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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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중반 시절에 사귀던 여자가 있었습니다...

한 직장에서 같이 근무하다가 어쩌다가 사귀게 되었죠...

다른 동료들 아무도 모르게 우리는... 몰래 데이트를 즐겼습니다...

 

 

어느날 우리는 사소한 문제로 싸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녀에게 말을 좀 심하게 했거든요...

 

 

그렇게 냉전이 흐른고 몇일뒤...

그녀가 나보고 자기집까지 바래다 달라는것입니다...

 

 

그녀의 집은 금정구 구서동...

저의집은 사하구 괴정동...

완전 극과 극이었죠...

 

 

마음이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녀가 화해하자는 뜻으로 알고 바래다주기로 하였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그녀의 집앞까지 바래다 주었습니다...

 

 

그녀가 대문안으로 들어가는것을 본 저는 뒤돌아서서 다시 전철역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바로 뒤쫒아오더니 5분간만 이야기하자고 하더군요...

 

 

 

그녀는 나를 이끌고 인근에 있는 어두운 공터로 나를 끌고갔습니다...

그러더니 대뜸 나에게 키스를 하더군요...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남들이 볼까봐 조바심이나서 시방 내가 뭘하고있는지도 몰랐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그녀가 키스를 멈추고 나에게 의미있는 웃음을 지으면서 뒤돌아 가더군요...

 

 

 

저도 다시 지하철역으로 향했죠...

 

 

 

빈자리가 있길래 앉았습니다...

그런데 앞에 여자분이 저를 뻔히 쳐다보는것이 아니겠습니까?

 

 

"응?...이 여자가?...보기보다 눈이 높은 여자이군...

그렇게 눈이 높아서 앞으로 험난한 사회생활을 어떻게 하려구...ㅉㅉ"

 

 

 

그런데 맡은편 옆에있던 여학생도 자꾸 나를 쳐다보며 실실~ 웃는것이 아닙니까?

"어린것이...넘볼것을 넘봐야지...어딜 감히..."

 

 

그런데 저쪽에있는 아주머니도 나를 쳐다보고...아자씨도 나를 쳐다보고...

사람들이 자꾸 힐끔힐끔 쳐다보길래 좀 쪽팔려서 아예 눈을 감아버렸습니다...

 

 

 

그렇게 지하철에서 한숨자고나니 드디어 괴정역에 도착을 했습니다.

그리고 집에 들어갔습니다...

 

 

 

"다녀왔습니다..."

"응?...왔냐?...늦었네....그런데....무패야...."

 

 

 

"왜요?...엄마?"

 

 

 

"너...밖에 나가서 쥐잡아먹고 들어왔냐?...그게 뭐꼬?"

 

 

 

"엥?"

 

 

 

예감이 이상해서 화장실로 달려갔습니다....

거울을 들여다보았습니다....

 

 

 

가관이더군요...

입술주위에 광범위하게 온통 빨간 립스틱자국이 떡칠이 되어서.....

 

 

 

이...띠발뇬이....어쩐지 안하던짓을 하더니...

결국 그녀에게 한방 먹고말았습니다....

 

 

 

그날 얼마나 분하고 쪽팔렸던지.... 무패...밤에 한숨도 못잤습니다....

 

 

 

 

오늘 아침에 꾸라지님의 키스에 대한 글이 생각나서

비오는 창밖을 바라보다 문득 그날의 에피소드가 생각이 나는군요...

 

 

 

그녀는 지금 어디에 살고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