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피지 - 국내 기어드 모터 1위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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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영길 대표 "내년 BLDC 모터로 신규 매출 300억 기대"
 
2013/11/06  14:01:03  이데일리
 
- 에스피지(종목홈), 국내 기어드 모터 1위 업체
- 효율 높은 모터 수요 급증..생산설비 50억 투자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지난 2년 동안 실적이 제자리걸음을 했습니다. 높이 날기 위한 투자의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큰 폭의 실적 성장을 기대해도 좋습니다.”

6일 인천 본사에서 만난 여영길 에스피지 대표(사진)는 “내년 브러쉬리스직류(BLDC)모터 부문에서만 300억원 안팎의 신규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에스피지(058610)는 국내 정밀 제어용 기어드 모터시장 1위 업체다. 모터에 기어 박스 세트(감속 기어)를 부착해 무거운 것을 운반하거나 들어 올리는 힘을 제공하는 부품을 기어드 모터라고 한다. 에스피지는 3500종에 달하는 다양한 모터를 생산하고 있다. 공장 컨베이어 벨트와 자동문 등 산업 현장과 냉장고, 제습기, 에어워셔 등 다양한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모터를 생산하고 있다.

여 대표는 “모터는 인체의 근육과 같은 역할을 한다”라며 “산업 현장은 물론이고 가전제품 자동차 등 실생활과 밀접한 제품에는 모터가 들어간다”고 말했다.

세계 기어드 모터 시장은 일본이 70% 이상 차지하고 있다.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국내 시장은 일본 제품 일색이었다. 에스피지는 1994년 국산화에 성공한 이후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표준 교류(AC) 기어드 모터 시장에서 62%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여 대표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에스피지를 찾는 고객사가 늘고 있다”며 “소품종 대량생산을 고집하는 일본과 달리 에스피지는 고객사가 원하는 규격의 제품을 공급한다”고 말했다.

에스피지의 강점으로 속도를 꼽았다. 에스피지는 미국 안전시험 · 제품검증기관인 UL(Underwriters Labaratories Inc)의 인증 등급 중 최고 단계인 TCP 인증을 획득했다. 자체 연구소까지 갖춘 에스피지는 설계에서 생산, 인증에 이르기까지 평균 한달 남짓한 기간이 걸린다. 경쟁사들이 인증받는 데만 2~3개월 비하면 가히 ‘LTE급’인 셈이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에스피지는 최근 BLDC 모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올 하반기에만 생산 시설 확충을 위해 50억원을 투자했다.

여 대표는 “BLDC 모터는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기존 AC 모터보다 효율이 뛰어나다”라며 “일본 원전 사태 이후 효율이 높은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력난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에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모터를 BLDC로 바꿔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용도별 국내 전력 사용 비중을 보면 구동, 즉 모터가 60%를 소모하고 있고 조명은 15%에 불과하다. 백열등 사용을 금지하고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권장하는 것처럼 BLDC 모터 사용을 권장하면 전력 소모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모터의 효율이 1% 좋아지면 2000억원 이상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 대표는 “BLDC 모터 주문이 늘고 있다”라며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영길 대표 "내년 BLDC 모터로 신규 매출 300억 기대"

2013/11/06 14:01:03 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