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도곡선

'

"제독!

오늘은 역사 특히 재미있는 전쟁이야기 등을 통해서 교훈을 얻을 때 매우 중요한 요소인 '탄도곡선' 에 대해서 잠시 알아보도록 하자꾸나!"

 

"탄도곡선이요?"

 

"응!

많은 사람들이 영화 등에서 목표를 겨누면 상대방은 바로 맞는다고들 착각을 하곤 하지.

저런게 이상과 현실이야.

세상의 모든 던져진 물체는 중력 때문에 포물선 운동을 하게 된다.

속력이 빠르면 직선에 가깝고,

돌을 던지는 것처럼 속력이 느리면 심한 포물선을 그리게 되지.

심지어,

가장 빠른 빛 마져도 지구의 중력으로 휘어지는데 뭐 저런 경우는 아인쉬타인이 빛은 똑 바로 가고 단지 공간이 휘어졌다고 말하고 있기도 하니......!

어쨌던,

우리는 빛 마저도 중력으로 휘어지게 된다고 생각하자꾸나!"

 

"넵!

빛 마저도 휘어진다!"

 

"그래!

때문에 총을 쏠 때 사람들이 보는 시선과 총알의 움직임은 일치하지 않는다.

가늠자, 가늠쇠를 통한 시선방향이 위 그림의 눈에서 나오는 직선방향이라면,

총알은 빨간색으로 표시된 것처럼 포물선을 그리면서 날아가는 셈이지.

만일,

가늠자, 가늠쇠를 조정해서 총구가 시선방향과 이루는 각도를 크게해서 저 총알이 10m 지점에서 시선방향을 가로질러 날아가도록 한다면 다시 시선방향과 만날 때에는 500 m 이상일 수도 있다.

보통 총알로 적의 철모를 뚫을 수 있는 거리를 넘어서고 너무 멀어서 적군을 알아보기도 힘들게 되는 것이지.

때문에,

통상 25m 지점에서 시선과 마주치고 그렇게 함으로써 약 250m 지점에서 직선에 가까운 포물선 운동으로 떨어지는 총알이 시선과 다시 일치하게끔 가늠자, 가늠쇠를 맞추어 준다.

저렇게 하면 250m 이상부터는 총알이 급속하게 땅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보통 300m 를 넘어가면 오차로 인해서 제대로 맞히기 힘들지만 대부분의 전투는 300m 이내에서 벌어지니 전투거리 내에서는 훨씬 효과적인 것이지.

저런 것을 영점조정이라고 해!"

 

"앗!

그러니깐 총알은 포물선 운동을 하고 때문에 눈으로 보는 것보다 위쪽으로 발사해서 시선을 가로질러 올라갔다가 다시 떨어지면서 교차하게 된다는 뜻인가요?"

 

"그렇지.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적을 명중시키기가 매우 힘든다.

25m 에서 250m 사이에서는 우리가 보는 방향보다 위쪽에 총알이 맞게 되지.

예컨데,

100m 거리에 있는 적의 배를 향해서 총을 쏘면 총알은 위쪽 가슴에 맞는 셈이야.

하지만,

문제는 저런 영점을 조정하는 자체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데 있다."

 

"넵?

영점조정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구요?

그냥 맞아지는 것 아닌가요?"

 

"마!

내가 신교대 구대장 할 때 대충 한 기수에 평균 180명 즉, 10기 정도면 1800 명 정도를 교육시켰는데,

실제 사격장 사격시 20발 모두를 맞힐 수 있는 사람은 기수당 평균 2 ~ 4명 정도밖에 안되!

물론,

20발 모두 맞힌 사람들의 총 또한 영점이 완벽하게 조정된 것은 아니다.

단지,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잘 되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일 뿐!"

 

"왜 그런가요?"

 

"원인이야 참으로 많다.

 

1. 심장박동 : 사람들의 심장박동은 손을 떨리게 한다.

2. 호흡 : 호흡은 몸을 매우 크게 떨리게 한다. 때문에 보통 사격연습할 때 총구 끝에 바둑돌 등을 놓아두고 격발시 떨어지지 않게끔 한다.

3. 총의 품질이 균일하지 않다. 똑같은 회사에서 만들어도 각 총마다 매우 조금씩 다르게 된다.

4. 화약의 양이 균일하지 않다. 똑같은 회사에서 만들어도 화약의 양이 정확하게 같을 수가 없다.

5. 총알이나 포탄을 발사하면 마찰열과 화약의 열로 인해서 총열이나 대포가 뜨거워지고 따라서 구멍이 커지게 된다.

때문에 나중에 발사할 수록 폭발로 인한 뜨거운 가스가 총알이나 포탄 옆으로 빠져나가서 갈수록 사거리가 줄어든다.

6. 바람, 온도 심지어 습도마저 공기의 마찰저항을 변화시켜 총알이나 포탄의 움직임에 변화를 준다.

7. 영점조정이나 실제 사격장에 가서 사격할 때에는 목표지점까지의 거리를 정확하게 재지만 실전에서는 정확한 거리를 알기 힘든다.

 

등등!"

 

"앗!

그렇다면 총알을 정확하게 어느 곳에 맞힌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네요?

하지만,

올림픽 선수들의 경우에는 굉장히 잘 맞히지 않나요?"

 

"아!

그 사람들?

대단한 사람들이지.

하지만,

그들은 아주 정확한 거리를 정해두고 자기 총으로 끊임없이 훈련을 한 결과이지.

아무리 훈련을 해도 탄도곡선의 함정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예컨데,

50m, 100m 로 정확하게 정해진 거리를 두고 사격을 하면 대단히 높은 점수를 얻는 사람들이지만,

네가 그냥 돌멩이 던져서 그 곳에 표적을 두고 사격하라고 하면 점수는 형편없이 떨어져버린다.

표적에 대한 거리를 모르니,

탄도곡선의 함정에 빠져서 정확하게 어디에 쏴야 하는 것인지를 모르는 것이지.

때문에,

저격범들이 사람을 저격할 때에는 범행장소에서 목표까지의 정확한 거리를 먼저 측정한 다음 그 거리에서 자기 총의 영점을 다시 조정하지.

예컨데,

거리가 380m 라면 그는 자기 총의 영점을 바로 저 380m 라는 곳에 맞추는 것이야.

따라서,

만일 목표까지의 거리가 달라져서 450 m 정도가 된다면 엉뚱한 곳에 맞게될 수도 있는 것이지.

 

마치,

주식시장에서 상승장, 하락장, 횡보장 등에 따라서 주가의 움직임이 달라지게 되는데,

상승장에서 잘 맞는 기법을 찾았다고 몰빵매매 했더니,

갑작스러운 폭락장세가 찾아와서 패가망신하는 경우와 비슷하지?

예컨데,

'도이치의 역습' 에서 얘기한 것처럼 그 동안 상승추세에 잘 맞춰서 안정적으로 돈을 잘 번다고 생각하고 몰빵매매하고 있었는데,

단 한방의 폭락에 막대한 손실을 입고 파산상태로 빠져버리는 것과 비슷하지 않느냐?"

 

"앗!

진짜 그렇네요.

50m, 100m 등의 정확하게 정해진 거리에서라면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사람일지라도 만일 거리가 83m 정도로 정확하게 거리를 알 수 없는 경우라면 성적이 형편없이 나올 수도 있겠습니다."

 

"뭐,

저런 것 말고도 총알의 움직임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매우 많다.

예컨데,

총알은 매우 강력한 회전을 하는데,

저것은 총알의 직진성을 확보하기 위함이야."

 

"직진성이요?"

 

"응!

예전 총알에 회전을 주지 않은 총들이 있었다.

머스켓 총 또는 조총 또는 화승총이라고 불리던 것들이지.

저 총알들은 총에서 발사되면 공기의 저항으로 조금만 거리가 멀어지면 어디로 갈지 알 수가 없게되지.

즉,

총알을 완벽하게 대칭이 되게 만들 수 없는데,

저런 비대칭은 공기저항력의 차이를 만들어서 총알을 어느 한쪽 방향으로 휘어지게 만들어!

예컨데 100m 이상의 거리라면 저런 화승총 보다는 깃털로 방향을 잡는 화살이 오히려 더 정확하다고 해야 하지.

때문에 총알을 회전시켜서 저런 비대칭성을 없애버린 라이플 총이 나오게 되었고,

총알의 직진성이 비약적으로 높아지게 된 것이다.

물론,

저런 총알의 회전으로 인해서 엉뚱한 결과가 하나 더 나온다."

 

"어떤 결과요?"

 

"팽이가 돌다가 쓰러질 때쯤 되면 회전속도가 느려지는데 팽이가 여전히 돌면서 전체적으로 서서히 회전하는 경향을 보인다.

즉,

팽이의 회전력이 감소하면서 팽이 자체가 서서히 큰 원을 그리며 돌게되는 것처럼,

총알이 사람 몸에 맞으면 그 회전력이 마찰로 인해서 줄어들면서 대신 똑바로 나가지 않고 팽이처럼 크게 회전을 하게 되지.

즉,

총알이 들어간 구멍은 바늘구멍 만한데,

나오는 구멍은 바로 저 회전에너지의 손실로 인해서 큼직하게 되는 것이지.

저런 것을 사람들은 살상력이라고 한다.

총알이 작을 수록 저런 회전력이 더 커져서 살상력이 더 커지게 되지.

물론,

저런 현상은 공기중을 날아가면서도 작은 규모이지만 발생하게 된다.

때문에,

5.56mm 의 작은 총알을 쏘는 소총은 대구경 총알보다 사정거리가 짧아지게 되는 것이지.

물론,

저렇게 공기의 마찰로 인해서 회전에너지가 작아지면서 총알이 점점크게 회전하게 되는 현상 저것도 먼 거리의 목표를 정확하게 맞힐 수 없는 한 요인이 된다."

 

"애고,

말씀을 듣고 보니 도대체 총알로 아주 정확하게 맞힐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된 것이네요."

 

"그렇지.

더우기,

가만히 있는 적까지의 거리도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데 만일 적이 돌격해 온다면?"

 

"앗!

그렇다면 더더욱 정확하게 맞히는 것은 더 힘들겠는데요?"

 

"그렇지.

때문에 1차 대전 솜므 전투에서는 정확하게 조준사격하는 수 십명의 병사들보다 대충 눈으로 보고 마구 쏘아대는 기관총이 훨씬 많은 적을 살상했었지.

 

어쨌던,

완벽한 이상을 추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만 알아두면 된다.

주식시장에서라면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항상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법을 찾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에 대해서 말하는 것으로 생각해도 되는 것이지.

누군가,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는 완벽에 가까운 사격을 하는 것을 봤다면서 당연히 주식에서도 저와 비슷한 매매기법은 존재할 수 있다고 말한다면,

단지 거리만 약간 다르게 변해버리면 그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의 성적이 뚝 떨어지게 된다는 것을 말해주면 되는 것이지.

단순해보이는 총알의 움직임 하나도 저렇듯 복잡한데,

인간의 온갖 욕망이 충돌하는 주식시장의 변화무쌍함이야 더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팍스넷 프리차트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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