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강추][SNH] 광전송장비업체와 중계기업체 쩜상치겠구나

와이브로 ‘글로벌 연합’ 결성

【워싱턴 DC(미국)=이구순기자】

 

한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전세계 와이브로(WiBro·휴대인터넷) 사업체를 하나로 묶는 ‘글로벌 와이브로 연합체’가 내년 중 결성된다.

 이에 따라 와이브로의 전세계 시장 진출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최대 모바일와이맥스(와이브로) 사업자인 클리어와이어의 베리 웨스트 사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 볼티모어에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만나 “세계의 많은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와이브로로 이동통신 사업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어 이들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연합체가 필요하다”며 글로벌연합체의 구성을 공식 제안했다.

웨스트 사장은 이르면 내년에 와이브로 글로벌연합체 구성을 추진할 계획인데 이를 위해 와이브로 원천기술을 많이 가진 한국 기업들과 정부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와이브로 글로벌연합체는 세계 각국의 와이브로 서비스 업체를 연결해 글로벌 로밍서비스를 실현하고 다양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개발해 와이브로가 전세계에 확산될 수 있도록 ‘생태계’를 조성하게 된다.

사업자들이 공동으로 장비를 발주해 장비구입 가격을 아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도 펼치게 된다. 이에 따라 한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시작된 와이브로가 유럽과 동남아 등으로 급속히 확산될 수 있게 됐다.

현재 클리어와이어는 미국 전역에서 와이브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스페인, 루마니아, 포르투갈, 아일랜드, 벨기에 등 유럽 8개국에서 이동통신 주파수를 확보해 각국 이동통신 사업자들과 함께 와이브로 사업을 준비 중이다. 말레이시아에서 와이브로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이동통신 사업자에게는 장비와 단말기 구입, 서비스 모형 개발 등의 컨설팅도 제공하고 있다. 웨스트 사장은 “와이브로는 칩셋 개발에서부터 장비와 응용솔루션 등 500여개 업체들이 이미 자체적인 생태환경(에코시스템)을 구성하고 있어 4세대 이동통신 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LTE(Long Term Evolution)와 비교할 때 3년 이상 앞서 있는 기술”이라고 와이브로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이 날 웨스트 사장은 최 위원장에게 와이브로를 이용해 시속 60㎞ 속도로 달리는 차 안에서 10? 속도로 무선 영상회의 장면을 직접 시연해 보였다. 이 날 시연은 삼성전자의 장비를 이용해 이뤄졌다. 웨스트 사장은 시연 자리에서 “47년간 정보통신 분야에서 일을 했지만 삼성전자의 와이브로처럼 높은 수준의 기술과 서비스는 본 일이 없다”며 “삼성전자는 클리어와이어의 와이브로 글로벌 전략에서 최고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와이브로 글로벌 확대 전략에도 ‘베스트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모토로라, 노키아와 함께 클리어와이어의 와이브로 장비 공급업체다. 3개 장비업체 가운데 삼성전자는 가장 먼저 장비 공급을 시작해 삼성이 담당하는 볼티모어, 워싱턴DC 등 주요 도시에서 와이브로 상용서비스가 가장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본격 와이브로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클리어와이어는 현재 5만여명의 와이브로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오는 9월에는 볼티모어 지역에서 데이터통신뿐 아니라 무선인터넷을 이용한 음성통화까지 가능한 와이브로 서비스를 선보이고 내년 1월에는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에서도 음성통화와 데이터를 모두 할 수 있는 와이브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웨스트 사장은 “내년 말까지 미국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억2000만명을 커버할 수 있는 와이브로 망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32억달러(약 4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