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유화 - 매수해서 6개월 만 묻어 두셔요! 10만원을 목표로-주가는 실적에 비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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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영화 기자][子회사 제주항공, 턴어라운드 전망..마음고생 끝(?)]

애경유화가 자회사 제주항공에 중단 없는 '모성애'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과거'골칫덩이'를 끌어안는 심정과는 달리 이제는 '든든한 자식'에 대한 신뢰감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애경유화는 전날 계열사 제주항공 주식 156만여주를 78억4400만원에 취득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전과 달리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식이 아니라 직접 주식을 현금으로 사갔다. 취득 후 지분율은 30.6%(575만여주)다.

투자배경에 대해서도 "수익성 있는 유가증권 투자로 자본이익을 얻기 위한 목적"이라고 당당히 밝혔다. 제주항공의 턴어라운드에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애경유화는 그간 자본잠식에 빠졌던 제주항공 때문에 재무구조가 악화되는 '속앓이'를 해왔다. 지난해의 경우 영업이익에서 227억원 흑자를 냈지만, 순이익이 123억원 적자로 전환된 데는 자회사인 AK면세점과 더불어 제주항공의 영향이 컸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사정이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투자해왔던 제주항공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이 올해 턴어라운드의 원년이 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조승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이 지난 2005년 설립된 이후 지난해까지 계속 적자를 냈지만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매출이익이 흑자전환했고, 3분기부터는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당기순이익은 내년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제주항공이 일본, 홍콩 등 국제선 단거리 취항을 하면서 수익성이 많이 좋아졌고 기종을 단일화하면서 수익구조도 좋아졌다"며 "항공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자생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애경유화에서 제주항공에 투자한 78억원은 회사 재무구조에도 전혀 무리를 주지 않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애경유화는 올해 가소재 부문 등에서 업황이 호전되면서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3.7%에서 올해 평균 7%를 웃돌고 있다. 이에 따라 올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411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도 392억원 흑자를 냈다. 기본적인 사업 자체가 호황인데다 자회사들의 지분법 평가익이 좋아지면서 애경유화의 재무구조도 함께 개선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