활을 함으로서 빚어지는 사회적 문제도 간과할 수 없지만 그것은 그들만의 잘못이 아니고

근본적인 엘리트적인 사회구조적 시스템이 애당초 잘못되었다는데 촛점을 두고 개선해 나가야지

무작정 일본이 시행하니까 우리도 시행한다는 유아적인 발상자체가 가소롭기 짝이 없다.

전에도 의료보험을 일본식으로 따라해서 조합형을 하다가 다시 통합형으로 바뀌지 않았던가?

 

더군다나 로스쿨, 즉 졸업할때까지 비용이 몇천만원이나 되는 법률대학원을 나와야지만

법조인이 될 수 있다는것은 고질적인 학벌주의의 표상이 아닐 수 없다.

예전처럼 머리는 좋지만 학벌도 없고 똥구녕 째지게 가난한 청년들이 자본주의 체제에서의

유일한 신분적 탈출구...즉, 신데렐라의 꿈을 꾸던 낭만적인 시절은 이제 영원히 사라지는것일까?

진정으로 가지지 못한자들을 위한 법도 없는 세상에 그들은 스스로 법조인이 될 수 있는 기회

조차 차별 받는것은 너무 불공평 하지는 않는건지...

적어도 기회의 균등이란 어느 누구에게나 열려있어야 되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