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연속 흑자기업 총상장사의 1.39%인 24개사에 불과했다.

[시총 51조 현대차에서 244억 원일특강까지 24개사, 전체 상장사의 1.4%]

2000년초 1060선을 기록하던 코스피지수는 IT버블붕괴와 2001년 9·11테러 등을 거치며 460선까지 약 60%가량 떨어졌다. 2007년 2100 가까이 치솟았던 코스피지수는 2008년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 파산충격에 890선까지 절반 이하 수준으로 고꾸라졌다.

경기가 침체와 호황을 거듭하고 증시 역시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본의 아니게 퇴출된 종목들도 많았다. 1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2001년 이래 현재까지 11년여 기간 동안 수익성이나 재무구조 악화를 이유로 증시에서 퇴출된 회사만 코스피시장 63개사, 코스닥시장 129개사 등 192곳에 이른다.

하지만 숱한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매분기 흑자경영 기조를 유지한 종목도 있었다.

머니투데이가 투자정보업체 FN가이드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2001년 1분기 이후 올 1분기까지 45개 분기 동안 △단 1개 분기도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하지 않고 꾸준히 흑자경영 기조를 유지한 곳은 국내 총 상장사(1717개사)의 1.39%인 24개사에 불과했다. 코스피상장사가 17개사로 다수를 차지했지만 코스닥상장사의 수도 7개에 달했다.

한국증시 대표종목인 삼성전자도 이 목록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리먼브라더스 파산 직후인 2008년 4분기에 9371억원의 영업손실과 2224억원의 당기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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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 중 조사대상 기간 흑자경영을 지속한 종목은 현대차(2위), 포스코(3위), 현대모비스(5위), KT&G(15위), SK텔레콤(19위), 한라공조(83위), 에스원(89위), 제일기획(95위), 신세계(96위) 등 9개에 불과했다.

덩치가 작은 기업 중에서도 흑자기조를 지속한 기업은 여럿 있었다. 시가총액이 244억원에 불과한 특수강 제조업체 원일특강은 45개분기 연속 흑자경영이 지속된 종목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포스코의 코일·철판을 공급받아 고객사에 공급하는 경남스틸도 시가총액은 413억원에 불과하지만 지난 11년 이상 흑자기조가 유지됐다. 원일특강, 경남스틸 등 시가총액이 1000억원 미만이면서도 흑자기조가 장기간 유지된 기업은 6개사에 달했다.

1000억~1조원 규모의 기업은 동서 등 8개, 1조원 이상 규모의 기업은 현대차 등 10개였다.

업종별로는 화학업종 종목이 7개로 가장 많았다. OCI머티리얼즈처럼 시가총액이 4000억원 이상인 기업에서부터 시가총액이 624억원 규모의 폴리염화비닐(PVC) 수지 제조사 위스컴(WISCOM) 등이 지속흑자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철강업종 종목이 3곳(포스코, 경남스틸, 원일특강)으로 뒤를 이었고 가구업종, 유통업종, 서비스업종, 자동차업종 등이 각각 2개 종목씩 이름을 올렸다. IT, 건설, 기계, 음식료, 제약, 통신 등 업종에서는 각 1개씩의 종목만 흑자경영 지속기업 리스트에 올랐다.

업종별 대표종목이 흑자지속 기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 앞서 언급된 삼성전자를 비롯해 화학·정유업종 대표종목인 LG화학, SK이노베이션이나 유통업종 1위기업 롯데쇼핑, 건설업종 대표종목인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등도 흑자지속 기업에서는 빠졌다.

항공, 조선, 해운, 전기가스, 비금속, 종이목재, 섬유의복을 비롯해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업종에서 흑자지속 기업에 이름을 올린 곳은 단 1개사도 없었다.

 

 


[PX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