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엘에스티 - 태양광 핵심 폴리실리콘이 뜬다.

'

태양광은 반도체 LCD(액정표시장치)에 이어 한국 경제를 선도할 아이템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은 선진국을 앞서는 반도체 기술을 갖고 있어 이와 소재 및 생산 공정이 비슷한 태양광산업은

세계 시장을 점유하는 데 매우 유리하다.

국내 태양광 시장은 2003년 1㎿(메가와트) 규모였다.
2007년까지 큰 성장이 이뤄지지 않던 이 시장은 지난해부터 성장세로 돌아섰다.
지금까지 설치한 태양광 총 규모는 360.5㎿로 이 중 전체의 77%에 해당하는 278㎿를 작년 한 해에 설치했다.

이는 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자는 운동이 일어난 데다
국내에서도 정부가 녹색산업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태양광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추세는 더욱 가속화돼 태양광산업에 대한 투자와 수요는 앞으로 급격하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시점에서 태양전지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사업에 진출한 한국실리콘(회장 윤순광)이
업계 최고 순도의 폴리실리콘을 제조하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올해 말까지 시험 생산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한국실리콘은 OCI(옛 동양제철화학)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폴리실리콘 제조업체가 됐다.

한국실리콘이 개발한 폴리실리콘은 순도 "나인일레븐(99.999999999%)" 수준이다.
"나인일레븐"은 현재 폴리실리콘 제조업체들이 생산하는 "나인나인"에 비해 순도가 훨씬 높다.
일반적으로 "나인일레븐"은 태양전지 원료보다는 반도체 재료로 쓰인다.

이처럼 한국실리콘이 최고 순도의 폴리실리콘을 개발할 수 있게 된 것은
이 회사의 모기업인 오성엘에스티(회장 윤순광)가 반도체 장비업체로 지난 15년간 반도체 LCD 분야에서

기술을 축적해온 데다 2007년 8월 태양광의 핵심 공정인 잉곳(ingot) 및 반도체웨이퍼 사업을 전개한 덕분이다.


한국실리콘은 반도체 장비업체인 오성엘에스티와 신성홀딩스가 지난해 1월 공동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미국 PPP사와 이탈리아 PE사로부터 고순도 폴리실리콘 제조공정 기술을 사들여 기술력을 확보했다.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에 있는 한국실리콘 공장은
이달 중 시험 생산에 들어가 내년부터 3000t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계획이다.
2012년에는 1만t 규모로 확대한다.

신성홀딩스에 5년간 5200억원 규모의 제품을 공급하기로 장기계약도 맺었다.

앞으로 △한국실리콘 △오성엘에스티 △신성홀딩스 3개사는 상호 창조적인 "생산사슬"을 형성할 전망이다.
1단계로 한국실리콘은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2단계로 오성엘에스티는 잉곳과 웨이퍼를 제조하고,
3단계로 신성홀딩스는 셀을 제조하는 과정을 통해 태양광산업의 수평 계열화를 추진한다는 것.

현재 폴리실리콘은 미국 헴록과 독일 바커,일본 도쿠야마 등 3개사가 전체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실리콘이 TSC지멘스 공법으로 실리콘의 순도를 더욱 높이고
생산원가를 낮추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어 조만간 이들과 경쟁 대열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관련 기술에 대한 특허도 3건 제출했다.
기술개발은 앞으로 태양광발전 단가와 화석에너지 단가가 같아지는 시점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태양광발전 단가와 화석에너지 단가가 같아지는 시점을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라고 부른다.

 "솔라 패리티(solar parity)"라고도 한다.

그리드 패리티는 각국의 기상조건이나 국가 에너지정책에 따라 다가오는 시기가 다를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이탈리아 등 몇몇 국가에서 적어도 2년 내에 그리드 패리티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리드 패리티에 도달하면 세계 산업구조는 일대 혁명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환경을 파괴하는 화석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태양광에너지에 대한 수요는 급팽창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