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목보의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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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하!

오늘은 코덱스 인버스 장군이 위력을 발휘하며 약 17만명의 포로를 확보했습니다."

 

"알겠다.

오늘은 "토목(보)의 변" 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꾸나!"

 

"저건 뭔가요?"

 

"흠,

원나라를 물리친 명나라가 한참 위세를 떨칠 때였다.

당시 쫓겨간 원나라 무리 중의 하나인 오이라트부족의 족장 에센이 힘을 좀 쓸데였어.

원래 저들은 명나라에 조공으로 말을 바쳐!

그럼 명나라 에서는 비싼 값으로 사줬거든!

 

그러니깐 에센은 명나라에 머리를 숙이고 대신 실리 즉, 비싸게 말을 팔아먹을 수 있었거든!

 

그런데 명나라 환관 왕진이 저 말값을 후려쳐버린 것이야.

그러자 에센이 열받는다고 예전처럼 명나라로 쳐들어와서 약탈을 자행하곤 했었지.

이 때에도 역시 왕진이 오이라트를 치도록 요청하지.

특히,

황제가 친정 즉, 직접 나서면 훨씬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서 약 50만명의 병사를 이끌고 친정을 나서게 되!

 

그래서 결국 에센과 토목이라는 곳에서 싸우게 되었는데 50만명의 병사가 약 2만명(일설에는 4만명) 정도의 몽골 병사들에게 대참패를 당하고 전멸되다시피 하고 황제는 포로가 되어버렸지."

 

"앗,

어떻게 20배가 넘어가는 대병력으로 저런 대 참패를 당하나요?"

 

"가끔,

세상에는 가끔 저런 엉뚱한 결과가 나오더구나!

기병과 대평원에서 맞서 싸우는 것은 불리하다.

물론,

명나라 군대에는 예전 단순한 보병과 달리 다량의 화포가 있었기 때문에 실제로 전투를 제대로 펼쳤다면 지지 않을 것이었다.

하지만,

토목이라는 물이 없는 곳에서 진을 쳤다가 목이 말라서 서로서로 앞다투어 물을 마시려고 하다보니 완전히 지휘체계가 무너진 것이었지.

한마디로 일방적인 학살이었어!"

 

"앗!

그렇다면 저것과 주식시장과의 관계는요?"

 

"물론,

어차피 세상사라는 것이 인간이 만들어가는 것!

이해하는 사람에 따라서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것이다.

 

예컨데,

내가 '고조되는 위험' 등에서 앞으로 주가를 밀어올릴 자금의 유입요인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대주매매, 코덱스 인버스를 추천하지 않았더냐!

저런 때에 펀드 환매, 주식 수익실현 등을 한 사람들에게는 내 글이 도움이 되었겠지.

물론,

내 글은 참고로 자기 스스로 판단해보고 일리가 있다는 자신만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하지만,

저런 경우에도 주가지수 2000을 곧 넘어간다며 1700선을 넘어섰는데 지금 주워담아야 한다고 외치는 사람들도 많아!

이런 경우 1700선은 토목이 되는 것이고,

저 때에도 주구장창 주식을 주워담아야 한다고 외치는 사람들은 '왕진' 인 셈이지.

물론,

저런 말을 듣고 저런  때에 미수몰빵으로 주식을 매수하는 사람은 어리석은 '황제' 가 되는 것이야.

 

훗날,

세상 사람들은 왕진을 아주 아둔한 사람으로 묘사하지만,

그러나 저 전투에서 지기 전까지 다시 생각해보면 분명히 대군을 이끌고 가야만 쉽게 이길 수 있었기 때문에 왕진이 아둔한 것은 아니었다.

즉,

주식시장에서도 지나간 그래프를 보여주면서 아주 그럴듯 하게 잘 설명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아.

하지만,

지나간 그래프가 아닌 앞으로의 모습을 말하라고 하면 허둥지둥 하는 경우가 아주 많지.

 

우리 또한 저런 황제의 꼴이 되지 않으려면 항상 남의 말을 곧이 곧대로 듣는 것이 아니라 그 말의 신뢰성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또 생각해보고 해야만 한다.

저 50만의 대병이었다면 대부분의 전투에서 이겼겠지만,

그러나 대평원에서는 아무리 병사가 많아도 기병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사실을 모르고 지금까지 대병력으로 모두 이겼다면서 다시 대병력을 출병하라고 해서 신용, 미수몰빵을 쓴다면.....??"


팍스넷 프리차트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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