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세식 화장실과 술래잡기

푸세식 화장실과 술래잡기

 

제가 어렸을적만 해도 시골에선 컴퓨터며 게임기..가 흔하지 않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동네 오빠 언니..친구..동생들 쉬는날이면 다같이 모여서 숨바꼭질이며

술래잡기,고무줄놀이,땅따먹기,공기놀이..등을 하며 하루종일 쉬지 않고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우리들은 마을회관앞으로 모였습니다.

그리고 숨바꼭질로 놀이를 시작했지요..

그날 모인 친구들은 저와 제 동생..그리고 제 조카들.. 동네 친구들이었습ㄴㅣ다..

가위바위보로 술래를 정하고 동네 친구가 술래가 되었고..우리들은 술래가 숫자를 100까지

다 새기전까지 숨을 곳을 찾아 숨기 시작했습ㄴㅣ다..

곧이어 술래가 숫자를 다세고 드디어 찾기 시작했습니다.

혹시나 들킬까 우리는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꼭꼭 숨어있었죠..

전 그당시 냄새나는 푸세식 화장실에 어린 조카와 단둘이 숨어있었습니다..

조카가 빠질까봐 걱정이 되긴 했지만 그래도 냄새나는 화장실은

안찾을꺼 같아.. 위험을 무릎쓰고 화장실에 숨었습니다..

전 계속 조카에게 "ㅇㅇ야..조심해..여기 빠지면 죽어!! 알았지??"

그렇게 조카를 단속시켰지만

그래도 불안했던 난 조카를 푸세식화장실에 빠지지 않게 하기위해

조카를 감싸고 자리를 돌다가 그만 다리를 헛딛였습니다..

전 순간 당황해 아무소리도 내지 못하고 낑낑대며 빠지 한쪽발을 꺼내려 애를 썼고..

조카는 놀란나머지 밖으로 뛰어가 동네친구들을 불러모았죠..

간신히 한쪽 다리만 빠졌던터라 저는 한쪽 다리를 들어올릴수 있고..

화장실에 숨어있던 전 한쪽다리를 질질 끌며 수돗가로 갔습ㄴㅣ다..

너무도 당황하고 놀랜나머지.. 울음도 나지 않았습니다.

그당시 제나이가 초등학교 4~5학년쯤(??)

갑작스런 상황에 동네 친구들..동네언니오빠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고...

처음 걱정이 되어 모였던 동네친구들은 독한 냄새를 견디다 못해 저를 멀리하게되었죠..

그런데 그 순간을 생각하니 너무 웃음이 나오는겁니다..

어린조카가 화장실에 빠져 X독에 올라 죽을까봐.."조심해..조심해.."를 연발하다

제가 빠진꼴이라니..

그렇게 제가 화장실에 빠지는 바람에 술래잡기놀이는 끝이났고..

저는 한쪽다리를 질질 끌며 집으로 걸아갔습니다.

그때 10분도 안되는 우리집이 얼마나 멀어보였던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깊었던 화장실에 빠졌으면 어찌됐을까 아찔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