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별나라 체험기 2편... Money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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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앞에 도착한 사내는 길게 심호흡 한번하고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겉보기보다 깨끗한 내부가 눈에 들어오고 이른 식사를 즐기던 몇몇의 사람들이

낯선 이방인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았다.

 

사내는 귀퉁이 자리에 앉자마자 화들짝 놀라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왜 그러시죠? 손님" 당황한 종업원이 물었다.

"미안하오. 난 이곳이 식당인줄 알았는데 은행이구려"

"손님... 무슨 말씀이신지? 이곳이 은행이라니요? 식당이 맞아요"

"식당이라구요? 그러면 여기저기 사방 귀퉁이에 쌓아놓은 지폐 덩어리들은 또 무엇이요?"

"ㅎㅎㅎ 손님... 저 돈들은 음식값으로 우리가 손님들에게 지불할 돈입니다."

"아니? 음식값은 손님이 지불해야지 왜 음식점에서 손님에게 돈을 지불한단 말입니까?"

"ㅎㅎㅎ... 손님... 참 재미있으신 분이네요. 주문은 뭘로 하실거죠?"

 

식사를 마친 사내는 커피를 마시며 주위를 둘러보다 식당 카운터 쪽으로 눈을 돌렸다.

한 중년신사가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러 카운터 쪽으로 향하는것이 보였다.

 

그런데...그순간 이상한 광경이 목격되었다.

"얼마죠?" 중년신사가 계산서를 내밀었다.

"네...손님 만원입니다."

식당주인은 만원을 꺼내면서 손님에게 건네주었다.

 

신사는 만원을 지값에 넣으면서 투덜거렸다.

"이보슈~ 무슨 밥값이 만원이나 된다말입니까?"

"몇일전에 음식값이 일률적으로 올랐습니다"

"허구헌날 물가가 이렇게 오르니 우리같은 서민들은 조만간 거지신세를 못면하겠소"

 

"ㅎㅎㅎ...이곳은 정말 재미있는 곳이군. 지구와는 완전 정반대이구먼..."

사내는 나즈막히 혼잣말을 내뱉었다.

그때 아까부터 사내를 힐끔힐끔 쳐다보던 30대의 남자가 사내에게 말을 걸어왔다.

 

"혹시... 지구에서 오셨소?"

"어떻게 아셨죠?" 사내가 되물었다.

"나도 지구출신이죠. 이곳에 온지 벌써 5년이 지났군요"

사내는 그남자에게 이곳에 대한 이야기를 상세하게 듣고 있는데 갑자기 입구쪽에서

총소리가 울려퍼졌다.

 

"모두들 살고 싶으면 엎드려"

복면을 쓴 건장한 체구의 몇몇 사내들이 총을 들고 위협을 했다.

사내를 비롯한 식당의 손님들은 강도의 위협에 순순히 엎드렸다.

 

"야~ 가물치 빨리 보따리 가져와"

두목인듯한 자가 지시를 내리자 이내 한 사내가 큰보따리를 들고 나타났다.

 

두목은 다시한번 허공에다 총을 갈기며 외쳤다.

"지금부터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호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낸다 실시~~"

모두들 봉변을 당할세라 여기저기서 급히 지갑을 꺼내느라 아수라장이 되었다.

 

"지금부터 모든 소지품을 다 들고 한사람씩 내 앞으로 나오기 바란다."

몇몇 사람들이 조심조심 강도 앞으로 나아갔다.

"너 가지고 있는 돈 모두 꺼내봐! 얼마야?"

"50만원 있는데요" 손님A가 돈을 보여줬다.

"어이~ 가물치~ 이녀석에게 500만원 지불해"

손님A는 똥씹은 얼굴로 500만원을 받아 쥐었다.

 

"다음... 앞으로 나와!"

허름한 차림의 B가 두목 앞으로 나섰다.

"넌 얼마있어?" 두목이 물었다.

"지갑에 30만원 있구요... 여기 가방안에 5천만원 있습니다"

"이 새끼...완전 거지아냐?" 두목이 역정을 내었다.

"죄송합니다. 한번만 봐주십시요. 저에게는 병든 노모와 집안에 돈이 너무 많아서

대학에도 못간 불쌍한 자식이 둘이나 있습니다."

"음...불쌍한 놈이군. 너는 특별히 봐주마. 어이~ 가물치~ 이녀석의 5천만원 모두 빼앗아버려!"

"고맙습니다. 이 은혜는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B는 기분이 좋아서 어쩔줄 몰라한다.

 

"다음~너 나와"

드디어 사내의 차례가 다가왔다.

"너 얼마있어?" 두목이 물었다.

 

사내는 지갑을 열고 열심히 돈을 세아렸다.

"만오천원 있는데요..."

"이 자슥.. 완죤히 부자새끼네... 너 뭐해서 그렇게 돈을 벌었냐?"

"부자 아닌데요... 가난뱅이 입니다"

"좀만아~ 지갑에 만오천원 넣어다닐 정도면 그게 부자지 거지냐? 콱! 때려직일뿔라~"

 

 

 

 

강도들이 물러가고 난뒤 사내는 식당문을 나섰다.

양 어깨에 돈보따리를 짊어지고서... 낑낑~

우쒸~ 족히 3억은 되는것 같았다.

 

길가던 행인들이 혀를 차며 지나친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