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디앤씨 - ■삼성lglcd 8세대 증설 최대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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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ㆍLGD, 8세대 LCD 설비증설 경쟁 불붙었다
올 공격적 투자…TV용 대형 LCD시장 1위 다툼

김승룡 기자 srkim@dt.co.kr | 입력: 2010-03-01 21:30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LCD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자존심을 건 8세대 LCD 생산라인 증설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 상반기 중 경기 파주 디스플레이 단지에서 8세대 두 번째 생산라인 가동에 들어가는데 이어 연말까지 세 번째 8세대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삼성전자도 연내 8세대 네 번째 라인(8-2-2) 건설을 위한 설비투자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는 등 양사의 TV용 대형 LCD 생산라인 경쟁에 불이 붙었다.

LG디스플레이는 약 3.2조원을 투입한 8세대 두 번째 LCD생산라인 투자가 완료되기도 전에 이미 세 번째 8세대 LCD 생산라인 투자에 나서는 등 공격적인 설비증설에 나서고 있다. 회사는 작년 3월 가동한 8세대 첫 번째 라인(P8)과 올 상반기 가동할 두 번째 라인(P8E)이 있는 P8 공장 지하에 1조원 안팎을 투자해 월 6만장(LCD유리기판 투입기준) 생산규모의 8세대 세 번째 라인(P8E+)을 건설키로 하고, 조만간 장비발주와 함께 오는 3분기부터 설치작업에 들어가 이르면 연말 가동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현재 8세대 첫 번째 생산라인에서 월 10만5000장 가량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고, 계속해서 월 12만장 수준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또 건설중인 두 번째 생산라인은 월 6만장이며, 여기에 연말까지 월 6만장 규모의 세 번째 8세대 생산라인이 구축되면 내년초 회사의 총 8세대 LCD 생산능력은 월 30만장에 육박하게 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국 8세대 LCD 공장 설립 계획과는 별개로, 현재 밀려드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선 설비증설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추가 생산라인 건설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2위 자리에 머물렀던 LG디스플레이가 내년을 기점으로 시장 1위로 도약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 1위를 지켜왔고, 업계 1위 전략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같은 LG디스플레이의 공격적 설비증설에 대응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현재 삼성전자 LCD사업부는 소니와 합작해 설립한 8-1-1라인과 8-2-1라인(S-LCD), 독자 투자한 8-1-2라인 등 모두 3개의 8세대 LCD 라인에서 각각 월 7만장 총 월 21만장의 8세대 LCD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 회사는 또 약 5000억원을 보완투자해 올 상반기 중 8-1-2라인 생산능력을 월 3만장 더 늘려 모두 10만장으로 확대한다. 이에 따라 상반기까지 회사의 8세대 LCD 생산능력은 약 월 24만장 수준이 된다. 결국 8-2-2 생산라인을 신설하지 않으면 내년 LG디스플레이에 8세대 공급능력에서 밀리는 상황에 놓였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그동안 내년 중국 7.5세대 LCD 생산라인 건설계획에 따라 8-2-2 라인 건설을 미뤄왔지만, 중국 정부 승인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더 이상 8-2-2 투자를 미룰 수 없게 됐다"며 "연내 설비투자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8-2-2 라인의 초기 생산능력을 월 6만장 수준으로 잡고 있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의 내년초 총 8세대 LCD 생산능력도 LG디스플레이와 같은 월 30만장 수준이 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세계 10인치 이상 대형 LCD 시장에서 점유율 약 27%(매출기준)로 1위, LG디스플레이는 약 25%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TV용 대형 LCD 시장에서 1위를, LG디스플레이는 노트북PC와 모니터용 LCD 시장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 TV용 대형 LCD에서도 시장 1위를 차지하겠다는 공격적 자세를 취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1위 자리를 절대 내어주지 않겠다는 각오여서 내년 양사 1위 경쟁에 불꽃이 튈 전망이다.

김승룡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